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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역지홍야 기어중고호인져. 작역자 기유우환호인져.
1) 역의 흥함이 그 중고인져! 역을 지은 자 우환이 있음인져!
2) 뜻풀이
#1 작역자는 문왕과 주공을 말한다. 은의 말엽에 서백이던 문왕이, 주왕에 의해 유리옥에 갇혀, 세상을 근심하면서 주역을 연역하였으니 우환이 있다고 하였다. 상고의 복희씨 때는 64괘만 있고 그를 해석한 말 (괘사, 효사)이 없던 것을, 문왕과 주공이 괘사와 효사를 붙여 일반인들도 해석할 수 있게 하였으므로 '동감'하였다고 했다.
시고로 이는 덕지기야오 겸은 덕지병야오 복은 덕지본야오
항은 덕지고야오 손은 덕지수야오 익은 덕지유야오
곤은 덕지변야오 정은 덕지지야오 손은 덕지제야라.
1) 이런 까닭으로 리는 덕의 터요, 겸은 덕의 자루요, 복은 덕의 근본이요, 항은 덕의 굳음이요, 손은 덕의 닦음이요, 익은 덕의 넉넉함이요, 곤은 덕의 분별함이요, 정은 덕의 땅이요, 손은 덕의 지음이라.
병: 자루 병 고: 굳을 고 유: 넉넉할 유 변: 분별할 변
2) 뜻풀이
#1 혼란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아홉가지 덕을, 세차례에 걸쳐 그 쓰이는 순서와 방소에 대해 성인이 전한 법으로, 위의 글은 그 첫번째 (일진)에 해당한다 (이를 아홉가지 덕괘를 세번 베풀었다 해서 '구덕삼진괘'라 한다: 7장 후면 참조).
#2 리 덕지기야 (): 위에는 하늘 아래에는 못이 있는 상으로, 각기 그 할 바를 분별해서 바르게 실천하니, 리는 예절을 실천해 나가는 괘이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필요하듯이, 사람의 언행에 있어 예절이 기초가 되어야 다른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변상하
정민지), 리는 덕의 터가 되는 것이다.
#3 겸 덕지병야 (): 군자로 비유되는 높은 산이 백성으로 비유되는 낮은 땅 밑에 처하여 있으니, 존귀함으로써 천한 것의 아래에 있는 것이다. 물건을잡는데는 그 자루를 잡아야 바로 쓸 수 있듯이, 군자가 사람이나 일에 있어서 겸손해야 '칭물평시'할 수 있는 것이다.
#4 복 덕지본야 (): 동지에 땅 속에서 양이 나와 장차 양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극기복례이니, 뿌리 (본)를 잘 보살펴 회복함으로써 가지 잎사귀까지 무성하게 된다.
#5 항 덕지고야 (): 우뢰는 밖으로 동하고 바람은 안으로 들어와, 각기 제자리를 찾음으로써 변하지 않고 항구히 할 수 있으니 (입불역방) 견고한 덕이 되는 것이다.
#6 손 덕지수야 (): 위에는 산 아래는 못의 괘상으로, 성냄은 물로써 끄고 욕심은 산으로 막듯이, '징분질욕'하여 각기 그 지나침을 덜어내는 것이 덕을 닦는 것이다.
#7 익 덕지유야 (): 위의 바람과 아래의 우뢰가 서로 도와 만물의 성장을 돕는 것이 익의 상이다. 착한 것을 보면 바람과 같이 빨리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 하듯이 고치니 (견선즉천 유과즉개)', 그 덕이 넉넉하게 쌓여져서 만물에 이익을 줄 수 있다.
#8 곤 덕지변야 (): 위에는 못 아래는 물로서, 못에 있어야 할 물이 아래로 빠져 물이 없는 상이다. 소인은 곤궁한 때를 구별 못하여 화를 부르지만, 군자는 '천명의 때를 알아 부귀를 버리고 뜻을 취하니 (치명수지)', 곤궁할 때 그 지혜가 드러나는 것이다.
#9 정 덕지지야 (): 정은 아래의 손목을 이용해 땅 속에 있는 물을 밖으로 퍼올려 만물을 기르는 괘이다. 스스로는 한자리에 그쳐 있으면서 만물을 먹여 기르는 것이 땅 (지)의 덕과 같으므로, 덕을 베푸는 모태가 된다.
#10 손 덕지제야 (): 아래 위가 모두 손으로 이치에 순하며 공손하게 엎드린 상이다. 또 모든 덕을 닦아 정의로운 신의 경지에 들어감으로써 그 명을 펴니, 덕을 재단하여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 이상이 구덕삼진괘 중 제 1진을 설명한 것이다. 1진은 낙서구궁의 순서에 따라 배치되며 오행의 기틀을 설명한 것이므로, 다섯자씩 (오행 상징) 9개 덕을 (구궁 상징)설명하며 총 45자로 이루어졌다 (낙서 수의 합은 45이다.).
이는 화이지하고 겸은 존이광하고 복은 소이변어물하고
항은 잡이불염하고 손은 선난이후이하고 익은 장유이불설하고
곤은 궁이통하고 정은 거기소이천하고 손은 칭이은하니라.
1) 이는 화하되 지극하고, 겸은 높되 빛나고, 복은 작되 물건을 분별하고, 항은 섞이되 싫어하지 아니하고, 손은 먼저는 어렵되 나중은 쉽고, 익은 길고 넉넉하되 베풀지 아니하고, 곤은 궁하되 통하고, 정은 그 장소 (소)에 거하되 옮기고, 손은 맞추되 (저울질 하되) 숨기니라.
염: 싫어할 염 이: 쉬울 이 천: 옮길 천 은: 숨을 은
2) 뜻풀이
#1 이 화이지: 복에 있어서는 중절한 덕을 귀하게 여기며, '중'이란 극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유가 강에 밟히되 화이불류하여 (화) 지선 (중)에 그치며, 기쁨으로써 화하여 응하는 것이니 (설이응호건) '화이지'다.
* 낙서구궁중에 일감에서 오중자리에 들어감을 말하니, 일관오중하여 중덕을 얻음을 뜻한다.
#2 겸 존이광: 높은 지위 (존)는 자신을 높이려는 도도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 겸은 구삼양의 존귀한 신분으로 비천한 곤의 아래에 있으니 그 덕이 빛나는 것이다 (광). 겸괘 단전에 "겸은 존이광하고 비이불가유니 군자지종야라"라고 한 뜻이 이것이다.
*낙서구궁중에 이곤에서 육건의 자리로 내려옴을 말한다.
#3 복 소이변어물: 복은 양이 이제 생겨나 미미하여 작으나 (소), 위에 있는 뭇 음과 섞이지 않고 자신을 회복하는 덕이 있다 (변어물). 하늘의 생하는 덕이 땅에 들어갔다가 회복하여 나오는 도를 말함이니, 단전에도 "복 기견천지지심호"라고 했다.
* 낙서구궁중에 삼진에서 칠태자리로 나아감을 말한다.
#4 항 잡이불염: 항괘는 음효 셋 양효 셋으로 서로 섞여 있으나 (잡), 이를 싫어하거나 꺼리지 않고 서로 응하며 (불염), 또 외호괘는 태금이고 내호괘는 건금으로 단단한 덕이 숨어 있다.
* 낙서구궁중에 사손에서 팔간으로 뿌리를 내림을 말한다.
#5 손 선난이후이: 분노와 욕심을 덜어 덕을 닦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나 (선난), 그 덕이 닦일수록 이치에 순하여 행동하니 쉽게 되는 것이다 (후이). 이렇게 덕을 닦아 천명에 순하는 것이 단전에서 말한 '손익영허 여시해행'인 것이다.
*낙서구궁중에 오중에서 구리로 올라감을 말한다.
#6 익 장유이불설: 하괘 진목과 상괘 손목이 자라듯이 선을 보고 행하여 날로 그 덕이 넉넉해지되 (장유), 함부로 베풀지 않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육건에서 일감으로 내려옴을 말한다.
#7 곤 궁이통: 곤은 못에 물이 없어서 만물을 먹여 기르는 공이 없으므로 곤궁해지나 (궁), 계속해서 흐르는 물의 도는 땅 속에서 이루어지니 통하는 것이다
(통). * 낙서구궁중에 칠태에서 이곤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8 정 거기소이천: 물건을 옮기고자 하면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우물은 한자리에 그대로 있으나 (거기소) 차가운 물을 공급하여 (천) 만물을 먹여 기르니, 괘사에서 말한 "개읍불개정 무상무득 왕왕정정"의 뜻이다.
* 낙서구궁에 팔간에서 삼진으로 뻗어 나감을 말한다.
#9 손 칭이은: 만물의 높고 낮음, 무겁고 가벼움 등을 재면, 이미 그 물건이나 저울질하는 주체가 밖으로 드러나게 되나, 손은 거듭 겸손하여 '신명'하되 자신을 감추니, 단전에서 말한 '강손호중정이지행'의 뜻이다.
* 낙서구궁중에 구리에서 사손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 이상이 구덕삼진괘 중 제 2진을 설명한 것으로 '만왕'에 해당하며, 9개의 덕이 모두 낙서수인 45자로 되어 있으니, 각기 오행을 이루는데 필요한 괘의 재질을 설명한 것이다. (각주: 만왕: 구덕삼진괘는 1진에서 2진으로 나아갈 때 '만' 자의 형상대로 운행한다. 3진으로 나아갈 때도 '만'자의 형상대로 운행하나 2진으로 갈때와는 달리 역행 한다. 이러한 운행이 이른바 '만왕만래'이니, 천부경에서 말한 "일묘연 만왕만래 용변불동본" 그리고 정괘괘사의 "무상무득 왕래정정"의 뜻이다.)
이이화행코 겸이제례코 복이자지코 항이일덕코
손이원해코 익이홍리코 곤이과원코 정이변의코
손이행권하나니라.
1) 이로써 화하게 하고, 겸으로써 례를 짓고, 복으로써 스스로 알고, 항으로써 덕을 전일하게 하고, 손으로써 해를 멀리하고, 익으로써 이를 일으키고, 곤으로써 원망을 적게하고, 정으로써 의를 분별하고, 손으로써 권세를 행하느니라.
과: 적을 과
2) 뜻풀이
#1 이이화행: 덕의 기틀인 이가 '화이지'하니, 이것이 바로 화합하여 행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오중에서 6건으로 나와 수의 덕을 완성함을 말한다 (1 6수: 1진에서는 일감에 있었음, 즉 수의 덕을 이루기 위해서는 2진의 중덕을 얻는 과정이 필요함).
#2 겸이제례: 덕의 자루인 겸이 '존이광'하니, 그 높고도 빛나는 덕으로 사물을 접대하는 예를 짓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육건에서 칠태로 나아가 화의 덕을 완성함을 말한다 (2 7화).
#3 복이자지: 덕의 근본인 복이 '소이변어물'하니, 그 분별하는 덕으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을 회복함이 스스로 아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칠태에서 팔간으로 나아가 목의 덕을 이룸을 말한다 (3 8목).
#4 항이일덕: 덕의 견고함인 항이 '잡이불염'하니, 섞여서 조화를 이루되 본래의 굳건한 금의 덕을 잃지 않아 정성을 보존하는 까닭에 전일한 덕이 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팔간에서 구리로 나아가 금덕을 이룸을 말한다 (4 9금).
#5 손이원해: 덕의 닦음인 손이 '선난이후이'하여 자신을 닦으니, 덕을 손상시키는 인욕을 멀리할 수 있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구리에서 일감으로 나아가 토의 덕을 이룸을 말한다 (5 10토: 여기서는 숫자가 9밖에 없으므로 1일 10의 뜻도 포함함).
#6 익이흥리: 덕의 넉넉함인 익이 '장유이불설'하여 자연의 덕을 더하여 베푸니 덕의 이익인 천리를 흥성하게 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일감에서 이곤으로 나아가 수의 덕을 베품을 말한다 (6 1수를 곤에 베풀음: 1진에서는 육건의 자리에 있었음).
#7 곤이과원: 덕의 분별함인 곤이 '궁이통'하여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으니, 낙천지명하여 곤궁한 처지에 대한 원망을 적게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이곤에서 삼진으로 나아가 화의 덕을 베풂을 말한다 (7 2를 삼진 즉 동방에 베풀음으로써 만물을 생함).
#8 정이변의: 덕의 터전인 정이 '거기소이천'하여 만물을 끊임없이 기르니, 천리의 마땅한 의리를 분별하는 것이다. 즉 모든 덕의 베풂은 정에서 이루어지니, 음양이 서로 조화하여 만물을 이루듯이 '노민권상'하여 서로를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삼진에서 사손으로 나아가 목의 덕을 베풂을 말한다 (8 3목을 사손에 베풀어 만물을 무성하게 자라게 함).
#9 손이행권: 구덕삼진을 하여 모든 덕이 갖추어 졌으니, 덕의 지음인 손이 '칭이은'을 지나 구덕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즉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아홉가지 덕이 이루어 짐에, 하늘의 명을 받아 펼치는 것이 '신명행사'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에 사손에서 오중으로 들어가 금기운으로 숙살지기를 폄으로써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다 (9 4금으로 오중의 자리에서 극을 잡음으로써 가을의 결실을 맺듯이 후천을 여는 것이다).
* 이상은 구덕 삼진괘중 제 3진을 설명한 것으로 '만래'에 해당하며 오행을 이루는 뜻이 있다. 9개의 덕이 이루어 짐에 후천의 역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역의 뜻이 완성되어 '삼십육궁도시춘'을 이루는 것이니, 주역이 실질적으로 '36괘'로 이루어짐과 같이 모두 36자로 이루어져 있다 (1진은 체이므로 그대로 둔 채, 용인 2진과 3진의 글자수를 합하면 81자로 천부경과 그 글자수가 합치 된다). 즉 낙서구궁을 바탕으로 주역이 완성된 것을 설명한 것이니, 성인이 이를 사용하여 환난을 극복하는 것이다. 1진은 아홉가지 덕에 해당하는 괘를 말하고, 2진은 아홉 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3진은 그 이룬 덕의 쓰임을 각기 말하였다. 오행의 이룸과 더불어 '만'자를
그리며 오고 감을 나타내니, 음양의 거대한 두 기운이 자연을 순환하는 길을 말한 것이다. 구덕삼진괘는 팔괘 중 유일하게 리 ()가
없는데, 이는 성인이 밝음을 감추는 (해명) 슬기로 환난을 극복하는 뜻을 살린 것이다. 물론 호괘에는 리가 있으므로 밝음을 감추었을 뿐 실제로는 밝음이 그안에 있는 것이다.
* 구덕삼진괘를 오행을 이루는 순서에 맞추어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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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 (4손) 손 (9리) 겸 (2곤)
복 (3진) 손 (5중) 곤 (7태)
정 (8간) 리 (1감) 익 (6건)
구덕삼진괘를 정전에 배치함 (1진)
손 (4손) 손 (9리) 곤 (2곤)
정 (3진) 복 (5중) 복 (7태)
항 (8간) 익 (1감) 겸 (6건)
1진에서 2진으로 만왕함 (2진)
정 (4손) 항 (9리) 익 (2곤)
곤 (3진) 손 (5중) 겸 (7태)
복 (8간) 손 (1감) 리 (6건)
1진에서 3진으로 만래함 (3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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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6수: 리 (1감)는 5의 자리 (중궁)로 만왕했다가 (2진), 6의 자리 (건)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리는 덕지기야, 리는 화이지, 리이화행). 즉 일관오중하여 물 (수)의 덕을 이루어 정전의 터를 닦는 것이니, 구궁오덕이라고 한다.
2) 2 7화: 겸 (2곤)은 6의 자리 (건)로 만왕했다가 (2진), 7의 자리 (태)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겸은 덕지병야, 겸은 존이광, 겸이제례). 즉 하늘이 1 6수하여 6건에서 수를 완성하였으므로, 땅 (2곤)은 이 완성한 수의 기운을 받아 (2진때 6건을 거침) 7태에서 불의 기운을 완성하는 것이다.
* 1 6수와 2 7화를 이룸으로써 하늘의 용인 수와, 땅의 용인 화가 그 쓰임을 발휘하게 된다. 상경이 수의 체괘인 감과 화의 체괘인 리로 끝나고, 하경이 수와 화의 사귐인 기제, 미제로 끝남도 천지의 가장 큰 쓰임은 수와 화인 까닭이다.
3) 3 8목: 복 (3진)은 7의 자리 (태)로 만왕했다가 (2진), 8의 자리 (간)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복은 덕지본야, 복은 소이변어물, 복이자지). 2 7화가 7태에서 완성하니, 하늘은 다시 3진에서 시작하여 화의 완성 기운인 7태를 받아 (2진에서 7태자리로 가서 기운을 받음) 8간에서 목의 기운을 완성한다.
4) 4 9: 항 (4손)은 8의 자리 (간)로 만왕했다가 (2진), 9의 자리 (리)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항은 덕지고야, 항은 잡이불염, 항이일덕). 목도가 완성됨으로써 천지인 삼재의 대강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삼재중 특히 목의 기운을 항구히 하기위해 금의 기운이 필요하다. 목기운이 간토로 들어갔다가 이화의 단련을 받아 순일한 금의 단단함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또 하늘이 3 8목을 완성함에, 땅이 4손에서 시작하여 8간에서 완성한 목기운을 받아 (항괘는 2진에서 8간으로 가서 기운을 받음) 9리에서 금기운을 완성한다. 항괘는 상괘가 진 (양목)이고 하괘가 손 (음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호괘가 택천쾌괘인데, 쾌는 상괘가 태 (음금)이고 하괘가 건 (양금)이므로, 항괘는 목으로 구성되어 있되 그 안에 금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5) 5 10토: 손 (5중)은 9의 자리 (리)로 만왕했다가 (2진), 1의 자리 (감)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손은 덕지수야, 손은 선난이후역, 손이원해). 토는 중덕이다. 따라서 땅의 용인 화와 하늘의 용인 수를 거쳐 완성하는 것이다. 또 땅이 4 9금을 완성함에, 하늘이 5중에서 시작하여 9리에서 완성한 금기운을 받아 (손괘는 2진에서 9리를 거쳐감), 1감에서 토기운을 완성한다.
* 이상으로써 오행이 완성되었다. 여기까지가 선천의 원리 (생생지리)가 행하여지는 시점이다. 즉 화 (겸괘)와 금 (황괘)은 아직 오중을 거치지 못했으므로, 뿌리라 할 수 있는 중덕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선후천이 바뀔때 서로 교역 (금화교역)을 하게 되면서 중덕을 얻게 되니, 비로소 모든 오행이 중덕을 갖추게 되어 조화를 이룰수 있게 되는 것이다.
6) 6 1수: 익 (6건)은 1의 자리 (감)로 만행했다가 (2진), 2의 자리 (곤)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익은 덕지유야, 익은 장유이불설, 익이흥리). 수의 생함은 하늘 (건)에서 시작했지만 그 공용은 땅 (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익이흥리).
* 리, 겸, 복, 항, 손은 오행의 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2진을 거쳐 3진에서 완성을 이루는 것이고, 익, 곤, 정, 손은 오행의 용 즉 성의 과정이므로, 2진에서 오행이 그 완성되고 3진에서는 그 공과 용을 말하였다.
7) 7 2화: 곤 (7태)은 2의 자리 (곤)로 만행했다가 (2진), 3의 자리 (진)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곤은 덕지변야, 곤은 궁이통, 곤이과원). 즉 2 7화로 완성된 불은 다시 땅으로 내려와 겨울의 어려움을 겪은 후 봄이 되어 그 기운을 발하는 것이다. 화의 생함은 땅에서 시작되고 그 공용은 하늘의 생생하는 덕을 도와 동방에서 완성을 본다.
* 이상으로 물과 불이 용의 용의 공을 이루니 만물이 생생의 도를 잇게 되는 것이다.
8) 8 3목: 정 (8간)은 3의 자리 (진)로 만왕했다가 (2진), 4의 자리 (손)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정은 덕지지야, 정은 거기소이천, 정이변의). 목의 도는 하늘의 생생하는 덕과 땅의 화육하는 공을 이어 완성하는 것이다. 간에서 다시 회복하여 (복) 진목으로 생하며, 그 진정한 정의 공은 손목으로 이루는 것이다.
9) 9 4금: 손 (9리)은 4의 자리 (손)로 만행했다가 (2진), 5의 자리 (중궁)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손은 덕지제야, 손은 칭이은, 손이행권). 4 9으로 완성한 땅의 굳건한 기운은 삼복 동안 모두 108경금을 감추었다가 후천을 맞이하여 숙살지기를 발하는 권세를 행하는 것이다 (신명행사). 금의 단련된 기운은 손의 덕으로 땅속으로 입하여 완성된다. 그 진정한 공은 중궁의 덕으로 만물을 다스리는데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선천에서 후천으로 되는 과정을 오행과 음양의 기운으로써 설명한 것이 바로 이 구덕삼진괘라는 것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음양의 순환하는 길과 오행이 이루어지는 과정 및 그 쓰임이 이루어지는 방소가 설명되었고, 왜 후천의 때에 이르러 금화교역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동시에 108금을 감추었다가 후천의 때에 그 숙살지기로 행권하는 것이 신명행사라는 것도 언급이 되었다. 그 오묘한 이치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치를 연구하는데 작은 단서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