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전에 카리스 H에 적응하느라 애먹는중이라고 글을 올렸는데요,
황송하게도(!) 공룡님께서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짚어주신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젤롯 + 카리스 H에 점점 적응이 되어갑니다.
문제해결의 핵심은 공룡님 말씀대로 스윙궤적의 수평화(?)였습니다.
그에 더해 참 신묘하게도 러버에 적응하는 문제만이 아니라
제 스윙의 고질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게 되었네요.
그냥 공룡님께 감사하다는 쪽지를 보내려다가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초보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젤롯에 카리스 H라는 극단적인(?) 조합에 대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적응과정을 글로 따로 적어 올립니다.
드라이브전형을 꿈꾸는 새싹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저도 늘 회전을 걸어야한다는 압박이 본능처럼 머리와 몸에 베어있었고,
그 결과는 상회전 볼에 대해서도 비스듬하게 올려치는 스윙의 궤적으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들어이브'라고 한다는데 맞나요?)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을 대체로 얇게 맞춘다는 문제점도 함께 생겨났지요.
스윙을 좀 더 수평에 가깝게 하는게 좋다는 것,
즉 백스윙의 시작은 더 위에서 시작하고 팔로우스루는 앞으로 가져와주라는 것은
레슨해주시는 관장님도 종종 지적하시는 점이었는데요,
이와 함께 지적해주시던 것이 바로 팔로우스루를 지나치게 억제하면서 끊어친다는 점이었습니다.
팔로우스루를 작게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것이 지나쳐 스윙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채로 위로만 솟구치게 됩니다.
그 결과로 공을 충분히 끌어가지 못하게되어
들이는 힘에 비해 회전이 덜 걸리면서 오버미스가 나게 된다는 것이었지요.
더군다나 저처럼 얇게 맞추는 방식의 스윙을 주로 하면서 지나치게 끊어치는 것은
안그래도 공의 궤적에 비해 올려치는 제 스윙의 각도를 더욱 올려치는 쪽으로 몰고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지적을 받으면서 고치려고 나름대로 노력은 해왔지만 좀처럼 고치지를 못했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선 죄송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멋쩍었던 적이 레슨 중에 종종 있었지요.
그러던 와중에 블레이드를 젤롯에서 비스카리아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는
비스카리아에(93g) 카리스 H/M을 붙였더니 188.5g이 나오더군요.
180~184g정도의 조합을 쓰다가 갑자기 무거운 것을 쓰게되니
스윙의 타이밍이 달라져서 미스가 많아졌는데 특히 서비스시에 그랬습니다.
그래도 무게에 적응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온 몸에 무리가 오더군요.
워낙에 마구 휘두르며 공격하는 스타일이라 더 심한듯 했습니다.
그래서 전에 사용하던 84g짜리 젤롯에 옮겨붙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적응에 애먹으면서 남긴 글이 바로 지난번의 글입니다.
젤롯의 포핸드에 조합한 카리스 H는 저에게는 오버미스가 매우 심했습니다.
물론 실력의 부족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동안 젤롯에 익숙해져서
끌림에 둔감해졌던 것도 한 부분을 차지했던듯 싶습니다.
아무튼 멋진 공룡님의 조언대로 계속해서 백스윙은 높게 하고 팔로우스루는 낮게 하려 노력하다보니
2주쯤 지나면서부터는 점점 의도하는 공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팔로우스루를 수평에 가깝게 앞으로 쭉쭉 뻗어주다보니 상당히 안정감있고 위력도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지요.
공룡님 말씀대로 마음껏 휘둘러도 부담없이 팍팍 잘 꽂혀들어가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덤으로 스윙의 세기뿐만 아니라 상하각도로도 비거리를 조정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코스를 가를 때에도 스탠스와 몸통의 방향만이 아니라 팔로우스루의 방향(팔꿈치)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제 레슨담당이신 관장님께서 한참 전부터 늘상 지적하시던 것이고,
저 또한 머리로는 알던 부분인데 실제로 이런 스윙이 나오기까지가 이렇게 힘들었다는거지요.
제 운동신경이 참 좋지 않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튼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초보분들은 스윙의 궤적을 의도적으로 수평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시면서 연습해보시기를 권장드려봅니다.
이제 용품조합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젤롯과 카리스 H의 조합은 끌림의 극단에 속한다고 감히 속단해봅니다.
이걸 젤롯을 주로 써오던 시기에는 몰랐는데요,
젤롯과 카리스의 끌림에 관한 공룡님의 말씀을 듣고서 중간에 잠시 다른 블레이드에
카리스가 아닌 다른 러버를 조합해서 시험해보고나니
젤롯에 카리스H가 얼마나 엄청나게 공이 끌리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해본 러버도 제품소개에 공끌림이 좋다고 되어있는 제품이었지만
젤롯과 카리스H에는 영 미치지 못했을 정도였지요.
하루를 다른 조합으로 쳐보고 다음 날 다시 젤롯에 카리스H로 처음 쳤을때의 느낌은
도대체 공이 떨어질 줄을 모르는 듯 했습니다. 다만 카리스의 반응시간 자체가 짧기에
쩌억 늘어붙는듯한 손맛은 없습니다만, 보이는 공의 움직임은 분명 엄청난 끌림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덕분일까요, 카리스 M과 M+에 비해 H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느끼는 부분이
바로 테이블 위의 짧은 공을 끌어올리기가 상당히 수월해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매번 힘없이 들어가거나 네트에 박기 일쑤였던 포핸드 플릭은 위력과 안정성 모두가 향상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어설픕니다만 제 실력을 감안한다면 일단 안정적으로 들어가주는 것 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지요.
이런 특성은 비스카리아에 붙였을 때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던 부분입니다.
거기에 더해 테이블 밖에서 하회전 공을 끌어올리는 스윙도 바꿔야했는데요,
하회전이 어지간히 강하게 걸린 공이 아니라면 굳이 스윙을 위로 들어올려줄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백스윙은 아래에서 시작하지만 팔로우스루는 역시 앞쪽으로
가져와줘야 오버미스가 나지 않는군요.
하회전이 강하게 걸린 공도 테이블과의 거리가 라켓을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로 충분하다면
백스윙만 아래에서 시작해서 때리듯 앞으로 걸어도 대체로 들어가줍니다.
물론 라켓각은 열어줘야하지요.
테이블 바깥의 낮은 상회전 공에 대한 안정성도 상당합니다.
자세만 확실히 낮춰주면 테이블보다 낮은 높이의 공도 끌어올려 넣을 수 있는데
이 때의 궤적은 치는 입장인데도 신기할 정도로 나갈듯 하다가 뚝 떨어집니다.
이번 글은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본래 비스카리아에 붙이려던 것인데 무게때문에 젤롯에 붙인 덕분에 색다른 경험을 했네요.
실은 마눌님의 긴축정책 때문에 실구매가격이 더 저렴한 다른 러버를 써보려던 시도가 있었는데
카리스에 적응하고나니 다른 러버는 영 손에 맞지가 않는군요.
한동안 더 사용해보고 또 새롭게 구한 86g짜리 비스카리아 및 카보나도45와의 조합도
시험해보면서 다음 글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초보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주신 공룡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제가 아는 구장분 중에도 팔로스루가 없는분이 계셨는데.
임펙트후 바로 멈추다보니.
스윙이 나가다가 마는 듯한 극단적인 끊어치기가 되더군요.
그분도 그걸 아는데도 못고치시더라구요.
말씀데로 그분도 회전이 암넉고 오버미스 많이나시던데..
저도 예전에 이렇게 치다 지적받고 그 후 극단적으로 쭉쭉 팔로스루 끝까지 가는 스윙으로 의도적으로 몇달동안 노력끝에..
지금은 힘을 뺀 나름 유연한 스윙이 되었네요..
뒤에서 앞으로.. 밑에서 앞으로...
저도 카리스h방황으로 합판으로도 가보다 중국러버대신 허롱에 붙이니 이거다 싶더군요 결국 오즈랑은 이별을 저도 코치님이 팔로스로우르 끌고가서 팔을 접으라는 이야기에 거울보고 힘빼서 연습을 조금하니 수평 스윙이 조금 되가는 것 같습니다 공감이 가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별로 대단한 말씀드린 것도 없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즐탁 즐추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