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문화재단에서 개관5주년 기념
호접지몽(胡蝶之夢)전
사람, 사물, 이상 등을 표현을 하나 실질적으로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어
표현해 내는 소재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아티스트들이 생각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측면을 통해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준비하였다.
글 : 김승태(구로아트밸리 큐레이터)
[2013. 5.11 - 6. 7 구로아트밸리갤러리]
구로아트밸리 개관 5주년을 맞아 “호접지몽(胡蝶之夢)”을 선보인다. 전시주제는 사람, 사물, 이상 등을 표현을 하나 실질적으로 사물과 내가 하나가 되어 표현해 내는 소재를 다루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아티스트들이 생각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 측면을 통해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준비하였다.
전시에 참여하는 구본아 작가는 사물풍경의 혼돈과 무질서의 요소들을 짜임새 있게 조율하여 자율적 에너지를 가진 통일적 선율을 이끌어 내는데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物과의 대화’라고 말하고 있다. 현실 공간’ 속으로 ‘이상적 자연’을 가져오고 있는 김민주 작가는 이상향으로의 일탈을 꿈꾸며 현실을 부정하기 보다는 현실 위에 발을 딛고 자신만의 낙원을 설계하고 있다. 피규어(figure)를 그리는 김시은 작가는 사회 속에서 뒤엉켜 살아가는 인간들의 심리상태와 작가자신의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피규어로 해체하고 변형시키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나가고 있으며, 박미진 작가의 살아있는 생명체인 인물과 나비를 고정된 박제처럼 보이게끔 표현하는데 이는 나비가 앉아있는 곳이 바로 꽃인지, 꽃이라고 명명되어져 인식된 꽃만이 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이 세상에 영원히 남겨질 것은 실재가 아니라 허상일 수도 있다는 관점을 함축적으로 표현 하고 있다. 송 송 작가는 목이나 허리가 돌아가는 인형들을 통해 그것이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계이고 허상이라는 것을 비현실 세계로 연출하고 있다. 한편 송지인 작가는 인간과 여타의 동-식물사이의 이종교배를 통한, 한 번 또는 그 이상의 비틀기를 통해 사물을 결정적이고 고정된 존재방식으로부터 자유자재로 재구성시키며 그 의미마저도 재구성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재료의 물성을 통해 빛과 색감을 엮어 시각적으로 연출하는 위성웅 작가는 상상력을 매개로 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과 환상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에 나비를 의인화 시킨 이영선 작가는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인간 본래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요상 작가는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생리적 욕망, 또는 감정이나 의지로부터 발생되는 정신적 고통과 속박을 벗어나 정신적인 자유, 즉 깨달음을 얻고자 수도자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최혜광 작가는 즐겁고 아름다웠던 어린시절의 기억을 통해 귀여운 동물형상의 캐릭터로 표현하며, 이는 ‘나’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진정 ‘우리’에로 나아가려는 몸짓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아(物我)의 구분을 짓지 않고 사물과 나, 가상과 현실,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를 함께 다룸으로써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내면과 외면의 합의된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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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아_시간의 이빨 왼쪽_한지에 먹,채색_100x28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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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_물을 긷다_장지에 먹과 채색_141x173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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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_스멀스멀 동화되다. acrylic on sculpey 6x18x10cm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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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진_lucid dreaming_pigment on koreanpaper_130x13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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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_My virtual Romance(부분)_레진 등 혼합재료_가변설치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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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인_겸각마족(鉗脚馬族)_혼합재료_80×115×13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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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_또 다른 나1, Mixed media, 97x160x1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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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상_적요 3, 52X85cm, 화선지위에 수묵,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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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광_랑이_레진에우레탄도장_가변설치_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