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르다는 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가나 출판사 저학년 창작 시리즈 첫 권 『산내리 국제 학교 1-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이 연작동화에는 교장 선생님이 “엄마들이 여러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국제 학교라고 해도” 된다고 말한 것처럼 다양한 이주배경 아이들이 나온다. 그래서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먼 곳까지 뻗어 나가는 시선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작품 속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중국, 미국, 키르기스스탄, 네팔 등 다른 나라의 문화와 말들을 자연스럽게 접한다. ‘작가의 말’에서 “다르다는 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거”라고 했듯 ‘다름’을 유쾌한 ‘이야기’로 탄생시킨 동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문체로 풀어냈는데 소리 내어 읽으면 말맛이 더 잘 살아난다. 특히 이런 말맛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두드러진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들은 누구 하나 놓치지 않고 뚜렷한 개성을 보여 주며, 아이들에 대한 묘사나 대화는 꼭 옆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하다. 흥미진진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는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을 꼭 만나 보기 바란다.
목차
국제 학교
전학생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사라진 안나 드보레츠카야
이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말
저자 소개
글: 이정아
충남 장항에서 태어났습니다. 《신고해도 되나요?》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으며, 그 외에 쓴 책으로 《긴급 뉴스, 소방관이 사라졌다!》, 《풍덩, 공룡 수영장》, 《책 쓰는 강아지 콩이》, 《동단비 옆 동바람》, 《학교에서 오줌 싼 날》, 《내 친구 황금성》, 《섬소년》, 《무섭긴 뭐가 무서워!》,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등이 있습니다.
그림: 김규택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늘 즐겁고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 이야기 속에서 받은 감정들을 더 풍성하게 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옛날 옛날』, 『세상에서 가장 큰 가마솥』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와우의 첫 책』, 『라면 먹는 개』, 『옹고집전』, 『서당 개 삼년이』, 『공룡개미 개미공룡』 등이 있다.
줄거리
2학년 아이들은 무궁화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까요?
산내 초등학교에 봄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2학년 아이들은 기대로 마음이 설렙니다. 멀리에서 새로운 아이가 전학을 와서 반 친구들이 일곱 명으로 늘었고요. 올해도 운동회 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하지만 발리에서 전학 온 정민이를 오해하기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연습할 때는 마음을 다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유진이 엄마 안나가 갑자기 사라져서 마을 전체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지요. 산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오해도 풀고 상처받은 마음도 다독이면서 무궁화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까요?
출판사 리뷰
모두 ‘다르게’ 활짝 피는 꽃들
어느 이야기에서나 그렇듯 이 이야기에도 갈등이 존재한다. 아이들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연습을 할 때 전학생 정민이는 “이 무궁화는 우리 무궁화하고 많이 다르다. 내는 이래 하는 무궁화 첨 봤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 달라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으로 아이들은 부딪힌다.
그럼 작가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까? 바로 대화로 접근한다. 이 작품에서 아이들은 자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를 한다. 단답형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대화는 어느 순간 어려운 일을 푸는 열쇠를 제공한다. 또한 진심 어린 사과의 말로 상한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유진이 엄마 ‘안나 드보레츠카야’가 사라졌을 때도 대화를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갈등을 해소할 때 어른들에게 의지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아이들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스스로 찾아낸다.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환하게 웃으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2학년 아이들은 ‘다르다’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란 걸 깨닫고 “다르게 피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모두 다르게 활짝 핀 꽃들의 말간 얼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하는 그림의 맛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일러스트와 만화, 두 가지 기법을 사용해 알차게 구성했는데 글로 말하지 않은 부분들을 그림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그림들은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을 남기며 그 후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만화만이 갖는 특징을 최대한 살려 표현한 컷들은 연장된 ‘작은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야기를 확장시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며 다른 각도로도 읽히는 입체감도 선사한다.
일곱 아이들이 등장하는 만큼 캐릭터 소화력도 중요하다. 인물 하나하나 허투루 표현하지 않은 살아 있는 표정들은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유머러스하며 재기발랄한 그림은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배가 되게 해 줄 것이다.
작가의 말
오래전 친구들도 ‘호랑’이라는 말을 듣고 나를 놀리려고 했던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신기했을 뿐인데 내가 미리 속상해한 건 아닐까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살던 곳에서는 호주머니를 호랑이라고 해. 재밌지? 너희들도 해 봐. 호랑, 호랑, 자꾸 말하면 기분이 좋아져.”
살던 곳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건,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320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