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과밀·학교부족 道 교육 최대 현안'
인구 늘고 땅은 없고… 신설학교 상당수 '공사중'
학부모 77% '유학보내고 싶어'… 43% '大入 전에'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공사 중인 충훈고에 학생 배정 반대한다!” “공해시설 개선 후에 개교하라!”
지난 24일 오후 수원 매산로 경기도청 정문 앞. 안양 충훈고 학생·학부모 200여명이 물을 반쯤 채운 페트병과 징, 꽹가리 등을 두드리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학교 공사도 완전치 않은 데다,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장과 버스차고지가 있고, 올 8월까지 고속철 터널 공사 소음을 피할 수 없는 곳에 학교를 세워 학생을 배정한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 학부모 대책위의 주장.
안양시 관계자는 “포화 상태의 시내에선 도저히 학교 부지를 찾을 수 없어 외곽의 그린벨트 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충훈고는 26일 “개학 전날인 다음달 2일까지 받을 추가등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혀 사태는 장기전 양상. 윤옥기(尹玉基) 경기도교육감은 앞서 24일 안양시의원들에게 “충훈고를 개교하지 않았다면 안양 지역 학생 554명이 다른 시(市)로 진학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땅은 없고 인구는 늘고”=충훈고 사태는 해마다 경기도내에서 반복되는 학교 배정을 둘러싼 대립의 현재 진행형이다. 도내에선 올해에도 성남 분당 정자초교와 늘푸른고, 용인 신봉지구 신리초등교, 이천 신하리 효양고 등 신설학교 상당수가 개학을 앞두고 여전히 공사 중이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2010년까지 초·중·고 768개교를 증설해 학급당 학생수를 OECD국가 수준인 25명으로 낮추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매년 30여만명의 인구가 순증가하는 현실에서 부지 확보는 여전히 해결이 쉽지 않은 숙제다.
문제의 심각성은 아주대 최운실 교수와 도의회 하수진 의원이 최근 발표한 ‘경기교육 현안 문제와 교육지원 사업성과 평가 연구’ 보고서에서도 드러난다. 작년 11~12월 도내 학부모·학교운영위원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국 공통의 근심거리인 ‘과다한 사교육비(18.4%)’를 논외로 할 때 도민들은 ‘학급당 학생수 과다(17.0%)’, ‘학교·교실 부족(12.4%)’, ‘교육여건·시설(8.2%)’ 등을 경기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그래픽 >
이 3가지 문제는 ‘학교 부족 학급 과밀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지며 서로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학교·주변환경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다(37.5%)’는 응답이 ‘높다(19.0%)’는 응답의 약 2배였다.
◆“유학 보내고 싶다 77%”=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해외 유학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가 77%나 됐으며, 43.6%는 “대학 입학 전에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시기별로는 대학원(42.1%), 중등(15.7%), 대학(14.3%), 고등학교(13.8%) 순이었고, 초등학교(11.1%)나 유아교육(3.0%) 시기를 뽑은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래픽 >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게 만드는 국내 교육문제로는 사교육비 부담(26.5%)을 선두로, 입시위주 교육(25.5%), 대학입시 부담(16.6%), 혼란스런 교육정책(13.7%), 획일적 학교교육(9.5%)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학부모 10명 중 7명(74.3%)은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고, 한달 사교육비로는10만~50만원(45.2%)과 50만~100만원(26.4%)이 가장 많았지만, 200만원 이상이라는 학부모도 5.2%나 됐다.
보고서는 “도민의 의견을 반영, 학교 운영예산 지원 확대, 교사 확보를 통한 학급당 학생수 감축, 학교와 교실환경 개선, 근거리 등교를 위한 학교 증설 등에 교육지원 투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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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휴....저 이민가고 싶어요...이꼴 저꼴 다 보기 싫으니...ㅠ.ㅠ
에고.....걱정스럽네요....애들 교육도 그렇고... 사는 것도 그렇고....어려워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살기 좋은 나라라고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