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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지날 력), 力(힘 력): 한자의 의미 자체는 차이가 나지만, 지나 온 날이 많을수록 힘도 세진다는 느낌 때문에 한자의 쓰임새를 혼동하기 쉽다. 다음은 그 예이다.
기력(棋歷/棋力)[10]: 棋歷은 '바둑의 경력(經歷)'을, 棋力은 '바둑의 실력(實力)'을 뜻한다는 식으로 구별하면 된다. 그러나 높은 棋力을 갖추려면 棋歷이 오래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두 단어의 원래 한자 표기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학력(學力/學歷): 둘 다 자주 쓰이는 단어인 데다 의미도 서로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구별하자면, 學(배울 학)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보면 각각 力(힘 력)과 歷(지날 력)으로 확실히 차이가 있다. 學力은 '학업의 역량(力量)'을, 學歷은 '학업의 이력(履歷)'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높은 學歷을 쌓으려면 學力 또한 높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므로 두 단어의 원래 한자 표기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聯(연이을 련), 連(이을 련): 둘 다 '잇다'를 뜻하기 때문에 용례를 구별하기가 까다롭다. 일본에서는 별 무리 없이 聯과 連을 連으로 통합했을 정도이다. 한국어문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별법을 제안했다.
자원상 "連"의 원뜻은 "사람이 끄는 수레"를 나타내는데, 사람과 수레는 서로 끊을 수 없는 관계라는 개념으로부터 인신되어 "잇다"라는 뜻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또 "聯"의 본의는 "귀에 거는 장신구"를 나타내며, 귀를 뚫어 꿰어 잇는다는 개념으로부터 "연잇다"라는 뜻으로 인신되었습니다.
이처럼 "連"과 "聯"은 자원, 자음, 자의가 유사하여 고대에는 모두 "서로 잇닿다"라는 뜻으로는 같은 용법으로 사용되었지만, 후대로 오면서 점차 그 용법이 분화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다음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용례들을 통해 대강 "連"과 "聯"의 용법 차이를 구별해 보았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보다 깊이 연구해야 하겠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連’이 주로 띠처럼 끊어지지 않은 선형적(線形的) 연결이나 접속, 계속을 나타낼 때 사용된 예는 ‘聯’을 쓰지 않음.
<예> 連續(연속), 連綴(연철), 連接(연접), 連綿(연면), 連結(연결), 連番(연번), 連帶(연대) …
‘聯’이 주로 동등하거나 심리적인 관계가 결합하여 하나의 형태가 되는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된 예는 ‘連’을 쓰지 않음.
<예> 聯合國(연합국), 聯關(연관), 聯立(연립), 聯盟(연맹), 聯想(연상) …
‘連’과 ‘聯’이 구분 없이 사용된 예
<예> 連絡/聯絡(연락), 連繫/聯繫(연계), 連奏/聯奏(연주), 連曲/聯曲(연곡)
路(길 로), 露(이슬 로): '노숙(露宿)', '노점(露店)' 등을 각각 '길에서 잠', '길거리의 가게'라는 뜻으로 생각하여 路(길 로)로 착각하기 쉽지만, 露(이슬 로)를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노숙(露宿): 한데에서 자는 잠.
노점(露店): 길가의 한데에 물건을 벌여 놓고 장사하는 곳
한데: 사방, 상하를 덮거나 가리지 아니한 곳. 곧 집채의 바깥을 이른다.
즉 '노숙', '노점'은 각각 '길에서 잠', '길거리의 가게'가 아닌 '집밖에서 잠', '집밖의 가게'를 뜻하며, 후자가 전자보다 의미의 범위가 넓다. 한국어문회에서는 露(이슬 로)가 '집밖'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해설했다.
"노점"도 길거리의 상점이라는 뜻이 아니라 본래는 이슬도 피할 수 없는, 건물이 없는 한데에 물건을 벌여 놓고 장사하는 곳을 지칭한 데서 露가 쓰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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魔(마귀 마), 麻(삼 마), 痲(저릴 마): '마약'이라는 단어에서 한 번 손대면 계속 손대게 되는 특성이나, 해악성 때문에 魔를 쓰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痲를 써서 痲藥으로 쓴다. # 그 외에 마약의 일종인 대마초의 영향으로 麻를 쓰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膜(막 막), 幕(장막 막): 둘 다 얇은 부분을 나타내는 의미여서 혼동하기 쉽다. 신체에 관련돼 있으면 膜, 그 외에는 幕을 쓴다.
晚(늦을 만), 萬(일만 만), 滿(찰 만): 사실 이들을 헷갈릴 일이 많지는 않으나,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滿을 써야 하는 자리에 萬을 쓴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11] 다만 일부 단어와 고사성어는 한자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하여도 혼동할 여지가 있는데, "만무(萬無)하다"나 "만전(萬全)을 기하다"와 같이 滿을 쓸 것처럼 보이는 단어에도 萬을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그저 일일이 외우는 수밖에 없다. 또한 만찬(晚餐)이라는 단어에서 晚을 萬이나 滿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잦은데, '만찬'이 저녁 식사라는 뜻임을 생각하면 헷갈릴 일이 없으나 단지 '화려한 식사' 정도로 착각하여 아침 식사나 점심 식사에도 '만찬'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매진(邁進): 어떤 일을 꾸준히 계속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每(매양 매)를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邁(갈 매)를 쓴다. 유퀴즈에 김무열이 출연했을 때 유재석이 '매진'을 '매일(每日) 매일 나아간다'라고 해석하여 '매'를 每의 의미로 착각한 바 있다. 자막에서도 오류를 지적하지 않고 다만 '진'이 進(나아갈 진)이라는 것만 간접적으로 밝혔다. 영상
무산(霧散): 있었던 게 없어진다는 점에 입각해서 無(없을 무)를 쓴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안개가 흩어지듯 사라진다는 뜻이기 때문에 霧(안개 무)를 쓴다.
미식(美食): 美(아름다울 미)에는 '맛있다'는 뜻도 있다. 아무래도 음식과 관련된 단어다 보니 美보다는 味(맛 미)를 쓰는 게 더 옳다고 생각해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11] 가령 '만점'을 '萬 points'로, 신조어인 만렙을 '萬 level'로 해석한다든지와 같은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