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푸틴, 소련의 6·25 참전 왜 공개했을까
윤희영 기자
입력 2024.01.02. 03:00
일러스트=최정진
일러스트=최정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동안 쉬쉬해 왔던(hush up) 옛 소련의 6·25전쟁 참전 사실을 처음 공식 인정했다(officially acknowledge for the first time). 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세력 다툼에 끼어들겠다는(horn in on geopolitical power struggles)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지난 7월 북한 김정은에게 보낸 ‘전승절’ 70주년 축하 서신(congratulatory letter)에서 “수많은 전투 비행을 수행한(carry out combat flights) 조종사들을 비롯한 소련 장병이 북한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워(fight shoulder to shoulder) 적 궤멸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mak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enemy’s annihilation)”고 언급했다. 비밀 아닌 비밀이었던 소련군 참전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since the Soviet Union’s collapse) 각종 문서와 증언으로 확인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 시인한(publicly admit) 건 처음이다.
소련 조종사들은 중공군 복장을 하고(be clad in Chinese military uniforms) 미그-15기로 6만여 회 출격해(fly MiG-15s in over 60,000 sorties) 공중전을 벌였다(engage in aerial combat). 그러나 전쟁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시킬 우려 때문에(due to a fear of escalating the warfare into World War III) 당시 소련군 참전은 비밀에 부쳐졌다(be kept secret at the time).
그런데 푸틴이 왜 이제 와서 새삼 그런 사실을 공개한(reveal such facts) 걸까. 일본 매체 닛케이아시아는 전문가들을 인용, “미국이 주도권 차지하는(take the lead) 걸 원하지 않는 러시아가 미국 패권을 방해하기 위해(in a bid to hamper U.S. hegemony) 한반도에 적극 개입할 뜻을 밝힌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 같은 푸틴의 의지는 북한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자국을 위한 협상에 끌어들일 기회를 잡게(seize the opportunity to draw Russia into the negotiations for its own sake) 됐다는 점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전력 감축을 조건으로(in exchange for a reduction in nuclear and missile capabilities)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demand economic sanctions relief) 협상의 적절한 시기를 노리고 있는(be on the lookout for the opportune moment) 듯하다. 이런 맥락에서(in this context) 김정은은 미국 대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keeping tabs on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와 직접 담판을 짓고, 바이든 현 대통령(incumbent President)이 재선되면 중국·러시아를 등에 업고 다자회담을 도모하려는(pursue multilateral talks) 속셈인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푸틴이 6·25 참전 운운하며 한반도 문제에 적극 관여할 의사를 보이는 것이 김정은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asia.nikkei.com/Spotlight/Comment/Why-did-Putin-admit-Soviet-Union-s-secret-role-in-Korean-War-now
윤희영 기자
윤희영 기자 에디터
기사 전체보기
많이 본 뉴스
[김대중 칼럼] 운동권 정치 수명
[김대중 칼럼] 운동권 정치 수명
[만물상] 세계의 관심사 된 한반도 야경 사진
[만물상] 세계의 관심사 된 한반도 야경 사진
[사설] 김건희 특검 총선 이후 실시가 국민 과반 여론
[사설] 김건희 특검 총선 이후 실시가 국민 과반 여론
100자평2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밥좀도
2024.01.02 04:56:20
북한 중국 러시아는 지구상 최악의 독재 악마 국가다. 이들을 상대하려면 한국 미국 일본의 공고한 자유 동맹은 선택 아닌 필수다. 아울러 국내 종북 좌파 척결도 선결 과제다.
답글작성
3
0
양사
2024.01.02 06:57:29
정은이 남한을 향해 저것 들은 어찌해 저리 잘사는 거야? 맨날 쌈박질만 하는데. '쇼'야? 정은이 남한의 이념적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듯. 자유 경쟁! 이는 자신을 죽으라는 이야기. 인민을 잘 살게 하면서 독재 왕정을 유지?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웃음 가득 의령 10남매 가족 "이병철 고향서 진짜 부자는 우리"
2
北을 ‘적’이라 표현했다고 호통 쳤던 국방차관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3
[김대중 칼럼] 운동권 정치 수명
4
‘한동훈 효과’ 현실화… 2030 여성 44%가 “與 총선에 도움될 것”
5
“아가씨, 좀…” 친절하던 노인, 바다 한 가운데서 악마가 됐다
6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강… 열도 중앙부 12시간 넘게 흔들었다
7
“바닥이 출렁, 중심잡기가...” 한국인 관광객들 日강진 경험담
8
마약 제보한 건 이선균 협박범...유흥 실장과 돈 문제로 틀어졌다
9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강
“뒤 보지 말고 피난 가라”
10
홀로사는 65세 이상, 월소득 213만원 이하면 기초연금 받는다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조선경제
스포츠
건강
컬처·
스타일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