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다투지 않고 사업에 대한 상의를 하고 있다.
이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별 것도 아니고,
아직 사업을 성공한 것도 아니니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지만
수십년을 수없이 실퍠했던 것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라
이 작은 성공에 형언키 어려운 감정이 있다.
.......
아내가 대화도중 자꾸 딴 짓을 한다.
저 딴 짓이 다툼의 요인이 되었던 건데
아내는 내 말이
1.지겹거나
2. 이해가 안되거나
3. 사소하다 싶어 왜 중요한지 모르거나
하기에 나타내는 표현일 것이라 생각이 드니.
강요하지 않고
"다 이해하려면 힘드니 흐름만 알고 있으라" 하며
"이게 어렵냐?"물어보니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워"하면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거칠게 꺼내며 장광설을 한다.
" ....내가 한 모든 게 무시..." 당하는 느낌이 들지만 참고 듣는다.
아내의 장광설에
1. 거부감이 있어서 말을 자르고
2. 앞 뒷말이 서로 다르게 섞여서 뒤죽박죽이라 혼란을 정리하려고 말을 잘랐던 게
아내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왜 내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아" 하면서 다툼으로 갔던 건데
아내의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듣지 않고
한 발 물러서서 감정없이 들으니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그렇게 한다.
그런데 그게 맞았다.
아내는
맞다 틀리다로 평가받지 않고
내가 그냥 다 들어주길 바랬던 거며,
그리고 그 혼란 속에 있는 자기 생각들을 바탕해서
내가 일해주기를 바랬던 거다.
....
그간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프로그램을 만든 거였는데,
그것(그게 몇 십 배, 몇 백 배는 더 힘든 거였는데)보다
아내는 다만 자기의 말을 들어주기를 바랬던 것이니
내 입장에서는
내 노력보다,
말이 안 되는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
실패의 지점을 넘기고 보니 어처구니가 없고 허탈하기도 하다.
........
그리고 어제, 문자 보내는 회의를 마치고
"내일 1시부터 5시까지 시간을 정해서 네이버에 상품 올리는 거 마무리 하자"고 아내가 말을 하는데
신기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