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듀얼 (Duel, 1971년 작) ]
대사 없이 보는 영화
Duel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71년 작 TV 영화로 데뷔작이다.
나는 전설이다로 유명한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각본도 작가가 직접 집필하였다.
평범한 세일즈맨 데이빗 맨(David Mann, 데니스 위버 1924~2006)은 어느날, 업무 관계로 차를 몰고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앞서 가는 어떤 탱크로리 트레일러를 추월해 지나간다.
그런데 그 트럭은 다시 데이빗을 추월하고, 추월해놓고도 느리게 가는 트럭에 열받은 데이빗은 다시 추월한 뒤, 그 후 그 트레일러와 데이빗은 주유소에서 서로 만나게 되고,
트럭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면서(아마도 경고의 표시였을 듯.) 항의를 했고, 먼저 지나가던 데이빗과 그의 차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게 된다.
사족으로, 데이빗의 차는 1971년식 플리머스 밸리언트 세단으로, 영화 개봉 당시 페인트도 안 말랐을 새 차였으나 라디에이터가 고장나서 속도가 나지 않고...
트럭 운전사의 정체도, 그가 무슨 이유로 데이빗 맨을 덮치려 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가도가도 끝이 없는 황량한 황무지에, 마주치는 몇 안 되는 사람마다 그의 간곡한 도움 요청을 외면하고, 나몰라라 하는 상황에서 쫓기던 데이빗은
마침내 그 누구도 자신이 직면한 난관을 대신해 줄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을 위협하는 트레일러와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74분짜리 저예산 TV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제작자들이 보고 놀랄 정도로 상당한 완성도를 가져서 미국 외 여러 나라에서 극장용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이때에 TV판에서 방영되지 않은 몇몇 장면이 추가 촬영되어 90분짜리 영화가 되었다.
묘하게도 TV판 헐크에서 장면들을 그대로 가져다가 브루스 배너가 트럭에 쫓기는 식의 에피소드로 방영한 적이 있다. 물론 결말에는 부르스가 헐크로 변신한 뒤...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국내에는 소개가 늦었는데 레이더스와 E.T.로 스필버그가 유명해지면서,
1984년 4월 5일 MBC에서 <대추적>이란 제목으로 우리말로 더빙하여 최초 방영하여 당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MBC 무비에서도 무한 재탕 방영한 바 있는데, 이후의 제목은 주로 '결투'나 '대결'로 번역되었다.,
확실히 50년 가까이 돼 가는 영화이다 보니 현재와는 다른 점들이 확연히 보인다.
영화 도중 자동차가 급정거나 급회전 등을 할 때 승용차임에도 불구하고 전복할 듯이 휘청휘청되고 미끄러지는데, ABS와 ESP와 같은 차량 안전 장치들이 보편화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또한 극 중 등장하는 피터빌트 트랙터 모델은 60마일로 달리는 승용차를 쌈싸먹듯이 빨리 달리는데, 현재 나오는 트랙터들도 100km/h를 넘기게 되면 제어력을 상실할 수 있다.
하지만 70~80마일을 넘나들며 트레일러의 흔들림없이 완벽한 코너링을 보이는 것은...
음향 효과가 영화 내에서 엄청나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안 그래도 대사 없는데 옛날 음향 특유의 불안정한 높은 음과 낮은 음의 반복으로 인하여 보는 이들에게 엄청난 공포를 준다.
실제로 영화를 보게 된다면 음향 효과에 놀랄 수도 있다.
고전영화는 세월이 흐르면 줄거리나 연출이 클리셰가 되거나 뒤떨어져서 신세대가 보면 유치하고 시시한 느낌을 갖기 쉬운데,
이 영화는 세기가 바뀌었는데도 세대를 막론하고 여전히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명작.
스티븐 스필버그 본인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종종 다시 본다고 한다.
* 대사 없이 보는 영화 *
* 이 영화는 자막이 필요치 않을 정도의 스릴영상이 있습니다 *
[ '듀얼'의 중요 장면 ]
【전체리뷰 / 듀얼】 보복운전의 끝판왕이란 이런 것!!
[ Duel (1971) - 풀영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