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하고도 먼 옛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우리 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엔
마음씨가 너무 좋은 아버지와
딸들 입에 거미줄 칠까 봐 하루도 못 쉬시는 엄마가 있었답니다.
그 엄마는 내리 딸 8명을 낳았지요.
그 많은 딸을 낳을 적에 한 번도 서운하다 하신 적이 없는 아버지가
막내 서운 이를 낳던 날
그날 뒤돌아서서 우시는 걸 보았습니다.
아~아버지도
아들을 원하셨구나.
아버진 생활 능력이 없었습니다.
일본강점기때 일본서 고등 교육을 받다가 오신 아버지는
시골에서도 도시에서도 정착을 못 하시고
그냥 이리저리 나부끼며 살아갑니다.
어머닌
생활력 없는 아버지 대신
남의 집 품 팔아 딸들 입에 꽁보리밥이라도 실컷 먹이셨지요.
그 시절.
7마지기 밭을 부치던 엄마는
봄엔 감자를 심으셨고
한쪽 다른 밭엔 고구마를 심었지요.
거기서 나오는 감자의 양이나 고구마의 양은 엄청났습니다.
감자는 보통 큰 가마니로 6가마니
고구마는 16가마니를 거둬들였지요.
그때는 농사를 지으면 쌀을 팔아 정부미를 사 먹던 시절이였습니다.
손바닥만 한 남의 땅 소작인 어머니는
저녁이면 국수랑 밥이랑 김치를 넣어서 밥 시기를 끓였지요.
정말 먹기 싫었던 밥 시기.
점심은 고구마를 삶아서 한 끼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여름엔 국수가 저녁이였지요.
그냥 간장 하나만 만들어
맹물에 국수 말아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침은 밥을 먹을 수 있었지만
까만 꽁보리밥이거나 아니면 노란색 조밥
또 아니면 무를 몇 개 채 썰어 무 밥을 했지요.
정말 그때는 먹기 싫었던 노란 조 밥 꽁보리밥 무 밥
밥시기.고구마 감자. 이젠 제 식탁에서 자주 눈에 뜨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먹기 싫었던 고구마가
이젠 주식으로 먹어도 달콤하고 맛납니다.
한 소쿠리 삶아서
김치 척~얹어 먹으면
이젠 질린 맛이 아닌
내 먹던 반쪽이나마 딸 아이가 먹을까 봐 눈을 부라립니다.
가끔 저녁 하기 싫을 땐
밥 시기도 끓이고
이젠 남편 당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게 된
현미. 조. 콩 .밥을하면 눈알만 한 율무도 맛이 들어 버렸습니다.
남의 집 가서
내어주는 하얀 이밥이 이젠 서럽습니다.
어릴 적엔 꽁보리밥이 서러웠는데'''.
그래서 얼마 전엔
고구마 90키로 18만 원
현미 찹쌀 80키로 21만 원
노란 좁쌀 10만 원
율무 5되 5만 원
이렇게 일 년 양식을 구비해 놓으니
이젠 한 겨울이 오고 태풍이 몰아쳐도 걱정 없습니다.
이젠 그리하지 않아도
될 형편이지만
내 가난했던 친정 어머닐 닮은 나는 또 어머니 흉내를 냅니다
미리 다 장만 해 놔야 마음을 놓는 것.
그래야 내 자식들 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또 고구마 삶는 날엔 딸 몰래 고구마 두어 개
숨겨버립니다.
고구마 삶기 싫은 날 딸 아이 몰래 먹으려고
오늘도 고구마 몇 개를 숨겼습니다.
그러나 감자는 아직까지 싫습니다.
어디 가서 찌개에 감자가 떠 있으면 화가 납니다.
그때는 가난이 눈물 나던 시절이였는데
이젠 먹을 게 너무 많아 다 못 먹고 사는 세상.
아니 기억이 나지 않아 다 못 해먹는 세상
자꾸만 어릴 적에 먹었던 음식들이 그리운 건? 왜?
첫댓글 마녀님...
제가 감자를 엄청나게 좋아 합니다.
밥 할 때
한 두개 같이 쪄주면 무척 좋아하는데
감자가 비싸서 그런가
요즘은 안해 주네요,
님의 글을 읽으며
어린 시절 시골생활이 어렴풋하게 기억납니다.
늘 먹던 된장찌게
그리고 깍두기
나물도 흔하지 않았고
손님이나 오셔야 내놓던 참기를 발라 구은 김
그리고 계란 찜..
그런데 밥시기..?
처음 들어보는..
저도 고구마 한 박스 사야 겠어요
남편이 후라이팬에..잘 구워 주거든요
껍데기 벗겨내고 튀김할 것 처럼 썰어서...
그렇게 구워줍니다.
고구마 먹을 계절이 왔네요.
어릴적 먹은 음식들을 누구나 그리워 하는것 같아요..
님 뿐만 아니라 모두
아~커퓌님이다..반가워요
오늘은 덜 바쁘셨나요?
우리집에 감자 좀 많은데..
손님들이 가져다준 것..그거 보낼까요?
그리고 고구마는 자갈돌을 못쓰는 냄비 바닥에
날날히 깔고
물을 붓지말고 그냥 구어 드시면 맛나요.
타박한 밤 고구마도 조금 무르게 굽히고요
호박고구마는 그렇게 구어 먹으면 죽음이지요.
전 김에 찌는건 안먹어요.
고구마는 올해 산것이 호박 고구마인데 그리 달달하지가 않아요.
아마도 올해 날씨 탓인지 영~
작년 그밭에 심은거라는데.작년것은 정말 달았거든요.
밥 시기는
김장김치 익었을때 한포기 넣고
국수 한 주먹과 꽁 보리밥 한 그릇 넣어 삶아 먹는것.
이젠 전 콩나물 한 줌. 김치 조금 칼국수로 대체 밥 조금
다시다 작은수저로 반 수저(우린 많이 끓이니까 다시다가 조금 많이 들고요
집에서 식구끼리 먹을땐 조그만 넣으심 되어요)
라면 반쪽 부셔놓고 스프 넣으면 다시다 안 넣어도 되어요
이렇게 끓이니 별미 입디다.
그렇게 한번 끓여 드셔보세요.
칼국수 안 넣고 그냥 마른국수 넣어도 맛 납니다.
계란찜 드셨다니 그나마 잘 사신모양입니다.
계란찜에,.,,잘 살았나 보다란 말씀에
"빵 터졌습니다"
집에서 풀어 키운 닭 그리고 오리
알들이 여기 저기 덤불속에 숨어 있어서
알 찾는 재미가 있었어요
오늘도 바쁘긴 했었지요
안산에 있는 병원 세군데를 돌고 왔거든요
늘 님의 글 읽는 재미에 여기에서 삽니다
전도시에만 살아서,,,시골이나 도회지에서 고생한분들 얘기만들었지~~~
저희집도 딸만다섯~아버지가 일찍돌아가시고~어머니가 직장다니시면서~저녁은 라면ㅇ르 끓여먹었는데~~~~
전 라면 이상하게 안좋아하고,싫었어요~지금도 마찬가지~
이제는 세월이많이 좋아져~~먹을게 너무많쵸~~
이젠 옛날에 물리게 먹어서
먹기 싫었던게 먹고 싶으니..
아버지 일찍 가셨으면 엄마의 고생은 말도 못하지요?
울 아버지도 우리 막내가 8살때 떠나셨어요
그 막내가 이젠 35살이 되었네요.
딸래미 한테 일려줄련다요 고구마 두개 숨겼제....요
여름철 동래서 만든 국수집것 밀까루냄새 쪼끔나는 잔치국수 묵고 싶다...
아니 세개 숨겼어요
일러 줄라면 확실히 일러주세요.
그리고 어디 숨긴지 몰라서 못 찾을껄요 ㅎㅎ
옛날 생각나게 하네요...옛날 보리고개 넘길려면 산나물 뜯어서 큰솥에 한솥 끓여서 애도 한그릇...
어른도 한그릇...먹던 생각이 납니다..
축축한 무시밥은 왜 그리 먹기 싫든지....아직도 무시밥이라카마 고개 절래절래..
그런데 초잡시리 딸래미 안줄려고 고구마를 숨기다니...
기가 찰 노릇이구만....
무 밥 간장 맛나게 해서 먹으면 을매나 맛 난디요?
거기다가 콩나물도 살짝 깔고요.
그라고..뭐 추잡시랍다고라?
참 나 원.
우리딸 고구마라면 눈 뒤집고 먹습니다.
제거 미리 안 챙겨 놓으면 한솥 이빠이 구워 놓은거
다 주워먹고 내껀 없습니다.
아무리 초잡시람다고 해도
전 내 먹을건 확실히 지킵니다.
그라고..
저 지금 나갑니다
밥 으더 먹으러...
무신 밥?
회에다가 매운탕.
나도 어제 친구들 만나서 회와 매운탕 그리고 소주 한잔 걸치고 왔다네요,,, ㅎㅎ
옌날에 머슴을살던때가 있었습니다
달머슴으로들어가 한달에 상머슴 쌀두가마 받았지요
그때 주인집이 딸이 열덜명이였습니다 더이상 못낳았는지 ..
양자로 동생집에서 들였는데 코뿔사 ..그집에 불이나서 잃었다 하더군요
참님의 글을 읽으며서 주마등같은 영상들이 주르륵 지나갑니다 ..풍요속에 ..빠진 또다른 빈곤 ...
종자개량을 해서 감자도 그감자가 아니요 ..고구마도 옌날그고구마가 아니지요
아욱한주먹도 옌날것이 아니고 돼지고기 한칼도 구정먹던 그돼지고기가 아니요 닭한마리도 거시랑잡아먹던 닭고기가 아니니 ..
영양제 항생제 ..24시간 잠안재우기 키운 고기들 ..그걸먹고 ..요지들고 나오는 우리들의 자화상 .....
참 그렇네요
옛날 소들에겐 여물을 쑤어서 먹었고
닭들은 온 도랑 밭들을 뒤잡으며 살았고.
돼지들은 구정물 먹었고..
그렇게 키운것들이 맛 있었는데...
이젠 아무리 그맛을 찾으려 해도 그 맛을 못 찾겠으니..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 지니님한테 주딩이 맞을깜서 암말도 말아야하는거 아닌가몰러~
가끔 일행 맹글어 강화도까정 보리밥 먹으러 가는디~~ ㅎㅎ
개밥 이라는 말씀에 웃겨 죽어요...
그러고 보니...마녀님이나 지~니 님 보다는
제가 좀 살았나봐요.ㅎ ㅎ ㅎ
보리밥 먹은 기억도 드물거든요.
푸하하하
지~니~
고구마는 냉장고에 넣으면 바로 못 묵는단거 아실랑가?
고두마는 너무 따신 방 말고
약간 따땃한 곳에 놓아야 한단거 이제 알았찌?
모르면 저거 저거..그것도 밑에 빨간줄 쳐 감서 말여.
나도 진짜 보리밥 그렁거 먹기 싫어서 눈물 흘리면서
울 집 남자 때문에 죽지못해 묵었써.
그런데 이젠 하얀 이밥이 아무 맛이 읖써서 못 묵어.
잡곡밥이 이렇게 고소한줄은 진작에 몰랐쓰.
낼 부터 당장 머거봐봐. 현미 밥부터 말여.
현미쌀 내가 보내줄까? 두되만..많이는 못줘..지니님네가 나보다 더 부자니께.
그라고 쩌번에 한번 충청도 결혼식에 갔더니
진짜로 국수 주데.
나 그거보고 놀랐쓰.
여긴 아무리 몬 살아도
국수는 안준다. 메렁~~
그리고 고구마 숨긴건 삶기 싫어서 일뿐.
고구마 삶을려면 20분 이란 시간이 지나야 삶겨지니 귀찮시라서.
우리 딸 어제 일기 보여 줬더니
치사빤쓰라네 ㅎㅎㅎ
용호 맘 언냐
다음에 우리 지니님캉 만나믄
우리 꽁 보리밥 묵으러 갑시다.
꽁 보리밥에 나물 척 얹어 된장 넣어 고추장에 비비면 그 맛이란..바로 죽음..
거 봐봐,,커퓌님네가 부자 였찌.
우린 개 죽 도 먹었잖여.
보리밥 곱배기에다 따따블로 실컷 먹을수 있게 해드릴테니 상경만 하시옵소서~~
지둘릴께요... ㅎㅎ
저 어릴때 무척 많이 아파 초딩 졸업하구 막내외삼촌이 경영하던 양계장으로 요양을 가서 1년 살면서
계란이라면 닭똥내가 나도록 실컷 먹었다우~
그라고 소화못시킨다고 죽이란 죽은 갖가지로 해주시던 엄니땜에 지금은 죽이라면 토악질이 나서 못먹구요..
그런데 어릴때부터 감자를 어찌나 좋아했는지 울엄니 크면 강원도로 시집가라고 하실 정도로~
지금은 한의원의사의 권고(먹으면 탄수화물로 바뀌어 엄청 살이 찐다는 말씀)로 정말 눈물을 머금고
줄이고 있는데 맘껏 먹고 싶은게 감자라우~~
먹을것 풍부한 마녀님네가 엄청 부럽삼.. ㅎㅎ
감자 하도 좋아해서
아버지께서 강원도로 시집가라고...
엄마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감자 실컷 사서 먹으라고...
그런데 사서 먹는것 보다는
집에 농사 지어서 먹는게 더 많이 먹을 것 같은 생각 들어요...
아..강원도로 시집갈것을...아쉽죠...
우린 농민들이 농사를 지으면
한 박스씩 갖다 주는기 감자라우.
그렇다고 싫다고 안 받을수도 없구..
왤케 감자는 지금도 보면 토악질이 나오나 몰라요.
감자도 살찌는 식품이였어요?
밥 대신 감자 두어개 드시면 좋을듯 한데.
그리고 커퓌님
강원도 가서 감자 농사 지어 봐봐 얼매나 힘든지 알쥐
차라리 사 먹는게 훨 싸고 편하고 많이 먹을수 있단거.
그리고 맛 나단거..농사 지으면 다 먹기 싫다우..2년전엔
옆에 노는 밭이 있어서 고구마 엄청시리 해서
이리줘리 다 나눠주고 그때 호박 고구마에 맛에 살짝 다시 들어 버리긴 했어요.
작년엔 고구마 사 놓고 나니 누가 주어서 많이 쟁겨 놨다가
너무 추운 바람에 다 얼었어요
고구마 농사가 심어 놓고는 밭에 안 나가봐도 되는데
캐는게 영~힘드러...
운동가자.
오늘은 일욜이라 한시간 늦게 나갈려고 땡땡이 중 입니다.
끼니 걱정을 하던 시절과
자동차 홍수속에 사는 시대을 사는 사람들은
어리둥절 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시절이 잇었다고
이야기 해 주면 그러지요
엄마는 조선시대에 살다가 온거야? 하고..
조 우리동네에서는 스슥이라했습니다 그때질려서 지금도 안먹습니다^^
여기선 서숙이라고 했지요.
이젠 조금씩 섞어 먹으면 또 그맛이 따로 있더군요.
우리 어릴적엔 쌀 한되 팔아서 서숙 3되 사먹었습니다.
그래서 쌀 조금 좁쌉 많이 섞어서 먹으면
입안에 좁쌀이 돌돌 돌아다녔지요.
이젠 그리많이 섞인 조빕은 못 먹을듯^^*
전 밥 지을때 맵쌀, 찹쌀, 보리, 현미, 서리태, 율무, 조(기장이라하던데요..) 옥수수,흑미,호박씨, 해바라기씨등등
거의 10가지 이상을 섞어서 밥을 해먹는답니다...
백미로만 먹을때보다 밥량은 3분의 1정도로 줄어들었지만 허기짐을 못느끼겠더군요...
건강에 좋을것 같다는 예감으로~~
우리엄마 보리밥에 쌀 쪼금 밥솥에 올리고 밥하시면....
엄마 밥그릇에 아버지 밥은 하얀 쌀밥...
동생밥도 햐얀 쌀밥...
우리들 밥은 꽁보리밥....에구구....
아버지 밥 조금 남기시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날......
아버지가 저의 밥위에 쌀밥을 올려주셨거든요
당시 아버지 많이 아프셔 ....어머니 가장하셨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추억이지만 그때는 왜그리 없는 설움이 컷는지....
울 아버지도 물론 그랬어요
그러면 아버지 밥은 늘 남기셨지요
우리들은 그냥 큰 양푼에 된장넣고 나물넣고 밥 비벼 먹는게
다였으니 그 모습 지켜보는 아버지 마음도 안 편했으리라...
지금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하얀 이밥 실컷 해 드렸을텐데
벌써27년 전에 돌아 가셔서 하얀 이밥은 못 드셨을듯.
울 엄마는 올해 돌아 가셔서 그래도 우리딸들 다 시집 보내고
그 책임 다 하시였고..
그리고 따듯한 이밥도 질리도록 드셨고..
울 엄마 니 아부지 불쌍해 어떡하노..이런 이 밥도 못 드시고..
지금 살아만 계시면 어디 하얀 밥 뿐이겠나요.
이것저것 다 사 드릴텐데...
나는 마녀님 처럼 그런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댓글을 달까 망설이다가 이렇게 생각 했네요
시대적으로 경제의 차이는 있으나 부자나 가난이나 지금도 존재 하고 있어요
현재 어려운 가정이 있는 자녀들이 몇십년 후에 마녀님 처럼 이야기 할 수도 있답니다
다만 의식주의 패턴이 다를 뿐이구요.
마녀님은 추억의 보따리를 이곳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내 놓음에 부럽네요
마음의 부자, 현재의 부자가 된 마녀님 이야기. 진실되게 읽고 갑니다
ㅎㅎㅎ 현재의 부자는 아닙니다
그냥 마음의 부자 정도?
지금도 어려운 운들은 있지요
그 어려움 피해 집 나가시는 부모들도 있고요.
그런분들은 아이들의 앞 날도 좀 생각 하셨으면...
아이들에게 부모의 배신은 정말 지울수 없는 상처거든요.
동경에 어학연수 떠난 우리 둘째딸~
엄마~ 오늘 저녁은 뭐여? 하고 물어 오던 녀석이
그곳에서는 물가가 비싸다고서 기본식만 하고 있나 본데
요즘 우리 집엔 먹을 것이 넘쳐납니다.
햅쌀에 고구마 배 밀감 잣 대추......
수도 없는 것들이 아무도 잘 안먹어서 쌓이는 거죠.
없던 시절, 한 봉지에 너댓개씩 사과를 살 적엔
잘도 먹더니 박스로 사게 되닌 쳐다도 안봐요.
에혀~
이러다 벌 받을라!!
하믄서 공부하러 온 넘들에게 하나 둘 싸준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싸주는 거 보셨나여?
그려도 맛날 때 나눠 먹는 것이 지혜로운 거여라~~
아이들이 크니까
저희들도 과일이 궤짝으로 들어와도
잘 먹지 않아요
전 밥만 많이 먹거든요.
뭐든 남아서 싸줄땐 행복 하던걸요.
영희님도 제자들 싸 줄땐 행복하시죠?
저도 아들하고 두식구이다보니 사과 몇알만 사와도 며칠이 지나도 거의 그대로 있곤하지요...
무엇이든 박스로 사본지가 언제였던지~~
초등때 동네 친구집 가서 나물죽을 먹길래 같이 다 퍼먹고 집에 와서 밥하는 언니에게 영숙이 집에서 죽 먹었는데 너무 맛있더라면서 끓여 달라 했더니.." 니 미쳤나?? 그 집에 나물 많이 넣고 끓인 죽은 온 가족이 나눠 먹을려고 끓여 놨는데 그걸 다 먹고 오면 어쩌노>>?" 하는 바람에 아!!내가 너무 모르고 살고 있구나 싶었답니다...마녀님은 그런 걸 일찍 깨달았기에 악착같은 근성이 생겨 돈 잘 버시잖아요,....인생공부는 커오면서 저절로 하셨네요...ㅎㅎㅎ너무 많이 드시지 마소서...쩌어기 굶어죽어가는 아이들도 많응께...
우린 그 갱시기 죽 조차 싫었는데
우리8촌 친구가 나중에 그럽디다.
난 니들집에 가면 그 밥 시기가 먹고 싶었는데
아지매가 그냥 가라고 해서 많이 서운 했다고..
울 어머니 그 말 듣곤 그러시데요
너희들은 쌀밥만 먹어서 이런건 안 먹는줄 알았지.
누군 없어서 쌀 ㅂ바도 그립고
갸들은 또 밥 시기가 먹고싶고...
고구마 90kg을 언제 다 먹는데유.....울집은 쌀 20kg팔아서 먹는디,,,잡곡은 꼭 한되씩만 사구유,,,,그만한 양을 살 형편이 되신께 부자시네유,,,,
우리는 농사를 지어 쌀을 먹습니다
많이 사는건 가마니로 사면 많이 싸지요.
한가마니에 4만원 정도 싸 답니다.
고구마는 내 친구들 오면 자주 삶아 주는데 금방 다 먹습니다.
분이님!! 시골에는 먹거리가 도시와 달라 항상 푸짐해요....마녀님 한덩발 하고 푸짐해서 안봐도 동네 사람들 잘 들락거리는 아지트라요...안봐도 비디오....ㅎㅎ마녀님 맞져?ㅎㅎㅎㅎ
나어릴땐 서울이라도 먹고살게없으니
농사짓는시골보다 더 못먹구살았어요
시골은 감자 고구마라도있지...
서울선 하루벌어 하루살기 빠듯한살림...
우린 익은김치에 찬밥넣고 푹푹~끓인
정말 개밥같은걸 겨울엔 많이먹었어요
계란?? 꿈에서나 구경할까요?ㅎㅎㅎ
어젯밤 잠이안와 유난히 어린시절 생각하며
뜬눈으로 새웠는데 오늘와보니 여기서 마녀님의
이런글을 접하려했나보네요 고생뿐인 어린날들...
초록빛물결님!!반갑습니다....우리가 그런때가 언제였느냐는듯 잘 살고 있는것 보면 참 축복받은거지요??그쵸?? 먹거리가 이만치 풍성하니까요...ㅎㅎㅎ그렇지만 지구촌 어디에선가 굶어 죽는 어린이가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ㅎ
들국화님~방가워요~ㅎㅎ 지금은 먹거리가넘쳐나고 다이어트한다며 살도안찐사람들이
밥도안먹는세상이랍니다 어릴땐 꿈도못꿀일이지요 지금도 우린 반찬남아버릴라치면
울옆지기 난리가아닙니다 그또한 고생하며 자란세대다보니 그러지요~지금은 살기좋은세상...ㅎㅎ
저는 감자 많이 나는 강원도가 고향인데 막내라 살림이 펴지는시기에 살아서 어떤게 배고픈지 몰랐답니다. 고3때 실습을 나왔다가 배고픔도 알고, 그리움도 알았습니다. 백화점까지 납품을 하는 남성의류 공장이였는데 어묵국을 끓이면 소금을 얼마나 많이넣는지 짜서 물을 한도 없이 많이먹고, 김치도, 나물도 전부소금소태였어요 딱 석달을 살았는데 지금도 꼬맹이들과 신랑이 어묵을 좋아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볶아주거나, 국을 끓여도 작은 녀석이 남긴것 아까워서 조금먹을뿐 먹기가 싫답니다. 아픔도 가끔은 돌아보고, 그시대를 이해하는 매체가 되곤 합니다. 마녀님 ~엄마들을 닮아가는 추억에 머물다갑니다.
어머니를 닮은 딸~~마녀님
너그럽고 자상하고 지혜로운 살림살이
(자갈돌깔고..감자익히기 등..) 를~~
곳곳에서 묻어나는 마녀님은 우리 어머니가
아닐까 합니다..언제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