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방의 막내둥이인 꼬미는 올해 2살인데, 재작년에 채 2개월 정도된 상태에서 사이코로부터 구조되어 겨우 목숨을 건지고 입양센터 고양이방에서 생활했습니다.
그 이후 2년의 시간 동안 고양이방에서 방장인 짱이 삼촌과 이모들, 친구들과 더불어 사이좋게 지내다가 꼬미를 센터에서만 청춘을 다 보내게 하는 것이 미안해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2개월 전에 가정임보를 갔습니다.
임보자께서는 꼬미를 정성으로 돌볼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있었는데, 워낙 입양센터 고양이방에 익숙해있던 꼬미라 가정이라는 환경이 오히려 더 낯설어서 그랬는지 2개월 내내 구석에 숨어서 나오질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꼬미를 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임보 기간을 더 오래 갖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이 되고, 오히려 꼬미의 사회성까지 빼앗는 일이 될 것 같아 다시 입양센터 고양이방으로 왔습니다.
정들었던 입양센터에 다시 온 꼬미
회원님들, 입양센터에 다시 온 꼬미가 어땠을 것 같나요?
센터 고양이방에 다시 온 꼬미는 지난 2개월의 공백 기간을 무색하게 너무도 좋아하는 것입니다. 임보 가기 전에도 당연히 있었던 짱이 삼촌과 나비 언니, 모카 언니, 메시 오빠와도 반갑게 인사하고, 새로 온 친구인 루비와도 금방 친해졌습니다.
아마도 꼬미는 센터에 돌아와서 "역시.. 여기가 내 고향이지 ~"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센터 고양이방에서 자란 꼬미였기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꼬미를 보면서 문득 2개월 전 꼬미를 임보로 보낼 때 봤던 꼬미와는 또 다른 다시 센터로 온 꼬미에게서 느껴지는 애틋한 감정이 있더군요.
혹시 회원님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어보셨는지요?
거기에 보면 제가 아주 깊이 공감을 했던 옛 선비의 말씀이 있습니다. 이런 말입니다.
"사랑을 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보이는 것이 예전과는 다르더라"
꼬미가 2개월의 임보 기간이었지만 꼬미를 그리워했던 마음이 슬그머니 피어나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정말 꼬미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있는 분이 나타나서, 꼬미도 스스로 그 분을 좋아하고 잘 따라서 가정에 입양을 가더라도 얼마든지 잘 적응하고 지낼 수 있는 그런 분이 나타나면 그 때 꼬미를 입양보내려고 합니다. '
그런 분이 꼭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는 꼬미는 센터 고양이방을 언제 나가야 한다는 그런 부담 전혀 느끼지 않고 내 집처럼 편안하게(실제로도 꼬미의 집이지만) 지낼 수 있도록 최대한 잘 돌보겠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간사님들만이 꼬미를 돌볼 수 있는 입양센터 출입제한 기간이지만, 곧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센터 자원봉사를 받게 되면 많은 분들이 꼬미와 짱이, 나비, 메시, 모카 등 우리 고양이방의 아이들을 모두 사랑해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2개월의 그리 길지 않은 외출이었지만, 다치거나 상처를 입지 않고 무사히 잘 돌아온 꼬미를 많이 환영해주세요 ~
간사님 옆에서 평소 좋아하던 동굴집에 들어간 꼬미 ~
평소 좋아하던 창문 옆 선반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꼬미. 그 옆에는 모카 ~
고양이방 간식 박스 앞에 있는 꼬미 ~
나비와 아래 위층에서 사이좋게 캣타워에서 노는 꼬미
입양센터가 집처럼 편한 사랑스런 꼬미 ~
첫댓글 꼬미~
친구들이 좋다옹~
친구들과 놀고 싶다옹~
그런 거냥?
그래 하고 싶은대로 해~♡♡
꼬미야 다 괜찮아괜찮아 센터에서 잘 지내면서 맘 편히 있장😉
센터에 갈 때마다 이모도 꼬미가 없어서 서운할 때가 많았다 다시 돌아와서 반갑고 좋구나~ 어서 센터에 봉사하러가서 꼬미의 솜방망이에 뒷통수를 맞을까봐 조마조마하며 청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꼬미 임보일기를 엄청 기다렸었던데
복귀 소식이 들렸네요.
꼬미는 센터가 집이나 마찬가지죠~
센터에서 간사님들 보필 잘 받다가 우리꼬미가 집사 선택해서 가는 걸로?ㅋㅋㅋ
꼬미 임보자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꼬미입장에선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지만 가정의 따스함도 받아들일 기회가 꼭 옴 좋겠네요~^^
꼬미야 다시만나 반가워^^
시크한 꼬미~ 코로나끝나고 만나자~
꼬미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편하게 지내니 다행입니다. 꼭 가정입양만이 꼬미를 위한 일이 아닌가 보네요. 꼬미가 스스로 집사간택 할 때까지 쭉 편하게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