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집에서 만들어 먹는 보양식, 웰빙 삼계탕
남부지방은 비는 내리지 않고 잔뜩 흐려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7월 13일 오늘은 초복입니다. 복날,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다가올 더위에 대비하고자 복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양식을 찾아 먹습니다. 뭔가 특별한 것이 없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복날, 여러분은 무엇이 생각납니까?
예전부터 우리 고유의 음식이었던 개고기가 세계화 물결 속에 혐오식품이 되어 어느새 뒷골목과 산으로 쫓겨났습니다. 복날 개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복날의 ‘복(伏)’자를 풀어보면 사람(人) 옆에 개(犬)가 있어 복날 개를 먹는 것은 이치에도 당연하다고 주장합니다.
복날이 되면 어김없이 찾게 되는 삼계탕은 선조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여름철 대표 보양식입니다. 선조들은 영계 안에 찹쌀과 수삼, 대추 등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을 먹어 더운 날씨에 지친 원기를 보충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귀했던 예전과 달리 고단백, 고영양 식품을 매일같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영양 과잉으로 인해 비만을 부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서양에서도 감기에 걸리면 치킨수프를 먹는 민간요법이 있을 정도로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삼계탕이 왜 좋지?
★ 삼계탕
개를 먹지 않는 국민이 복날 가장 즐겨 먹는 보양식입니다. 동의보감에 ‘닭고기는 독이 약간 있으나 허약한 것을 보호하는데 좋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사용되지만, 풍이 있는 사람과 뼈에 열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습니다. 영양학적으로 닭고기는 단백질이 많고 불포화지방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력회복, 암 예방, 순환기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2. 삼계탕에 넣는 재료 이렇게 깊은 뜻이?
㉠ 인삼 : 갈증을 없애주고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회복을 도와줍니다.
㉡ 대추 : 독성을 중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찹쌀 : 닭의 독을 없애고 중화하며 닭의 기운과 반대되는 찹쌀을 넣는다고 합니다.
'찹쌀의 성질은 맛이 달고 약성은 찹니다. 소화기를 보강하고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하나를 넣어도 음식의 궁합이 맞게 사용한 조상의 지혜입니다.
* 녹두
성질이 차고 몸 안에 생긴 열독을 빼는 식품으로 열성 체질의 염증성 질환에 효과가 있고 소변 소통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 전복의 효능
전복은 필수아미노산을 포함해 여러 가지 아미노산의 함량이 많습니다. 특히 전복은 단백질과 글루타민산로이신 및 알기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독특한 단맛을 낼뿐만 아니라 철을 비롯하여, 마그네슘과 구리 등의 무기질과 갖가지 비타민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전복을 쪄서 말렸을 때 오징어 나 문어처럼 표면에 흰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이 타우린 성분입니다. 타우린은 담석을 녹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줄 뿐 아니라 신장기능을 향상시키고 시력회복과 함께 간장의 해독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병후 원기 회복에는 효과적입니다.
3. 초복, 보양식 만드는 법
▶ 재료 : 닭 1마리, 전복 5마리, 찹살 1컵, 녹두 1컵, 마늘 10알, 대추 10개, 양파 1/2개, 대파, 소금 약간
약재 100g 시판(가시오가피 30%, 산뽄나무 30%, 엄나무 20%, 은행 8%, 당귀 2%),
▶ 만드는 순서
㉠ 전복은 깨끗하게 손질하여 칼집을 내어준다.
㉡ 약재는 물 1.5mL 붓고 압력솥에 푹 삶아낸다.
㉢ 닭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찹쌀 녹두도 물에 1시간 이상 불려둔다.
㉣ 손질한 닭고기에 찹쌀 녹두 1/3양, 마늘, 대추와 함께 속을 채워준다.
㉤ 다리 한쪽에 칼집을 넣어 서로 교차 하게 끼워준다. 너무 요염하죠?
㉥ 재료준비가 다 되면 약재 육수에 닭고기, 양파, 대파를 넣고 푹 삶아준다.
㉦ 닭고기가 익으면 나머지 찹쌀과 녹두를 붓고 익혀준다.
㉧ 물도 적당히 줄어들고 닭고기가 다 익으면 전복을 마지막에 살짝 익혀준다.
▶ 푸짐하게 완성된 삼계탕
㉨ 당근과 대파를 잘게 썰어주고 전복과 닭살을 곱게 찢어 올려 죽을 완성한다.
▶ 수제요거트와 토마토를 넣은 주스
▶ 부추김치와 열무 물김치와 함께 담아낸다.
4. 삼계탕도 체질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해야 한다?
복날 먹는 보양식은 약제가 들어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 인삼은 혈압이 높은 사람에는 금지
닭 껍질과 기름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고 끓이도록 합니다. 끓이면서 떠오르는 기름도 걷어내도록 하며 열과 기를 올려주는 인삼은 넣지 않고 끓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땀 많은 사람의 경우에 황기 추가
삼계탕의 주재료인 인삼과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원기를 돋워주고, 부재료인 대추, 마늘, 찹쌀 등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 줍니다. 이때 피부 기능을 강화하면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황기를 넣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장이 약한 경우에는 찹쌀과 마늘을 넉넉하게
마늘과 찹쌀을 평소보다 좀 넉넉히 넣어 푹 끓여 먹는다면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고, 찹쌀은 소화기능을 도와 줍니다.
▶ 땀을 많이 흘려 탈수증세가 있을 때는 오미차 추가
오미자를 넣어 끓이거나 오미자 우린 물과 함께 먹으면 탈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 더위에 지쳐 입맛 없고 기운 없을 때에는 대나무 잎이나 미꾸라지 추가
입맛이 없고 기운이 쳐질 때에는 대나무 잎(20g)이나 미꾸라지를 같이 넣어 푹 고아 먹으면 위장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보충해줍니다. (내용 : 동양의학 참고)
* 칼로리가 걱정되신다구요? 낮추는 비법은?
㉠ 손질할 때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한다.
㉡ 껍질을 벗긴다.
㉢ 끓는 물에 닭을 살짝 데쳐낸다.
"우와! 오늘 복날이야?"
"우리 아들 눈치도 빠르셔!"
"맛있겠다."
토요일이지만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학교로 가는 고3입니다.
복날, 맛있게 한 그릇 먹고 세상 밖으로 향합니다.
우리 아들!
화이팅^^
마른 장마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하니 이번 여름 자신에게 맞는 보양식으로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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