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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 다음에 우리는 방향을 바꾸어서 바산 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바산 왕 옥이 우리를 맞아 싸우려고, 자기의 군대를 모두 거느리고 에드레이로 나왔습니다.
3:2 그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그와 그의 온 군대와 그의 땅을 너의 손에 넘겼으니, 전에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 왕 시혼을 무찌른 것처럼 그를 무찔러라' 하셨습니다.
3:3 주 우리의 하나님은 바산 왕 옥과 그의 백성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우리는 그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쳐죽였습니다.
3:4 그 때에 우리는 그의 성읍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점령하였는데, 바산 왕국의 옥이 다스린 아르곱 전 지역의 성읍은 예순 개나 되었습니다.
3:5 이 성읍은 모두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방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밖에 성벽이 없는 마을들도 많았습니다.
3:6 우리는 헤스본 왕 시혼에게 한 것처럼 그들을 전멸시키고, 모든 성읍에서 남자 여자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전멸시켰습니다.
3:7 그러나 성읍에서 노획한 모든 집짐승과 물건들은 우리의 전리품으로 삼았습니다.
3:8 그 때에 우리는, 요단 강 동쪽 아르논 개울 가에서 헤르몬 산까지의 땅을, 두 아모리 왕의 손에서 빼앗았습니다.
3:9 (시돈 사람들은 헤르몬을 시룐이라 하였고, 아모리 사람들은 스닐이라고 하였다.)
3:10 우리가 빼앗은 땅은, 고원지대의 모든 성읍과, 온 길르앗과 바산의 온 땅, 곧 바산 왕 옥이 다스리는 성읍인 살르가와 에드레이까지입니다."
3:11 (르바임 족속 가운데서 살아 남은 사람은 오직 바산 왕 옥뿐이었다. 쇠로 만든 그의 침대는, 지금도 암몬 자손이 사는 랍바에 있다. 그것은, 보통 자로 재어서, 길이가 아홉 자요 너비가 넉 자나 된다.)
◈ 주해
1. 모세는 백성들에게 광야 40년을 믿음의 눈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1)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으로 38년을 광야에서 헤매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그 광야에서 함께하시며 모든 일에 복을 주시고 돌보아 주사 부족함이 없게 하셨다.
2) 하나님은 에서와 롯의 후손들이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시고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주기로 맹세하신 약속의 땅을 차지하라고 하신다.
2. 하나님은 시혼 왕의 성품과 마음을 완고하게 하시고, 그들을 이스라엘에게 넘겨주셨다.
1)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넘겨주시는 땅을 차지하기 위하여 아모리 족속을 쳐서 점령한다.
2) 하나님이 주신 모든 땅은 차지했지만, 하나님이 금하신 모압 땅은 취하지 않았다.
3. 헤스본 정복에 이어서 바산을 정복한 사건을 회고한다(민 21:33-35).
1) 신명기는 특히 바산이 크고 견고한 성읍이고, 바산 왕 옥이 거인이었음을 강조한다.
- 즉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정복할 수 없는 땅을 차지하였음을 강조한다.
2) 38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우리 힘으로 정복할 수 없다”며 불신했기 때문이다.
4. 바산 왕 옥이 그의 모든 백성을 데리고 나와 에드레이에서 싸움을 걸어왔다.
1) 그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그와 그의 백성과 그 땅을 너희에게 넘겼다”고 하신다.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이미 너희에게 넘겼다. 헤스본에 사는 아모리 왕 시혼을 해치웠듯이 그도 해치워라”(3:2).
2) 백성들이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자, 하나님이 그들을 넘겨 주신다.
- 하나님이 주기로 한 땅도 믿음으로 도전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으면 주시지 않는다.
5.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넘겨주심을 믿고 싸워 점령한다.
신 3:3 주 우리의 하나님은 바산 왕 옥과 그의 백성을 모두 우리 손에 넘겨 주셨으므로, 우리는 그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쳐죽였습니다.
1) 하나님이 넘겨주신 것을 우리가 믿음으로 취할 때, 실제적으로 누리게 된다.
엡 6: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딤전 6:12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를 위하여 네가 부르심을 받았고 많은 증인 앞에서 선한 증언을 하였도다
2)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넘겨주신 가나안 땅을 취하지 않음으로 광야에서 38년을 보냈다.
6. 모세는 하나님이 넘겨주신 헤스본과 바산을 취하면서 그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쳐 죽였다. 성읍을 멸망시키되 남녀와 유아까지 멸망시킨다.
1)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다고 오해받는 말씀이기도 하다.
7. 가나안 정복전쟁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져서 온전히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만 살아가라는 신앙생활을 말한다.
1) 어떤 성도는 가나안 족속이 우리보다 더 강하다면서 쫓아낼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한다.
2) 어떤 성도는 믿음으로 육체에 속한 것을 멸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지만 마음이 약해서, 그리고 다 쫓아내기에 벅차서 육신에 속한 일부, 세상사랑 일부, 탐심의 일부를 남겨둔다.
- 그 결과, 한때는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던 그 성도는 세월이 지나면서 남겨 두었던 그 일부 때문에 타협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세속적인 신앙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3)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제로 가나안 족속 일부를 남겨두었다. 후에 가나안의 모든 죄를 같이 짓고, 가나안보다도 더 패역함으로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된다.
4) 믿음의 싸움에서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 여지, 다시 교만해질 여지, 다시 변질될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 “유아까지 멸망시켰다”라는 말씀이다.
5) 그래야만 열방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는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정한 하나님 사랑이요 이웃 사랑이다.
8. 모세는 하나님이 넘겨주신 성읍 중에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조리 점령했다고 한다.
1) 바산의 옥이 다스리는 성읍 60개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점령하였다(4절).
2) 유아까지 진멸하면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과 같은 맥락이다.
3) 하나님이 60개를 넘겨주었으나 59개만 점령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그 1개나 후에 가시와 올무가 되기 때문이다.
9. 우리들 대부분은 하나님이 넘겨주신 60개의 성읍을 다 점령하지 않고, 50여개를 정복하면 대부분 만족한다. 10개 정도는 육신에 속한 것이 있어도 된다고 여긴다.
1) 우리는 “철저히, 완전히, 온전히” 하나님에게 속하는 것이 힘든 존재다.
2) 그러기에 모세는 “다 빼앗았다, 유아까지 멸망시켰다”라며 가나안 정복전쟁은 철저한 승리를 취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를 풍성히 누리기 때문이다.
10. 실제 가나안 정복전쟁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처럼, 하나님의 말씀처럼 “성읍을 다 진멸하거나 가나안 족속을 다 진멸하지 않는다.”
1) 첫 번째는 그들의 불신앙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 정도로 쫓아내고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모세처럼 하나님을 끝까지 의지하지 않으면, 철저하게 순종하지 않으면 “가나안 족속을 완전히 진멸하지 못한다.” 그러면 그들이 나중에 올무와 가시가 된다.
11. 사울 왕이 하나님께 버림받은 결정적인 계기는 아말렉 족속을 다 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 사울 왕은 아말렉 족속과 가축까지 다 멸절하라는 명령을 받은 후(삼상 15:2-3) 대부분의 사람과 가축은 죽였지만,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것을 남겨둠으로써 여호와의 명령을 어겼다.
2) 사울은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고 핑계했으나 사울은 이 일로 왕에서 폐위되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삼상 15:22-23).
12. 신약시대 아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 나라”를 정복하는 전쟁에도 성령의 소욕과 육체의 소욕 사이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1) 우리는 이 싸움에서 육체의 소욕을 멸절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갈 5:19-21).
2) 육체의 일을 멸절하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는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께 속한 사람은 정욕과 욕망과 함께 자기의 육체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갈 5:24, 새번역).
13. 바산의 모든 성읍은 높은 성벽으로 둘려 있었고 문과 빗장으로 견고하게 방비되고 있었다.
1) 헤르몬산(헬몬산)은 갈릴리 최북단(현재의 레바논)의 가장 높고 아름다운 산 중 하나이다.
- 이 산의 높이는 2,800m에 이르며, 산 정상은 연중 눈으로 덮여 있다.
2) 이스라엘은 고원지대에 있는 모든 성읍과 길르앗 일대와 바산을 차지하였다.
14. 그러면서 바산 왕 옥이 거인족(르바임 족속) 가운데서 마지막 사람임을 밝힌다.
1) 쇠로 만든 그의 침대 크기는 가로 4m(아홉 규빗), 세로 1.8m(네 규빗)다.
- 바산 왕 옥은 보통 사람의 두 배 정도 되는 거인이었다.
2) 그가 다스린 바산 성읍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높은 성벽, 견고한 문과 빗장).
- 바산은 요단 동편과 서편을 통틀어 심히 부유하고 풍부한 땅이었다.
15. 즉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바산과 그 왕 옥에 비하면 상대가 않된다.
1) 그러나 하나님이 강한 바산을 이스라엘에게 넘겨주었고, 이스라엘은 순종으로 그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였다.
2) 헤스본과 바산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승리소식을 듣는 천하 만민은 이스라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2:24).
3) 여리고의 기생 라합은 바로 이 일을 듣고 이스라엘을 심히 두려워하였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하늘과 땅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였다(수 2:9-11).
4)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주시고, 그들을 높여 주심으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알고 믿도록 하셨다.
◈ 나의 묵상
광야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이 모든 일에 복을 주시고 돌보심으로 부족함이 없었다고 고백한 모세는 가나안 족속과의 정복전쟁에서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철처하게 순종한다. 참 대단한 순종이다. 나는 기질적으로는 완벽주의지만 어느 정도 이상을 하면 그만한다. 내가 죽도록 충성하고 헌신했다고 할 때조차도 모세처럼 철저히 순종하지 않았다. 비교적 가나안 족속들 대부분을 멸하는 정도였다. 재정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공급을 바랐지만 철저한 믿음은 아니었다. 죄와 싸우고 십자가에 연합할 때도 사소한 죄들은 그냥 넘겼다. 사역을 할 때도, 양들을 섬길 때에도 모두 철저하지 못했다. 가나안 정복 전쟁처럼 그래도 대부분 승리하였고, 하나님의 나라를 차지하고 기업을 누리는 기쁨이 좋았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보란듯한 삶과 목회를 추구하는 마음이 생겼고, 자기를 주장하는 교만과 인정받기 원하는 하나님 노릇이 발동하였다. 나는 왜 이런 마음과 변질이 일어났는지를 알지 못하였다. 되돌아보니, 그것은 내가 다 진멸하지 않은 가나안 족속으로 인함이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지만 나도 좋다는 식으로 대충했던 것들이 누룩처럼 퍼져서 내 영혼을 잠식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이 남겨둔 가나안 족속들이 후에 그들에게 가시와 올무가 된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어리석음 반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리석다고 판단만 하였지, 그들의 어리석음이 나의 어리석음이요, 그들의 불신이 나의 불신임을 알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 싸움은 오늘도 여전하다. 말씀을 묵상하고, 십자가 사랑안으로 파고드는 믿음의 싸움에서 나는 어정쩡하다. 하나님이 주신 아들안에 거하는 은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어느 정도 은혜가 있고 하나님이 함께하여 주시면 그만 둔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 정도하기도 힘겹기 때문이다. 시간, 에너지, 마음의 완악함, 해야 할 일들, 현실을 생각하면 내 안의 가나안 족속을 다 멸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십자가의 구원과 부활의 승리는 불가능을 전제로 한다. 죄인이 의인이 되는 것, 지옥에 가야할 자가 천국에 가는 것, 만물 안에 속한 자가 만물 위 아버지 품에 거하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한 일인데, 주님의 은혜로 베풀어졌고, 이루어졌다. 그러기에 그 불가능한 주님의 나라 성취를 위해 십자가로 나아간다. 십자가로 인하여 나는 아들 안에 거하게 되었고, 주님이 내 안에서 생명이 되신다. 그분은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도 용납할 수 없는 나를 용납하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용납한다. 한없는 피권세로 내 영혼을 새로워지고, 한없는 사랑으로 아버지 품안에 거한다. 일정한 빛같이 비추시는 주의 영광, 그 인자와 신실하심을 바라본다. 내 마음을 다 차지하기까지 멈추지 아니하실 삼위 하나님의 사랑과 열심을 찬양한다.
◈ 묵상 기도
주님, 나보다 강한 가나안 족속, 육체의 소욕을 진멸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저는 모세보다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불신한 백성들과 가깝습니다. 내 힘으로 않되고, 이성으로 않되면 믿음의 순종이 힘든 자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와 부활로 얻은 구원이 얼마나 엄청난 구원이며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 이미 저에게 이루어졌는지를 믿음으로 취하게 하옵소서. 복음을 통하여 생명의 교제를 누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하나님이 넘겨주신 그 땅을 싸움으로, 순종으로 차지하게 하옵소서. 내면 안에서 일어하는 이 치열한 싸움에서 앞서 행하여 주십시오. 주님은 용사시니 주님이 앞서 행하여 주십시오. 성령님 복음의 말씀이 살아 있고 운동력 있는 좌우에 날선 검이 되어 모든 완악과 교만과 죄악을 찢어 버리게 하시고, 구속의 은총으로 아버지 품에 믿음으로 거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 넘겨주신 땅을 차지하는 새해가 되게 하옵소서. 사단에 속한 것을 다 빼앗게 하소서. 날마다 십자가에 연합되어 생명을 보고 만지게 하시고, 내 안에 예수 생명이 있음을 알며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이 인도하여 주시고, 주일에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임재가 있어서, 각 사람을 성령께서 만나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