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것
전체적으로 할거면 제대로하고 안할거면 화끈하게 생략한것
1. 정성들인 청첩장
돈주고 했으면 엄청났겠지만 친한 디자인팀 도움으로 길이길이 남은 청첩장 만들었다.
뭐 신문만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너무 오바하고 싶진 않았고
그동안 주고받은 예쁜 문자메세지 보관했던거랑 메일주고받은 내용중 서로
맘에 남았던 구절 넣어서 보는이들이 우리 연애 과정을 알수있게말이지...
이걸 본 모르는 사람까지도 청첩장 하나만 달라고 할정도..500장 찍었는데 겨우 2장 남겼다.
약도와 사진, 청첩멘트 포함 6p정도 였는데 유치하지도 않고 암튼 대만족..
돈들이기 아까우니 주변에 디자인잘할만한 사람 눈여겨볼것
아니면 이런건 대충해라. 대신 다른 뭔가 한가지는 제대로 해라.
2. 예식장 검소하게 한것.
아무래도 결혼 초반 준비한것들은 예산 초과되기 십상..
나도 예식장 두군데 잡아놓고 1달이나 고민하다 식대 인당 5만원이었던 한군데 취소했다.(예약금 환불받고)
만약 거기서 했으면 큰일날뻔했다.ㅋㅋ
암튼 준비하다 보면 예산은 자꾸 초과되었는데 그나마 예식비에서 많이 아꼈다.
예식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다. (허무할정도로..) 남의 기억에 좋게 남는거 보다 우리 기억에 좋게 남도록 신경쓰자.
3. 신혼여행가서 편지 보낸것..
꽃바구니 보내시는 분들 많길래 고민했는데 막판가니 5만원씩 두군데나 보내는것도 아까운생각..^^;
몰디브 신혼여행을 8일이나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큰 엽서에 주저리주저리 써서 부쳤더니
우리와 비슷하게 도착...(우편번호 꼭 알아갈것)
꽃바구니든 뭐든 결혼식 전후로 해서 편지는 꼭한번 써보내자.
4. 신혼집 미리 들어간것..
뭐 이건 각각 개인차가 있는건데,
둘다 혼자 살고 있었기 때문에 한달 반 정도 미리 신혼집에 합사(?)했는데
덕분에 준비하고 의논할 시간이 많았던것 같다.
회사 끝나고 따로 밖에서 만나고 전화하고 그랬더라면 무지 힘들었을꺼 같은데
그래도 집에서 걍 쉬면서 이야기할수 있어서 에너지를 많이 아꼈다.
부모님 잘 설득해서 몇달 미리 살아봐라.
5. 엄마말 듣고 집산거
대출을 절반이나 받았지만 어쨌든 집산지 2달만에 1억넘게 올랐다.
아파트 알아보러 엄청 돌아다녔는데 결국 엄마가 추천한 동네가서 싼집 계약했는데
동네가 넘 맘에 들어서 넘좋다. 문화예술회관 바로 앞이어서 수영장 헬스,골프장을 싸게이용할수도 있고 엄마집하고도 가깝고(10분거리) 한강고수부지와 2개의 지하철이 가까이 있어서 회사다니기도 편하다.
싼집이라도 무조건 사라! 무조건 오른다.ㅡㅡ;
6. 살림살이 한꺼번에 다 사지 않은것
1년정도 혼자 독립해서 살때 가구를 사본결과, 살때 잠깐이지 한달만 쓰면 정붙고 다 그렇더라구..
결혼한다고 꼭 다 새거 살필요는 없다고 맘먹고
내가 쓰던 퀸사이즈 침대와 침실가구, 오빠가 쓰던 소파 천갈이(했더니 완전쌔거됨)...
대신 싸구려 가구는 과감히 버리고 좋은것만 고쳐쓰기로 했다.
그리고 결혼후까지 선물은 계속 받으니까 무리하거나 대충 안사고 기다렸다가
갖고싶었던거 선물로 받을때까지 버텼다. 그래서 아직도 없는게 많다.^^
돈보다 시간을 투자하자. 집이나 먼저산 가구 등을 휴대폰에 사진찍어두고 어울리는지 쇼핑할때 참고!
7. 인테리어...
나중엔 내가 인테리어 업자행세할정도로 공부를 많이 했다.
도면까지 직접 그려서 시공팀과 상의하고 자재보러 직접 많이 다녔다.
거실확장 안하고 베란다에 잔디심은것도 잘한것 같고(생각보다 잘큰다),
부억가구 메이커로 하고 대신 신발장이랑 베란다 붙박이장은 같은 공장에서 메이커만 떼고 나오는걸로..약간 변칙이지만.. 암튼 그렇게 가격다운..
드레스룸 따로 하면 결국 방하나가 창고가 된다는 먼저결혼한 친구의 의견 수렴해서 안방에 붙박이장 안하고 가벽세워서 좁은 통로식 드레스룸 만든것도 완전 만족.
작은방에 원래있던 붙박이장에 이불이랑 뭐 그런거 넣고 최대한 수납은 많이 만들되 방전체를 수납화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중..근데 지금도 자꾸 손님방(추후 애기방)에 뭘 갖다놓게 된다..ㅜ.ㅜ
안방 화장실 없애서 파우더룸한것도 만족.
좋은거 비싼거 보단, 하나하나 내가 고민하고 발품팔고 심지어 직접 시공했다는 만족도가 오래간다.
집들이할때 이야기거리도 되고..인테리어에 대핸 넘 할말이 많은데 일단 정리.
좀 부족해도 사연을 만들어라. 특별한 의미는 특별한 집을 만든다.
8.가전
원래 가전제품에 너무 욕심많았던 터라, 가장 고민도 많았다.
티비는 내가 쓰던 슬림티비 34인치 거실에 놓고 오빠가 쓰던 완전평면 29인치 안방에.
청소기는 일렉트로룩스 빨간거를 메인으로 에르고 라피도(쓰던거)를 서브로..
대부분의 옛날 아파트 구조가 그러하듯 집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확띠는 냉장고는
요즘 무늬많은거 곧 유행 지날듯하여, 가죽질감의 화이트, 대신 성능과 소음(거실옆이라)그리고
물자주먹는 신랑을 위해 디스펜서만있는 깔끔한 냉장고로 구입. 다들 감탄한다. 쿄쿄
김치냉장고 부피차지하고 그래서 냉장고를 대용량(767리터)으로 샀다.
전자레인지는 쓰던거 가져오고 따로 광파오븐 샀는데 집으로 찾아와 시연해주는 이벤트아녔으면
좀 후회할뻔 했는데, 아주 잘쓰고 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 겸용으로 생각하지 않는게 좋을듯...
부억을 새로 개조해서 빌트인으로 넣을거 아님 가전은 일단 꼭필요한것만 사는게 좋을듯..
아참 음식물쓰레기처러기 최고다. 말려서 버리는거 말고 물돼서 버리는거...
아는게 힘이다. 필요없는 기능과 디자인에 현혹되지 말자
9. 혼수에 관해서 한번도 안싸운것
결혼은 우리둘이..부모님 도움은 안받는것으로 원칙으로 한다.라는 선언 후
집안끼리 보내는 예단비(그나마도 시어머니가 다 돌려주셔서 내가 가졌다^^)
와 가족들로부터 선물(엄마는 냉장고, 시누이는 세탁기 등등)만받았다.
서로의 부모님한테 기대하거나 그러는게 없어서 감정상할일을 없앴다.
덕분에 남들 다하는거 못한것도 많지만 (그흔한 예복이나 잠옷도 안샀다)
사이좋게 준비한게 훨씬 다행이다.
물론 울 엄마가 한복집을 하는관계로 이부분 지출은 줄일수 있었던것도..
혼수 문제로 집안싸움 만들지 말자. 두고두고 맘에 남는다.
10. 엄마는 편안하게 대신 남동생과 아빠 참여유도
원래 친정엄마가 많이 도와주는 일들을 남동생과 아빠가 많이 해주셨다.
평소에 엄마하고야 많이 친했는데 결혼준비하면서 인테리어공사하고 조립가구도 같이 만들고,
뭐 사러가거나 예약하는일에 아빠와 남동생을 데리고 다녔다.
덕분에 난 결혼식때 엄마보고는 눈물안나는데 아빠랑 동생만 보면 눈물이 펑펑 나더라..
가족에게 너무 의존하지도 말고 너무 알아서 하지도 말자. 돈보다 과정을 함께하자
11. 결혼식 준비
11월 11일 결혼식이라 빼빼로 나눠줬다. 하객들 좋아했고
1,2부 사회 모두 유명한사람이나 예식장 직원이 아닌 친한 사람으로 했다. 주례와 축가 등도
사회적 지위나 뭐 그런거 보다도 정말 우리를 잘알고 축하해주시는 분으로 해서 뜻깊었던거 같다.
아, 그리고 신랑 턱시도 아이보리로 한거. 원래 아래위 블랙이었는데 3일전에 바꿨는데
식장에서 시커멓게 입고 온 하객사이에 묻히히도 않고 내 아이보리 드레스와 잘어울려서 좋았다.
바지는 블랙으로 콤비했는데 어색하지 않고 다들 좋았다더군.
다 신경쓸수 없으면 신랑신부 각각 한가지씩만 맡아서 즐겁게 준비하자.
후회된것
1. 일정 여유있게 준비못한거..
예식장,신혼여행 등등 조금씩 늦게 알아보는 바람에 가격이나 조건에서 더 좋을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결혼하는 사람이 넘 많기도 했지만... 그리고 시작이 늦어지니까 다 닥쳐서 준비하게 되더라
시간없어서 마사지도 하루전날 받았더니 얼굴에 뾰루지 올라왔다.
빨리 준비해야 고를 수 있다.
2. 결혼식장에서 너무 많이 웃은거..
난 솔직히 결혼한게 별로 서운하지 않았고 우는 신부 별로여서 그런지 예식할때 계속 웃었다.
비디오 보니까 나만 너무 좋아하는거 같더라.
신랑이라 같이 웃던가 아니면 미소짓자.
3. 축가 준비.
반드시 축가 부를사람은 미리와서 마이크상태나 반주와의 디스커션 필수..
우린 아는 가수가 왔는데 마이크 상태가 안좋아서 좀 그랬다. 두번째 축가 부른 애는
7살꼬마아역배우였는데 반주자와의 이야기가 안되서 2절을 못불러서 무지 아쉬웠다.
우리에겐 그전날 전화기에 대로 고래고래 불러줘서 들었었지만..^^;;
마이크 점검 필수!
4. 면세점 미리 이용못한거
카타르항공으로 몰디브 신혼여행이라 중간에 면세점이 제대로 없었다.
선물도 사야했는데 화장품밖에 없어서 엄마 가방은 갔다와서 바로 오빠가 백화점가서 사왔다..ㅜ.ㅜ
면세점 갈때 청첩장 챙겨가면 할인 더많이 해준다
5. 신혼여행가서 사진 많이 안찍은거..
좀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신경 안썼더니 사진이 별로 없더라. 수중카메라 2개도 모자랐고..
남는건 사진뿐이다!^^
6. 카타르항공 이용한거.
최악이다. 몰디브는 반드시 싱가폴항공으로 가고 아님 다른데 가라. 일정도 비행시간도 넘 힘들다.
항공스케줄은 갈때보다 올때를 염두해서 골라라
7. 식권준비 미리못한거
당일날 예식장이 식권준비가 제대로 안돼서 난 잘모르지만 난리쳤단다.
덕분에 컴플레인해서 예식장측에서 45만원정도 깎아주긴 했지만...
식장측 문제가 있었다면 끝나고 꼼꼼하게 따져라. 단,가족말고 신랑 신부가 따져야 깎아준다.
8. 인테리어
공사 시작전에 미리 계획을 잘 세웠어야했는데 일단 시작해놓고 알아보러 다니고 해서 시간과 비용증가. 나중에 프로젝터 설치하겠다고 뒤늦게 결정해서 천정 벽지 다시 뜯고 전선과 스피커선 심고 다시 발랐다. 그리고 왠만하면 현장을 지키고 있어야한다. 전기공사 불량이 많아서 애먹었다.
참그리고, 왠만하면 재료나 자재를 구입한 곳에 시공을 맡길것..특히 욕실!
선택은 신중히, 결정은 신속하게..
9. 오빠 금연 못시킨것
원래 결혼승락할때 결혼전 2달이내에 담배끊는거 약속했는데
이눔의 신랑 미적미적 지금도 담배 피고 있다. 이제 애 갖기전에 담배끊는거로 밀어부치는수 밖에...ㅡㅡ;;
남자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 사람의 모든걸 받아들일 각오를 하는게 빠르다
10. 결혼 더빨리 안한거..
결혼하면 세상끝나는줄 알았다. 사회생활도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완전 좋다. 더 빨리할걸 그랬다.
으하하.
이거 말고도넘 많지만, 뭐 도움이 되길..
좋고 나쁜건 case by case 니까 각자의 방식대로 소화하시고..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았으니 나도 도움이 되길바라며
아참, 나 결혼한날, 미용실에 옆 신부는 신랑이 전날 친구들과 술먹고 쓰러져서 안나타났다.
발동동구르며 담배피는 그녀를 보니 내 신랑이 너무넘 고맙더라. 모두들 신랑이 형편없어보일때는
이거라도 떠올리시길..
싸우지 말고 즐기자.
피곤하면 뽀뽀해라. 힘난다.
예비신부 모두 홧튕...
첫댓글 와...정말 잘 쓰셨네요.^^청첩장 어떤건지,,사진이라도 올려주시면..^^''ㅎㅎ 신혼집 사진도 올려주세요,`~궁금해요.글 읽어보니 너무너무 행복해보이세요~
부러워~~시간되시면 청첩장이랑 신혼집 사진좀 올려주세요...저두 담달에 신혼집 꾸밀거거든요...ㅎㅎ
전 결혼이 두달 조금 더 남은 상태로, 이제부터 준비해야 해서...막막한데.... 정말 야물딱진 신부의 모습이네요. 청첩장이랑, 집안 사진도 궁금해지네요.*^^* 결혼 축하드려요.^^
너무 잘봣어요~도움이 많이 될꺼같아요 ^^ 저두 청첩장 보고싶어요~
저도 청첩장이 궁금하네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혼 축하드려여~ 넘 행복해보이세여^^
정말 잘 읽었어요..넘 넘 잘 쓰셨네요..^^ 많은 참고가 될것같네요...청첩장하고, 신혼집 마니 궁금해요... 쪽지나..메일로 라도...받아봤음 좋겠네요...
저도 청첩장이랑 신혼집 넘 궁금해요~쪽지나 메일로 보내주심 안될까요??그런 색다른 청첩장 한번도 못봤거든요~ㅋㅋ
청첩장 넘 궁금합니다 메일로 혹시 받아볼 수 있을까요? 행복한 결혼생활 되세욥^^*)/
어머 ,,,아주 감칠맛나게 쓰셨어요^^ 저도 이제 이주 남기고 조금 스트레스받을려했는데. ..행복하세요
진짜~ ㅎㅎㅎ 이 글 읽으니깐 빨리 결혼하구 싶어짐..ㅎㅎ
똑소리 나세요!!!^^ 신혼집 너무 보고 싶삼!!!!!!^^ 냉장고두영 ㅎㅎ
잘 읽었습니다..지금까지 남친하고 싸운 제가..반성되는되요??ㅋㅋㅋㅋ 행복하세요~~^^
청첩장 구경하구 싶어요~~ 올려주실수 없나요?
정말 야무지시다. 저도 이제 시작인데,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
축하드려요...저도 청첩장 궁금하네요...오래오래 행복할수 있게 기도드려요~
흐미..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리풀이 이다지도 주렁 달렸네요.. 관심과 기원에 감사감사^^ 청첩장에 사진이 오방 커서 좀 창피한디.. 암튼 청첩장은 올리겠습니다. 대신 '재수없다'는 생각은 마음속으로만 하시길..^^;; 신혼집은..험..맘같아선 초대해서 투어라도 하고싶지만...리플주신분들께 싸이주소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거기 '인테리어 너죽고,나죽자! 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저두 인테리어 궁금해여~~
청첩장이랑 인테리어..넘궁금해용..싸이주소 부탁..^^ 마지막에 넘 쇼킹했어요..담배 피는 신부..^^::
저두 싸이주소 부탁드려용~~~플리즈~
우리는 2월초에 결혼 하거덩요 잘못한점 중에 결혼 더 빨리 안한거 << 완전 쇼킹이네요 ^^ 그렇게 좋으세요? ^^ 행복하시고 싸이주소 점 알려주세여 ㅎㅎ 인테리어 모방(?) 좀 하게요 ㅎㅎ
굉장하십니~
오~ 너무도 멋지게 쓰셨어요~ 저도 싸이 주소 알려주시고요, 마음은 님과 같이 잘하고 싶으나 감탄만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보느낸내 즐거웠어요~^^ㅎㅎ
님 너무 부럽습니다. 인테리어 무지 궁금하네요...싸이주소 부탁해요^^
우와 완죤 똑소리 신부님이 신거 같애요!!! 정말 매력있으신거 여기까지 느껴집니다~ㅋㅋㅋ 메싸이주소 저도 알고 싶어요~**^*
저도 청첩장이랑 인테리어 궁금해요..^^ 싸이주소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도 청첩장이랑 인테리어정보좀 부탁여 싸이주소도 알려주심 감솨여^^
저도 청첩장 너무 궁금해요..^^ 글이 너무 다 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