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야구가 처음 보급된 것은 1870년 호레이스 윌슨이라는 미국인에 의해서이다. 그 뒤 19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뉴욕 자 이언츠팀이 일본대학팀과 3차례 시범경기를 벌였고, 1928년에는 대스타 타이콥이 방문하여 직접 야구지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 1930년경부터 일본의 국기인 스모와 견줄 정도로 성장한 일본야구는 1922년 이미 일본 최초의 프로팀인 NUK(일본체육협회)가 창단되었으나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다.
1934년 일본프로야구 초대 커미셔너인 쇼리키 마츠타로가 사주로 있던 요미우리신문사는 베이브 루스, 루 게릭, 지미 폭스, 알 시몬스, 찰리 게링거, 레프티 고메즈 등이 포함된 MLB 혼성팀을 초청하여 친선경기를 벌였는데, 이 경기서 일본팀의 사와무라투수(당시 고교생)는 이들을 철저히 농락하여 9탈삼진을 뽑아냈으나 루 게릭으로부터 홈런을 맞아 1대0으로 패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일본에 프로야구가 공식 출범한 것은 1936년. 그해 도쿄 쿄진(요미우리 자이언츠)·오사카 타이거즈(한신 타이거즈)·나고야(주니치 드래곤즈)·도쿄 세네터즈·한큐(오릭스 블루웨이브)·다이도쿄·나고야 긴코 등 7팀이 일본직업야구 연맹(JPBL)을 조직하였다.
오늘날과 같은 양대리그는 1950년에 발족하였다. 즉 요미우리를 위시하여 쇼치쿠·주니치·한신·타이요·니혼햄·고쿠테쓰·히로시마 등이 소속된 센트럴리그(CL)와 마이니치·난카이·도큐·니시테쓰·다이에이·긴테쓰·한큐 등 이 소속된 퍼시픽리그(PL)가 그것.
이에 1950년부터 양대리그 참피온이 MLB처럼 재팬시리즈(JS)를 벌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한 이스턴리그(EL)와 웨스턴리그(WL)의 2군리그를 두어 정규리그전을 치렀다. PL과 CL의 역사적인 첫번째 대결은 PL의 승리. PL 의 마이니치 오리온즈는 타격 2관왕(홈런, 타점)인 벳토의 활약으로 고츠루(리그 홈런 51, 타점 161)가 분전한 쇼치쿠 로빈스를 4승2패로 누르고 감격의 첫 패권을 안았으며 벳토(別當薰)는 JS 최초의 MVP로 등극하였다.
일본프로야구 양대리그 소속팀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약칭 : 거인=쿄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주니치 드래곤즈.
히로시마 도요 카프. 한신 타이거즈. 야쿠르트 스왈로즈
퍼시픽리그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라이온즈. 치바 롯데 마린스.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 니혼햄 파이터즈.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즈
(<※ 1973년부터 지명타자(DH)제도 채택)
(※ 1973-82년까지 전후기리그 시행)
2군리그의 편성
<이스턴리그 : 1961년 창설>
니혼햄 파이터즈. 세이부 라이온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야쿠르트 스왈로즈. 롯데 마린스. 쇼난시랙스(湘南-. 요코하마 2군의 새이름)
<웨스턴리그 : 1955년 창설>
서패스 고베(오릭스). 긴테쓰 버팔로즈. 다이에 호크스.주니치 드래곤즈. 한신 타이거즈. 히로시마 도요 카프
※ 매년 양리그간에 주니어올스타게임(98년 명칭은 고나미 후레쉬 올스타게임)과 양리그 우승팀끼리 매년 10월중에 "팜일 본선수권"(단판승부)을 갖는다.
양대리그의 역대 간판스타들
● 센트럴리그
먼저 투수 가운데 재일동포 카네다(고쿠테쓰→요미우리)는 탈삼진왕 10회에 통산 4,490개의 삼진을 솎아낸 명투수로 통산 400승 기록은 역대 1위이며 14년 연속 20승 투수였다. 통산 350승을 올린 요네다(긴테쓰) 와 320승의 코야마(타이요), 6년연속 탈삼진 왕위에 오른 에나츠(한신)를 위시하여 에가와(요미우리), 엔토(타이요), 쿠와타·사이토(이상 요미우리) 및 최고의 구원투수 사사키(요코하마) 등도 CL을 대표하거나 대표했던 투수들이다.
타자로는 우선 꼽히는 것이 왕정치와 나가시마. "외다리타법"의 왕정치(요미우리)는 2,831경기 에 나와 868홈런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였고, 홈런왕 타이틀은 15회나 차지하였다. "미스터 자이언츠"로 불 린 나가시마(사진)는 2,471안타와 444홈런을 날린 당대의 슈퍼스타로 현재 요미우리의 감독이다. 히로시마의 "철인" 기누가사는 2,215경기 연속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바 있고, 야쿠르트의 후루타는 노무라(현 야쿠르트감독)이래 최고의 포수로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외국인 용병 가운데는 괴력의 홈런타자 바스(한신.85 ∼ 86년 타격3관왕)와 94 ∼ 96 연속타격왕인 파웰(주니치)이 CL을 대표한다. 키요하라·마츠이·니시,에토,구도,다카하시(이상 요미우리) ,스즈키 다카노리,이시이 타쿠로(이상 요코하마),가네모토·마에다·노무라 겐지로(이상 히로시마)등의 현역선수들도 CL의 간판으로서 손색이 없다.
●퍼시픽리그
PL의 간판은 뭐니뭐니해도 재일동포 장훈이다. "안타제조기" 장훈(사진)은 2,752경기에 출장 3,085안타 504홈런을 기록하면 서 수위타자는 모두 7차례나 올랐다. 한신 감독인 노무라(난카이→세이부)는 리그 홈런왕 9회(통산 657홈런)에 2,901안타 를 기록한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였다. 세계적인 도루왕 후쿠모토(한큐)는 통산 1,065개의 베이스를 훔쳤고, 카도다(다이에)는 567홈런으로 역대 3위이며 타점에서도 1,678개로 역대 3위다. 오치아이(니혼햄)는 롯데시절 타격3관왕을 3회(82, 85, 86)나 차 지 하 였고, 용병 브라이언트(긴테쓰)와 데스트라데(세이부)는 파워넘친 배팅을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투수로는 61년 42승(시 즌 최다 승)과 통산 방어율 1.98을 자랑하는 이나오(니시테쓰), 59년 38승에 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스기우라(난카이), 통산 317 승 의 스 즈키(긴테쓰)를 비롯하여 포크볼로 탈삼진왕을 4회나 차지한 노모(긴테쓰)와 158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이라부(치바롯 데) 및 통 산승율이 역대 랭킹3위내인 쿠도(다이에)가 있다. CL(한신→히로시마)에서 선발로 활약한 에나츠(니혼햄)는 PL에선 구원투수로 이름값을 한 슈퍼스타로 양대리그서 MVP를 수상한바 있다. 94 ∼ 96년 MVP에 3년연속 수위타자이기도 하며 "최고 의 선수" "야구천재"로 불리는 이치로(오릭스-시애틀 매리너스)는 PL의 보배같은 선수. 그는 여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정교하고도 파워 넘친 배팅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와함께 뛰어난 체력을 자랑하는 아키야마(다이에)와 도루왕 마츠이 카즈오 (세이부), 고사카(롯데),홈런타자 나카무라(긴테쓰)등도 PL의 얼굴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99년 등장하여 "세기말 몬스터"로 불린 고졸 신예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는 150Km대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MVP 선정기준
시즌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과연 올해의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은 누가 될 것인가?' 이다. 그중 신인왕부분은 신인자격을 가진 선수에 한해 선정되는데 비해 MVP는 전체 선수 가운데서 말그대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것이기에 프로선수의 입장에선 일생일대의 영광이 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모든 선수들이 MVP라는 목표를 향해 한해동안 온몸을 불사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확연히 드러난 개인성적을 기준으로 MVP를 뽑는데, 이는 미국 MLB 방식과 같다. 다만 MLB에선 개인성적 이상으로 「인간적 품위」를 중시하여 선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력만으로 놓고보면 '현존 최고의 타자'(연봉 1,000만달러)로 인정받지만 급한 성격때문에 '트러블메이커'로 불리는 알버트 벨(클리블랜드 인디언즈)이 MVP 문턱에서 번번히 쓴잔을 드는 것도 이때문이다.
반면에 일본은 우승팀에서 MVP가 선정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프로야구에 기념비적인 신기록을 낳는 선수에 대해 서는 예외가 적용된다. 1994년 10월 8일 요미우리는 주니치와 센트럴리그 우승결정전을 치렀다. 이경기에서 요미우리의 구와타투수는 7회말 등판하 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세이브를 기록,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그리고 구와타는 이날 보여준 활약에 힘입어 리그 MVP가 되었다. 당시 그의 시즌성적은 14승11패로 같은팀의 사이토(14승8패)와 함께 다승부문 공동 3위. 1위인 야마모토(주 니치)의 19승이나, 전경기 출장 타격 2관왕 다이호(주니치)의 0.310 타율 38홈런 107타점 등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이었으나, 가 장 결정적인 순간에 팀공헌도를 높여 리그
MVP가 된 것이다. 올시즌 센트럴리그 MVP에 오른 마츠이(요미우리)의 경우 다승(16승 ) 방어율(2.36) 승율(0.800) 1위인 같은팀의 사이토와 경합을 벌였는데, 투표인단은 전통의 명문 요미우리의 간판타자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팀기여도가 높은 그에게 표를 던졌다. 이로써 센트럴리그에선 '93년 후루타(야쿠르트), '94년 구와타, '95년 오말리 ( 야쿠르트)에 이어 4년연속 페넌트레이스 논타이틀 선수가 MVP를 거머쥐게 되었다. 또 주목되는 것이 포수출신 MVP들. '82년의 나카오(주니치), '87년의 야마쿠라(요미우리), '93년의 후루타 등은 아무런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일등 공 신으로서, 기록에 나와있지 않은 포수의 어려움이 평가된 경우다. 퍼시픽리그의 경우 우승팀인 오릭스의 이치로가 MVP가 되었는데, 그는 '76 ∼ '78시즌의 야마타(한큐 투수)에 이어 2번째로 3년연속 MVP를 차지하였으며, 4년연속 MVP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 수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초창기에는 우승구단 외에서도 MVP가 나오기도 했다. 타이거즈가 우승한 '37년 가을시즌의 B. 해리스(이글스 포수), '38년 봄시즌의 카리타(세네터즈 2루수) 등이 그들. 그러나 '38년 가을시즌에 우승한 쿄진(현 요미우리)에서 나카지마가 MVP를 차지한 이래 '46년까지 MVP는 으례 우승팀에서 뽑혔다. 즉 우승에 크게 공헌한 선수가 MVP가 된 것이다.
그러다가 '49년 이 원칙이 깨졌다. 8개 구단 중 6위에 그친 한신의 후지무라가 요미우리의 후지모토(24승7패 방어율 1.94)와 가 와카미(타율 0.330 타점 129)를 제치고 MVP로 등극한것. 그는 기존의 한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25개를 훨씬 넘는 46개를 친것이 큰평가를 받았다.
1950년 이래 현재까지 2위이하 팀에서 MVP가 선정된 것은 센트럴리그가 2회, 퍼시픽리그가 7회이다. 센트럴리그의 2회는 모두 왕정치(요미우리)가 세웠다. 왕정치는 '64년 55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 전시즌 노무라가 세운 52홈런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수립했으며, '74년에는 2년연속 3관왕에 오르면서 MVP의 영예를 안았던 것.
한편 퍼시픽리그 1호는 노무라(난카이)다. 그는 '50년 고츠루(마츠다케)의 51홈런 기록을 13년만에 경신한데다가, 포수로서 150 경기 1,365이닝에 출장한 초인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82년 리그 5위 롯데의 오치아이는 퍼시픽리그 17년만에 3관왕에 올라 MVP가 된데 이어 '85년에도 MVP가 되었고, '88년 MVP 카도다(난카이)는 팀이 5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 40세의 나이에 전경기 출장, 타율 0.311(5위) 홈런 44(1위), 타점 125(1위)를 기록하였다. '94년 2위 오릭스의 이치로는 시즌 중반까지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4할타율을 유지하면서(종료타율은 0.385), 210안타를 날려 양리그 전체신기록을 작성하며 MV P로 첫등극 이후 3년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투수 가운데는 '80년 니혼햄의 신인투수 키다가 방어율(2.28)·다승(22승)·승율 ( 0.733)·탈삼진(225) 타이틀을 독점하며 MVP에 올랐고, '90년에는 긴테쓰의 노모(현 LA 다저스)가 방어율 2.91,18승, 승율 0. 69 2, 탈삼진 287로 꿈에 그리던 MVP 왕관을 썼다.
'98년 센트럴리그 MVP는 사사키 카즈히로(요코하마)가, 퍼시픽리그 MVP는 마츠이 카즈오(세이부)가 팀 우승에 기여한 공로로 각 각 차지하였다.
●양리그의 경기시간 단축방안
96시즌 일본 프로야구의 경기당 평균시간은 CL이 3시간 20분 PL이 3시간 05분이었다. 일본 양리그의 연장전 규정을 보면 CL이 1 5회까지로 PL이 12회까지로 제한하고 있는데 경기시간에 연장전까지가 포함되는 것이 미국 MLB와 다르다. 그러나 경기의 촉진(S peed-up)을 위해 별도의 내규를 정해놓고 있다. 즉 「감독(코치)은 1경기에 1회에 한해 마운드에 오른다」가 그것.
일본야구규 칙 에 의하면 1이닝에 한차례씩 모두 9차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을 내규로써 제한한 것이다. 또 「포수가 마운드에 가는 것 도 9회까지 3차례로 제한한다. 포수가 몇사람 바뀌어도 팀단위로 9회까지 3차례에 한한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1차례에 한해 허용 된 다」라든가 「경기중 2인이상의 내야수가 투수주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금한다」(퍼시픽리그) 등이 내규로 정해져 있 다 . 하지만 내규란 것도 결국은 "야구규칙"보다 하위에 있는 까닭에 큰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기시간 단축 을 위 한 최선의 방법은 투수의 투구간격을 단축하는 것이다. 1경기서 양팀간 합계 300구를 던진다고 할 때 1구에 대략 3초를 앞 당 겨 던지면 900초(약 15분), 5초를 앞당기면 25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96시즌 치바롯데 - 세이부전(6. 19)은 1시간 52 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양팀 투수가 템포 빠른 투구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용병 힐만(당시 롯데. 현 요미우리)은 템포빠 른 피칭 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경기당 평균시간은 2시간44분이며 완투한 경기만을 보면 2시간 28분이다.
역대경기 가운데 가장 긴시간은 92년 9월 11일의 한신과 야쿠르트전으로 6시간 26분이 소요됐다. 여기에는 타구판정시비로 37분 간 경기가 중단된 것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최장시간 경기는 96시즌 시모노세키구장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와 요코 하마간의 대전이다. 오후 4시부터 밤 10시 19분까지 이어진 이 경기의 소요시간은 6시간 19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