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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점이 있다면 이 영화가 착한 요정의 마법 대신 천재 성형외과의사의 놀라운 재능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실력이 너무나도 놀라워서 거의 기적에 가까워 보이지만... 뭐, 아서 C. 클락도 "Any 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is indistinguishable from magic"라고 말하지 않았던가요? 아마 주인공 한나를 맡아 준 이공학 선생은 시대를 앞선 천재인가 보죠. 아마 이 영화는 SF였나 봅니다.
전 원작 만화를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읽어본 동행의 말을 들어보니, '성형수술로 완전히 변신한 여자 주인공'이라는 설정만 빼면 다른 게 더 많은 모양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뚱뚱한 립 싱크 가수였다가 성형 수술 후에 신인 가수로 데뷔한다는 설정이 없는 모양이네요? 영화 전체가 여기에 얽혀 있으니, 원작과 영화의 차이는 상당하겠지요. 아마 이 이야기는 원작 만화책보다 한국 연예계의 잡다한 일화들에 더 가까울 겁니다. 이런 이야기가 꼭 한국에서만 있으라는 법은 없겠지만.
또 하나 분명한 차이는, 영화가 원작보다 주인공에게 예의를 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막 나가지 않아요. 주인공의 겪은 수난도 적절한 수준에서 조절되어 있고요. 그 때문에 영화가 좀 밋밋해 보이긴 해요. 이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착해요. '진실함과 선한 마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교훈을 위해 너무나도 전형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고 그러는 동안 코미디의 가능성이 굉장히 많이 날아가 버리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녀는 괴로워]를 보는 건 썩 즐거운 경험입니다.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원형적인 요소들은 쉽게 무시할 수가 없어요. 성격은 다르다고 해도 우리 모두는 이 따분하고 맥빠지는 현실에서 벗어나 나비처럼 날아오르는 환상을 꿈꾸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 성형외과의 칼질을 받아야 한다는 건 좀 무섭지만, 그게 뭐 어때서요?
이 환상이 와 닿는 건 주인공 한나의 캐릭터가 아주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새롭거나 독창적인 인물은 아니에요. 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하기 쉽고 심리묘사는 정확하고 사랑스러우며 재미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응원해주고 싶어요.
여기서 김아중은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영화 내내 평생 놀림 받아 자신감을 잃어버린 서툰 여자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데, 심지어 뚱보 분장을 벗어버린 뒤에도 그 모습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됩니다. 한나/제니의 가치를 증명하는 무대 장면에서는 진짜 실력 있는 가수처럼 보이고요. 전 주저없이 이 사람이 재능있는 뮤지컬 코미디 배우라고 말할 수 있어요. 노래도 잘 부르는 편이고, 능청스러운 코미디 감각도 상당하지요.
영화의 교훈은 낡은 편이고 클라이막스는 거의 고루하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불평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전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하기'라는 목표를 날려버린 모호한 결말이 좋았어요. 물론 이건 해석하기 나름이라, 연애물을 바라는 사람들은 둘의 관계가 계속 이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그냥 한나가 몇 년 동안 그 사람을 억눌러왔던 짝사랑에서 해방되었다고 믿는 쪽을 택하고 싶습니다.
제가 한나의 연애담에 어떤 미련도 없는 이유는 남자 주인공 상준이 그렇게까지 가치있는 인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책임이 큰 악당이에요. 그에 비하면 이 영화에서 리나 라몬트 역을 하고 있는 가짜 가수 아미는 오히려 불쌍해 보입니다. 그 사람 역시 상준과 상준의 회사가 계획한 립싱크 사기극의 희생자에 불과한 걸요. 이 점을 조금 더 깊이 팠다면 영화는 덜 밋밋하고 더 재미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공식에서 벗어날 용기가 없었죠. 이 정도 결말도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10/12/06)
DJUNA
기타등등
한나의 친구 정민이 성형외과를 찾아가는 에필로그는 전혀 맘에 안 들더군요. 일단 전혀 안 웃기고... 결정적으로 전 김현숙이 [개그 콘서트]에서 출산드라를 연기하며 보여준 그 씩씩한 자기 긍정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전신성형을 원하는 그 캐릭터의 모습이 배반처럼 보였습니다. 영화 시작할 때만 해도 자기 같은 여자들이 '진품'이라고 주장하던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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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평이 괜찮네요. 요즘 아중이 넘 좋아지던데 보러갈까?
첫댓글 만화책도 진짜 재밌었는데
근데 딱 디브디로 나오면 빌려볼 스탈아니냐는...너무 뻔해보여
2
뻔해도 금발은 너무해?던가? 리즈 나온 영화요. 그런건 보면 너무 행복해져서 좋던데...비슷한 느낌일까?
저도 금발은 너무해 좋아해요~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영화라.. 전 이거 원작 참 재밌게 봐서 보려구요ㅋㅋㅋ내용은 달라졌지만
오락영화로는 손색없음....주진모...정말 평소에는 느끼하다고 생각했었는데...영화에서는 헉 소리나게.. 정말 잘생기게 나옴....멋짐!! 김아중도 시원시원하니 매력있고.. 막판이 많이 유치했지만...킬링타임용으로 재미있었어요.
근데 듀나라는 분이 누구예요?
영화 평론가라고 하시는거 같은데...한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뭐 그렇다는
여담이지만, 기본 뼈대외에 전부 각색할거면 왜 그렇게 일본리메이크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예고편만 본 상태이지만 리뷰에서도 말하듯 전신성형해서 변신이라는것 하나 빼곤 전혀 다른 내용같던데, 그 소재 자체가 그렇게 참신한가요? 리메이크 없이 설정만 놓고 얼마든지 재밌게 쓸수있는 각본 아닌가요? 천대받던 찐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안간힘을 써서 킹카,퀸카로 변신한다는 이야긴 널리고 널렸잖아요. 그외에 너는 펫에서도 동거설정만 갖다쓰고 펫설정은 뺀다더군요. 아니 너는 펫에서 '펫'을 빼면 뭐가 남나요?; 그냥 이중동거 얘기할거면 왜 판권은 사오냐구요.
이번에 또 리메이크할거라고 한가득 싸짊어지고 온 일본 드라마들 중에서도 정작 리메이크의 이유인 신선한 소재와 스토리,캐릭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진부한 소재를 참신하게 풀어낸 드라마더군요.좋죠.하지만 그건 연출과 대본의 힘이잖아요.피디와 작가를 훔쳐올게 아니라면 한국식정서로 변형했을때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안겨줄수있는지 일단 소재의 자극성과 스토리의 재미를 따져야하는거 아닌가요. 신이시여 조금만 더의 경우도 원조교제와 에이즈를 그대로 갖다쓸일은 없어보이고 결국 불치병 여고생과 스타의 사랑이야기라. 일억개의별에선 친오누이 이야길 갖다쓸까요?
여튼 뭐 말이 길었지만(아니 항상 많지만;) 전 정말 모르겠습니다. 왜 갖다다가 다 떼내고 깎아내고 덧붙여서 새걸 만들바에야 처음부터 0에서 시작할것이지 왜 굳이 남의 0을 사와서 잘해도 못해도 본전치기하게 만드냐구요. 그들이 말하는건 분명 일본시장의 소재의 다양성과 참신성인데, 말과는 반대로 사오는건 소재따윈 애초에 널린 소스를 갖고 가는 것들뿐이거든요. 일본원작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가 뭔가요? 하얀거탑만은 기대하고있습니다만..
333333333333333 캐공감!!! 진짜 제가 하고픈말을 다 적어 좋으셨으삼!!
4444444 저번부터 느끼는 거지만 진짜 속시원하게 리플 적으신다규 ㅋㅋ저도 늘 느끼는 거에요..일본꺼 사와서 기분 나쁜게 아니라 기껏 사와서 그나물에 그밥으로 찍을거면 도대체 못하러 비싼 돈 주면서 사오는지...참신성은 커녕 자극적인 것만 골라서 할거면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알려진 내용이기 때문에 홍보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거..그거 때문에 저러는 건지..진짜 답답하다규..
55555555555 -_-진짜 이럴려면 왜 사오는지. 솔직히 그 드라마가 인기있고 그런데 소재가 특이하고 한국문화의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톡특하고 좀 강한 뭐 그런게 있어서 인기있는건데 그런거 다빼고 한국심의에 걸리는거 다 빼고 드라마 뭘 보라는건지 -_-.
듀나씨 아직 끌쓰시고 계시는구나
아중이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나ㅠ 아ㅜㅇ이 ㅗㅎ음 ㅋㅋ 아 키ㅗㅡ 오H이ㄹH 썅.................
나 이 인간싫드라..듀나...ㅋㅋ 문근영빠돌이
이사람 은근유명한거같은데 별로 평을 잘쓰는거같지도않고 말투도 맘에안드러..왜유명하데여?
추종자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중이 이 역할에 딱인거 같아서 심하게 땡기는데~~주진모가 너무 싫다는거;;;;;;;;
킬링타임용으론 괜찮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