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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Rea - Nothing's Happening by the Sea (1983)

[Water Sign] 1983, Magnet
Salty river
Falls asleep in the bay
Always gets there
Never early, never late
Nothing's happening
Nothing's happening by the sea
White waves tumble down
And gently roll back into blue
On wooden seats outside the bar
The couples make their rendezvous
Nothing's happening
Nothing's happening by the sea
The trouble has been found
There's too far ups and too many downs
I found a level that feels just right
There's no mistaking where I'm going tonight
Nothing's happening
Nothing's happening by the sea
금요일 휴가를 내고 겨울 여행 다녀왔습니다.
정리가 안 된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서 좀 풀어볼까 하고요.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
누구의 눈치도 비위도 살피지 않고,
스스로에게 충실하고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카메라도 후지고 사진엔 영 문외한이라 올리기가 늘 창피한데
그래도 궁금히 여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올립니다.^^

17일 새벽 4시 30분 -
눈이 내리는 가운데 출발.. 어둠 속 희미하게 보이는 산 그림자처럼 내 마음도 어슴푸레..

날이 밝자마자 오른 황금산 -
서산 대산읍 독곳리에 있는 낮은 산으로, 등산의 목적보다는 건너편에 있는 해안의 절경이 볼만함.
지난 여름에 갔는데 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물때를 못맞춰서 해안을 다 둘러보지 못함.
황금산 해안가 동영상 - 겨울바다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주상절리 해안 - 물이 빠지면 저 너머 코끼리 바위까지 걸어서 돌아갈 수 있음.
동굴이 몇 개 있길래 들어가 보았으나 컴컴할 뿐 아무것도 없었음. (그럼 뭐가 있길 바랐나?)


해변 입구에 보이는 초소 - 부대철수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황금산.


정면에 보이는 게 코끼리 바위 - 직접 보면 정말 코끼리 같음. 눈도 찍혀있고...

가랑눈이 살짝 쌓인 오솔길.

양식장.



부석사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 - 날이 흐리긴 했지만 실제로 보면 탁 트인 것이 괜찮음.

절 고양이들의 휴식 -
부석사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절이지만.. 아무도 없고 조용하니 목탁소리가 울려퍼지는게 생각에 잠기기 좋았음.


흐린 겨울 하늘에 뻗은 마른 혈관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 - 영미슈퍼에서 어리굴젓, 낙지젓을 각1통씩 사서 서울에 부쳤다.



용현동 계곡을 찾아가 어죽 한 그릇 꼭 먹고 싶었으나 보는 바와 같이 내부공사중.

마애삼존불상 - 백제후기 6세기 마애불상 = [제화갈라보살 입상 + 석가여래 입상 + 미륵반가사유상]
동짓날 해뜨는 방향, 빛에 따라 미소의 표현이 바뀌는 미학적 우수성,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게 배치한 과학적 구조,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 불상 양식.

마애삼존불상에서 개심사 가는 길 (647지방도)-
큰 저수지와 완만한 목장 길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꽃 피는 봄철에 다시 온다면 더욱 좋을듯.


해미읍성 앞에 있는 영성각 -
돼지고기를 썰어넣은 짬뽕과 바삭바삭한 탕수육 맛이 일품.
중국집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은 버리자.
애매한 시간대 (3시경)에 갔더니 손님이 나밖에 없었는데
혼자서 짬뽕 + 탕수육을 시키니까 "아유~ 양 많은데 다 드실 수 있겠어요?"
"네~ 괜찮아요. 가져다 주세요. 무료하실텐데 제가 한 번 보여드리죠."
결국 다 먹을 때까지 종업원들의 눈요기가 되었다. ㅋㅋㅋ
이거 먹자고 서울에서 일부러 올 수도 없고 온 김에 둘 다 맛은 보고 가야지.

일몰 시간에 맞춰 찾아간 변산 채석강 -
그러나 불과 10분전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해가
결정적일 때 구름 속으로 숨어버림.
아나킨님이 아무거나 게시판에 올렸던 청상어 횟집도 발견.^^
파란비님이 추천해주신 백합죽은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한참을 서성거리며 바닷바람 맞다가 들어감.

모항 해수욕장 내려가는 길 -
해수욕장 자체는 아주 작고 볼 게 별로 없지만,
옆에 숨어있는 갯벌과 항의 풍경이 아주 멋지다.
해수욕장만 들렀다가 실망하고 가면 후회한다.
모항 가는 길 안도현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따윈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 쳐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 분쯤 달리면
객짓밥 먹다가 석삼 년 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 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대수롭지 않은 듯 한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까지 다 안다는 뜻이거든
모항 가는 길은 우리들 생이 그래왔듯이
구불구불하지, 이길은 말하자면
좌편향과 우편향을 극복하는 길이기도 한데
이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싸움에 나섰다가 지친 너는,
너는 비록 지쳤으나
승리하지 못했으나 그러나, 지지는 않았지
저 잘난 세상쯤이야 수평선 위에 하늘 한 폭으로 걸어 두고
가는 길에 변산 해수욕장이나 채석강 쪽에서 잠시
바람 속에 마음을 말려도 좋을 거야
그러나 지체하지는 말아야 해
모항에 도착하기 전에
풍경에 취하는 것은 그야말로 촌스러우니까
조금만 더 가면 훌륭한 게 나올 거라는
믿기 싫지만, 그래도 던져 버릴 수 없는 희망이
여기까지 우리를 데리고 온 것처럼
모항도 그렇게 가는 거야
모항에 도착하면
바다를 껴안고 하룻밤 잘 수 있을 거야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너는 물어오겠지
아니, 몸에다 마음을 비벼넣어 섞는 그런 것을
꼭 누가 시시콜콜 가르쳐 줘야 아나?
걱정하지 마, 모항이 보이는 길 위에 서기만 하면
이미 모항이 네 몸 속에 들어와 있을 테니까



너무나 조용한 바다... 그리고 살짝살짝 비치는 물빛 위를 가르는 새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 - 전라 좌수영


내소사 전나무 숲길 -
솔향과는 다른, 향긋한 내음이 진하게 풍겨왔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도 거의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박한 삼층석탑.




살얼음 계곡물



고창 선운사의 동백나무 숲.

선운산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반가운 나그네 -
저 분도 혼자 여행을 즐기시는 듯.
가까이 따라붙으면 사색에 방해될까봐 천천히 아주 멀리 떨어져서 갔음.
선운사 - 도솔암 - 용문굴 - 낙조대 - 천마봉 코스 탐방.

고창의 아름다운 하천 풍경.

고창 고인돌 유적지 -
고창군은 재정이 여유로와서 그런지 어디를 가더라도 잘 해놓았다.
고인돌 유적지나 고분들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논, 밭, 언덕 등에 거의 방치상태로 있는 다른 유적지들에 비해
고창 고인돌 유적지는 지나치리만큼 깔끔하게ㅡ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뒤에 보이는 것이 채석장으로 추정되는 곳.
고인돌과 같은 거석문화를 볼 때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큰 돌들을 캐다가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당시 인간의 힘으로는 거의 초자연적인 행위에 가까웠던 의식을 통해서
영원한 휴식이 방해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ps) 이후 담양, 곡성, 순천, 벌교를 지나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번과 겹치므로 생략)
첫댓글 후와~진짜 좋은겨울여행이었을것같아요. 많은곳을다녀오셨네요.알차다고밖에는..부럽습니다.~
저야 뭐 구속이 없으니까 이런 염장이라도 질러야지요 ㅎㅎ
2박 3일 - 거리상으로 많이 쏘다니긴 했는데 일정은 느긋한 편이었어요.
좋은 곳 다녀왔네 조니! 사진만 봐도 기분 전환이 쫙~~ 된다!
어디 잘 다니고 있는지 틈틈이 안부문자도 보내주시고~
감사해요!^^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많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혼자여행을 즐기시는 멋쟁이시군요~~
좋은 느낌 받으셨다면 올린 보람이 있겠네요^^
혼자 여행하면 진실되어서 좋습니다.
평소 진실된 모습으로 일과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서 더 그래요.
난 어디서도 진지하지 못하고 거꾸로만 보여주지.부끄러워서 말이지 호호호호 ㅡ 난 지금 막 집에 도착했어 오는 길에 눈이 펑펑 내리더라구 축복받았어 ^^
두루~두루 다니셨군요. "모항 가는 길"을 올릴까 했는데,역쉬~~불멸의이순신..저 소나무 밑에서 저도 한장 찍었습니다.겨울나무,겨울바다,..겨울사람, 급으로..겨울바람이 부네요.서해를 향해, 한해..마무리를 멋지게 하셨군요.사진 감사해요! 조니미첼님!!!
굵은 글씨로 해놓은 네 줄이 그대로 인생을 표현해 놓은 듯 하여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음악과 사진들과 글..제가 여행갔다 온것처럼 므흣하네요~^^ 참 낭만적인 분이신듯~ㅎㅎ
아니, 흐뭇하신게 아니라 므흣하세요?ㅋㅋㅋ 그라믄 안돼요~~
ㅎㅎ 종합예술인 조니미첼..
아름다운 사진에 동영상이 생동감을 더해 주는군요..
개심사는 제가 찾다찾다 몇번을 포기하고 말았던 절인데..
아름다운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종합예술인은 홍서범씨 아닙니까? ㅋㅋ
개심사 이번에 처음 찾아가봤는데
주변 산세가 아늑하고 조용한 것이 좋았어요.
開心사 이름도 좋잖아요. ^^ 해탈문이란 것도 있고요.
사진을 보니 가슴이 확 트입니다.
음악도 좋구요...
지연님은 요즘 어디서 무얼 하시나요?
정체돼 있던 제 가슴도 많이 트여서 돌아왔죠.
손지연님은 쪼~ 아래 새전북신문기사 게시물 댓글에서 밝혔듯이 무주에 가있습니다.
서울에 들어가면 전화 한번 해야겠네요.
만날 수 있으려나 모르지만...
첫 사진 예술인데... 어쩌다 하나 걸리는게 사진의 진정 묘미인듯... 서산이면 나의 제이의 고향인데 개발되었다는데 아직도 시골그대로 남아있는게 보이니까 정겹다. 어머니 모시고 한번 가고싶다
서산 좋더라. 정이 가는 곳이야. 첫번째 사진은 내가 찍었는지도 기억에 없어. 아마도 컴컴한 곳에서 카메라 살피다가 셔터 눌러진 거 같아. 진짜 얻어걸린..ㅋㅋ
아... 나는 직장생활하다 휴가 생기면 그냥 집에서 뒹굴 뒹굴 할 것만 같은데.. 그 여유와 행동력이 참 부럽습니다. ㅎㅎ
집에서 뒹굴뒹굴하는게 뭐 어때서~ 집이 최고지^^
와오.. 저거 다드셨군요!!!! 맛있었겠다 ㅠㅠ 저도 서산에 댕겨왔건만..저런 풍경을 놓치다니.... 마른 나무들 사진 멋있어요 ^^
정말 맛있습니다^^ 나무는 4계절 모두 좋아요~ 겨울철 앙상한 가지도 아름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