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Pi
- 감독
- 이안
- 출연
-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팰, 아딜 후세인, 타부
- 정보
- 어드벤처, 드라마 | 미국 | 126 분 | 2013-01-03
부피감에서 깊이감, 돌출 입체감까지 그야말로 영화 속 모든 장소를 따라 경험하는 기분의 극대화된 현장감 3D의, 거장 이안 감독의 신작 <라이프 오브 파이> 3D 시사회를 조카와 다녀왔다.
얀 마텔의 2001년 원작이 베스트셀러로 오래 사랑받아 왔으며, 개인적으로도 한참 전에 소설을 읽으며 영화로 옮겨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양한 쟝르의 변신을 추구하는 <음식남녀>, <센스, 센서빌러티>, <와호장룡>, <브로크백 마운틴>, <테이킹 우드스탁> 등 수많은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킨 이안 감독의 남다른 감성으로 흥미진진한 원작을 영화화했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흥분하고 있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동물들이 오프닝에 등장하고, 정겨운 옛날 이야기, 모험담을 듣는 형식이 이어지자 어른인 나도 설렘과 호기심이 초반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국적인 아름다운 인도를 배경으로 풍부한 색채들과 그림같은 풍광이 눈 앞에 가득하니 가슴 벅차기도, 넋이 빠지는 기분 마저 들어 명화를 감상하는 듯 했다.
그 곳에서 다양한 종교와 과학적 이성을 경험한 남다른 감성의 소유자 '파이'가 기구한 운명에 의해 또다른 주인공인 호랑이와 구명선으로 표류하게 되는 멋진 원작의 이야기가 실제 눈앞에서 놀라운 영상미와 함께 전개되었다.
<타이타닉>보다 더 리얼한 조난 장면과 귀청을 뚫는 듯한 무시무시한 굉음을 비롯한 효과음, 멀미가 날 것 같은 스펙터클한 폭풍 속 액션 등 너무나 실제같아 보는 이의 심장은 미친듯이 방망이질 쳤다.
망망대해에서의 기가막힌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이어지면서 놀랍고 경이로우며 환상적인 장면들은 쉴 줄도 모르게 계속되어 감동과 진기함에 대한 흠미로움이 원작 이상이었다.
특히 곳곳에서 처음 보는 판타스틱한 영롱하고 눈부신 광경들이 펼쳐질 때엔 나도 모르게 외마디 감탄사가 나왔으며, 스크린을 진짜 뚫고 뛰쳐 나올 것 같은 호랑이 액션은 정말 짜릿하고 아찔했다.
여기에 인도풍의 다양하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배경음악이 어우러져, <테이킹 우드스탁>에서 받았던 몽환적이고 화려한 빛의 파노라마의 이안 감독의 미술적 높은 감각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엉뚱하고 기발한 상황 속 묘하게 터지는 유머도 매우 크고, 호랑이를 비롯해 많은 부분 사용됐을 진풍경 장면의 완벽하고 품격있는 예술적 비주얼의 CG 구현만으로도 실사 3D 영화의 또다른 차원과 독창성을 높이 살 작품이였다.
남다른 신념으로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릴만한 편협이 아닌 넓은 세계관을 지닌 소년이 적이자 한편 생존을 위한 의지의 대상이었던 호랑이와 아이러니한 동거를 하며 성장하고, 초월적 인생의 시야를 얻어가는 깊이있는 의미가 녹아져 있으며, 무엇보다 흥미와 오락성 최고인 판타지 모험 어드벤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넓은 관객층을 아우르는 거장의 멋진 대작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을 작품으로 아직도 황홀한 여러 장면들이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