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비가 씩씩하게 내렸기에 운동을 나갈 엄두도 못냈고 퇴근 한 뒤엔 언제든 한방이 터질듯 위태위태하다. 오후에도 한바탕 뭔가를 보여주며 지나갔는데...
포메라니안 강아지 뽀뽀녀석이 일주일 넘게 바깥구경을 못해서 스트레스가 심한 것 같길래 녀석을 데리고 나가 원없이 돌아다니는 것으로 윈윈전략을 세운다.
성원쌍떼빌1차아파트를 관통해서 한화생명연수원을 끼고 있는 숲길 입구를 찾았는데 이것 또한 지난번에 묵혀놨던 과제라 뭔가 큰걸 얻은 듯 기쁘다.
이름도 찾을수 없는 동산숲길을 정상까지 돌아서 올라갔는데 반대편 북동쪽으론 울타리가 막혀있어 내려갈 수가 없다.
나중에 알고보니 연수원의 경계점이었고 이현중학교 방향으로는 급경사지대라 안전차원에서 막아놨다고 한다.
숲동산을 원점으로 빠져나와 솔뫼현대홈타운을 관통해 경부고속도로와 나란히 북쪽으로 향하는 23번 지방도의 보정교차로로 나갔다가 이현마을 삼거리에서 6차선 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기듯이 통과해 탄천산책로에 이른다.
여기서부터는 늘 뜀박질로 다니던 길이라 아주 익숙한데 철도공사 분당차량사업소를 지난 뒤 보정동까페으로 올라서며 오늘 돌아다니는 하일라이트를 장식한다.
늘 근처를 뛰어서 지나기만 했지 구경조차 못해본 거리인지라 궁금하기 이를데 없었는데 초저녁 분위기 좋을때 아주 잘됐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커피숍과 맥주집 등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는데 근처에 단국대도 있고 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이들 돌아다닌다.
한인물 한다는 강아지를 끌고 나왔으니 한바퀴 도는동안 졸지에 인기만발.
다시 탄천산책로로 빠져나와 죽전역을 거쳐 성복천을 타고 숙소까지 돌아오니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난 나대로 둘다 원을 풀었다.
다행히 비도 안내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