비알레띠 브리카(Bialetti Brikka) 모카포트
2년 전만 해도
제가 아는 가정용 커피 추출 기구는
자동 드립 커피메이커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마트에서 판매하는
비알레띠 모카포트(Moka 1인)를 보게 된 것입니다.
보기에 너무 단순한 그 외관에서 커피가 어떻게
추출되는 것인지 너무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알아보다가 브리카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브리카를 구입하고 나서
그 사용법에 대해 너무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커피 분쇄도, 커피 양, 물의 양, 불세기,
추출 양, 청소 및 관리방법 등...
궁금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가 아는 정보를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비알레띠 이야기
"세계 최초로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를 개발한 비알레띠는
1933년에 창립되어 클래식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유럽의 대표적인 주방용품 제조회사이며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브랜드입니다.
콧수염 난 난장이 캐릭터(Little man)로
널리 알려진 비알레띠의 Logo는
창업자 2세인 Renaldo Bialetti의 아이디어로
디자인되어 TV광고 등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품질과 신뢰성의 대명사로 각인되어
비알레띠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 비알레띠 브로셔 인용 -
2. 브리카 부품 명칭 및 설명
아래 사진은 제가 가지고 있는 브리카 입니다.
3. 커피 추출 원리
"비알레띠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는
물통을 가열하면 물이 좁은 관을 따라 올라가며
커피파우더와 만나서 커피가 추출되어
주전자에 커피가 모이는 방식입니다.
커피 찌꺼기는 평면 필터에 걸려서 안 올라가게 되므로
진정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비알레띠 브로셔 인용 -
4. 사용 시 주의 사항
(1) 처음 사용 시에는 최소 3번 정도
커피를 추출하여 모카포트를 세척해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제조과정에서 녹 방지 오일과 쇳가루 등이
제품에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추출된 커피는 절대 먹으면 안 되며
세척용 커피(오래된 커피)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메뉴 얼에 따르면 일반 추출양의 3/4 정도의
커피와 물을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2) 추출 전 압력 밸브(압력추)가 위/아래로
잘 움직이는지 확인하여야 됩니다.
커피로 인해 압력 밸브가 굳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추출 전에 위아래로 잘 움직이는
확인해 주어야 됩니다.
또한 압력 밸브가 올바르게 잠겨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보일러에 물은
항상 정확한 양의 물만 담아야 합니다.
(4) 추출 중에는 안전밸브를
사람에게 향하도록 하면 안 됩니다.
(5) 추출 후 보일러와 주전자가
잘 분리되지 않을 경우 압력 밸브를 들어 올려
내부 압력을 제거해 주면 쉽게 분리 할 수 있습니다.
(6) 사용 후에는 부식 방지를 위하여
완전 건조시켜 주어야 합니다.
세척 시에는 절대 세제나 철수세미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물로만 헹구어서
자연건조를 시켜주어야 합니다.
5. 커피 추출
(1) 물 담기
약 70 ~ 75ml 정도의 물을 보일러에 담습니다.
이때는 제품에 포함된 계량컵을 이용해도 되고
그냥 보일러 안쪽 표시 선까지 물을 담아도 됩니다.
(이때는 표시 선에 딱 맞추기보다
약간 아래까지 물을 담으면 됩니다.)
계량컵에 표시된 선까지 물을 채웁니다.
계량컵에 담긴 물을 보일러에 붓습니다.
보일러 안 쪽 표시 선을 보고 물을 담아도 됩니다.
(2) 커피 분쇄
약 16g에서 18g의 커피를 준비하여
그라인더에 넣고 분쇄 도를 맞춘 후 분쇄합니다.
모카 포트용 분쇄 도는 일반적으로
설탕 입자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이 다 다르며
추출 시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여러 번 추출해 보면서 경험적으로
분쇄 도를 맞추어 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추출된 커피가 너무 연하다면
분쇄 도를 좀더 가늘게 하고
반대로 쓴맛 또는 탄 맛이 난다면
분쇄 도를 좀 더 굵게 하는 것이죠.
이것도
그날의 날씨, 생두 상태, 로스팅 포인트,
커피 양, 추출시의 불의 세기 등등
너무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분쇄 도를 맞추어 놓고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커피를 즐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모카 포트 분쇄 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3) 바스켓에 커피 담기
분쇄한 커피는 바스켓에 담습니다.
바스켓에 담을 때는 탬핑을 하지 않고 담습니다.
기계 에스프레소에 비해 추출 압력이
절반(약 4-5바)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과한 탬핑을 하였을 경우 커피가 추출되지 않고
안전밸브나 옆으로 샐 수가 있습니다.
커피를 소복이 담고 스푼 등으로
살짝 다져주기만 하면 됩니다.
커피를 다 담았다면 바스켓 위에
커피가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이 닦아 줍니다.
(4) 추출
보일러와 주전자를 결합한 후
열원에 올리고 불을 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가스 랜지나 버너 위에
올려놓기에는 일반적으로 모카 포트가
작기 때문에 사발이 등을 이용하여
올려놓아야 됩니다.
열원의 불을 중간 정도 세기에 맞추어
커피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불이 너무 세거나 손잡이 쪽으로 불이 향하여
손잡이가 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됩니다.
추출까지의 걸리는 시간은 약 2-3분 정도 걸립니다.
(불의 세기에 따라 3-4분 정도 걸릴 수도 있습니다.)
불을 킨 다음 기다리다 보면
커피가 조금 새듯이 나옵니다.
그러고 나서 20 ~ 30초 정도 더 있다가
커피가 본격적으로 추출되기 시작합니다.
추출이 시작되고 나서 조금 있으면
"칙~"하는 강한 소리와 함께 크레마가 나오는데
그 때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불을 끄지 않으면 커피가 끓어 넘칠 수가 있으며
잘못 하다간 모카 포트가 탈 수도 있으니
주의 하셔야 됩니다.
처음 커피가 조금 새듯이 나오는 것은
수분 예비 침투 단계라고 추측 됩니다.
수분 예비 침투 단계는 불림 단계라고도 하는데
본격적인 추출 이전에 커피 안으로 물을 침투시켜
커피의 가용성 성분을 미리 용해 시켜 놓는
단계를 말합니다.
즉, 커피의 좋은 성분이 잘 추출되도록
미리 불려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치 빨래할 때, 때가 잘 빠지도록
옷들을 미리 불려놓는 것처럼요.
핸드 드립 시에도 이런 불림 단계가 있습니다.
이때는
위에 언급한 내용들 외에 물이 흘러내리는
줄기를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의미도 있는데요.
이것은 다음에 핸드 드립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시 자세히 언급을 하겠습니다.
아래는 모카 포트 추출 동영상 입니다.
불의 세기로 추출 시간을 짧게도 할 수 있고
좀 더 길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테스트 한 결과
버추소 그라인더의 분쇄도 8-9,
찬물로 약 2분에서 2분 10초 정도의
추출 시간을 가졌을 때 많은 크레마가
생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중간 불로 하였을 경우
약 2분 30초 정도의 추출 시간이 걸렸습니다.
커피를 끓이기 위한 물은
찬 물과 끓인 물 둘 다 가능합니다.
찬물로 끓이면
커피가 순간적으로 추출되는 것이 아니라
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뜨거운 수중기로
데워진 후 추출되기 때문에
과다 추출이 된다하여 찬물 보다는
끓인 물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 물을 끓이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맛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면 편의상
찬 물 사용하는 것을 저는 추천 드립니다.
(5) 에스프레소 잔에 따르기
모카프레소(모카 포트를 사용해서 끓인 커피)가
완성되었다면 에스프레소 잔에 담습니다.
커피를 준비하는 동안 에스프레소 잔을
따뜻하게 미리 데워놓으면 더 좋습니다.
잔에 따를 때는 크레마가 깨지지 않도록
잔 벽을 이용하여 따릅니다.
브리카 2인은 약 70-75ml의 물로
2온스(약 60ml)을 커피를 추출해주기 때문에
1온스 용량의 에스프레소 두 잔에 나누어 담으시면 됩니다.
아래 두 동영상은 추출 시간이
2분에서 2분 10초 정도 걸린 것으로
위 동영상(약 2분 30초의 추출 시간)의 커피 보다
크레마가 더 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6) 정리
커피도 다 마셨으니 이제 정리만 남았습니다.
커피를 즐기는 동안 모카 포트가 식었다면
보일러와 주전자를 분리하여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고
물로 헹궈서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은 다음
자연건조를 시켜 주면 됩니다.
우선 보일러와 주전자를 분리하여
바스켓에 담긴 커피 찌꺼기를 정리하고
바스켓을 물로 씻습니다.
커피 찌꺼기는
방향제 등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추출 후의 바스켓에 담긴 커피 모양이
부드럽게 둥근 형태이면 추출이 잘 되었다고 말합니다.
한곳이 꺼지거나 폭발한 듯한 모양이면
커피 양, 물의 양, 불의 세기 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보일러와 주전자를 정리해 주시면 되는데요.
브리카는 재질이 알루미늄이라 부식 되는 것을
주의하셔야 됩니다.
세척하실 때는
세제와 철 수세미를 사용하시면 절대 안 되며
물로만 닦아 주시고 마른 행주나 천으로
물기를 닦아주거나 아니면 그대로
자연 건조시켜 주시면 됩니다.
자연 건조 시킬 때는
보일러와 주전자를 분리한 상태로
건조를 시켜 주셔야 됩니다.
물은
알루미늄 부식의 주원인이라고 합니다.
물기만 잘 말려주신다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모카 포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저는 브리카를 사용한 후 물로 씻지 않고 남아 있는 물기만
마른 천으로 닦아주는데요. 그러면 아직 남은 열로 물기가 빨리 마릅니다.
그러다 가끔 너무 지저분하다 싶을 때 흐르는 물에 세척을 해줍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작성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그럼 모카 포트 잘 사용하시고
행복한 커피 즐기시기 바랍니다.
에스프레소 커피잔
데미타쎄
첫댓글 [레시피] 맛있는 커피 만들기와
비알레띠 브리카(Bialetti Brikka) 모카포트,
두 포스트 만드는데 소요시간이 장장 11시간!!
에스프레소에 푹 빠져서 나름대로 맛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내는 손녀들 돌보느라 며칠씩 집에 없고, 혼자서 어디라도 빠져야 할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늦은밤 우리 주님과 함께 커피의 향기에 푹 빠져보고 싶네요^ㅡㅡ^ㅋ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