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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언]
(찬휘)
2차 토론회 모두발언 때 영화 <청춘 선거> 이야기를 했다. 영화를 1차 토론회 있는 날 낮에 봤다. 시간이 없어서 못 봤던 것이 아니라 미뤘던 것 같다. 영화에 당을 떠난 분들도 있고, 몇 년 동안 겪은 아픔도 숨어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 작년에 다 만들어진 영화인데 마치 공동대표 선거 맞춰서 개봉이라도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영화를 보며 우리 당에 있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 영화에 관해 얘기하면서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얘기하다 보면 당에 대한 서로의 문제와 시각이 잘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
짧은 시간 간담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예원)
토론회 때 두 후보가 영화 <청춘 선거> 이야기를 했다. 두 분의 감상평을 듣고 느낀 것이,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고 생각했다. 저는 감상평이 다르다.
저는 영화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2018년 제주의 지방선거는 앞으로 녹색당에서 이런 선거를 치를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선거다. 빠르게 성장하고 의제를 흡수했고 고은영 후보도 정말 잘했다. 그 과정에서 선본에서 정책적으로, 전략적으로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비례후보인 오수경, 김기홍 후보도 제주 출신으로서 강점이 있었다.
제주 당원들은 제주 출신도 있었고, 제주 이슈에 연대하기 위해 육지에서 간 활동가 당원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활동당원들이 많았다. 그래서 굉장히 성공적으로 운동한 선거가 아닐까 한다.
이 시점에서 1년 후가 지방선거다. 과연 2018년 지방선거를 겪은 우리는 2022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 지 많은 고민이 든다.
(은호)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 오늘은 조금씩 다르게 말씀드리려고 한다. 녹색당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가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다. 그런 질문 던지고 싶다. 여기 모인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를 하고 있을까? 우리는 이미 안 평범한 사람들일까? 녹색당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녹색정치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는 조금씩 안 평범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덜 평범한 사람들이 소수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연결을 말하고 싶다. 우리 녹색당 자원이 없다는데 정말일까? 첫째, 정말 평범한 당원들이 있다. 둘째, 그런 평범한 당원들을 모으는 활동가 당원들이 있다. 평범한 당원들과 지역모임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을 더 연결할 수 없을까?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를 하고 싶다. 더 잘 대변하는 아래로부터 정치, 허울뿐인 그린뉴딜을 대체하는 아래로부터의 사회대협약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초록항체’ 당원들을 높이 산다. 녹색당에는 노선 경쟁이 별로 없다. 이것에 대항하는 편파적인 공익을 위하는 정파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평범한 분들이 얼마나 재밌고 좋은지 알게 하는 일들을 공동대표들이 했으면 좋겠다. 대표가 관심 갖는 자기 의제도 있겠지만 노동, 주거, 교육 등 의제들과 같이 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더욱 더 평범한 당원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겠다.
[사전 질문: 공통]
– 우리 녹색당이 현 상황에서 원내 정치세력으로 성장할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찬휘)
원내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2가지 동시에 해야 한다. 첫째, 제도적 개선이다.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둘째, 선거전략의 조정이다.
그동안 녹색당은 총선이나 지방선거의 광역시장/도지사 선거 등 전국민의 집중을 끄는 선거에 집중했다. 사실 저희 강령에서 가장 중요한 게 풀뿌리민주주의다. 그런데 마을과 주민에 다가가기 위한 정치가 부족하다. 한때 기초의원 있었는데 지금 한 명도 없다. 해외 군소정당 보면 광역 기초의회는 굉장히 많다. 우리는 무게 중심이 잘못됐다.
즉 비례대표제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외정당의 의회 진입이 어렵다. 제도 개선 투쟁을 해야 한다. 동시에 지방의회 의원들을 당선시키는 전략들 가져가야 한다.
또 그동안 녹색당은 후보가 나와주면 감사하다고 생각해 어디에 당력을 집중하지 못했다. 너무 평면적으로 움직이다 보니까 전략지구 선정이 안 됐다. 앞으로는 득표율 높았던 곳에 기초의원 전략공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예원)
빠르면 내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8년에 의미 있는 득표를 했던 지역들이 있다. 그런 지역에서 아주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왔던 곳들이 있어서 내년에 기초지역 1석, 잘하면 더 많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것을 현실성 있게 꾸려가려면 찬휘님도 말했지만 출마한 것에 감사해서 다 밀어주는 그런 구도는 안 된다고 본다. 제주 선거 이야기를 잠시 했지만 후보 한 명이 나섰을 때, 그 후보가 오래 준비한 사람일 때, 그 출마를 위해서 많은 당원들이 각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될 때, 그 선거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오래 전략적으로 논의한 지역에 집중해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선거과정의 끝에서 정치의 효능감을 후보뿐만 아니라 당원들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소진되지 않아야 한다. 지쳐서 아무 의미 없는 선거 치르고 상처를 받는 선거를 안 했으면 좋겠다.
(은호)
저는 연결 이야기 했는데, 거기에 더 나아가서, 나의 의제를 찾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 인품 좋은 사람, 말 잘하는 사람, 호감가는 사람, 그래서 구의원 될 것 같은 사람을 넘어서야 한다. 이 조건이 실현되면 짧으면 1년 안에도 당선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우리 기조, 철학, 정책을 명확히 이야기 하면서 그 과정에서 후보가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원들도 녹색당이 좋아서 들어왔는데 당내에서 학습하다보니까 내가 진심인 의제를 찾고 후보들에게 요청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을 활용해서 전국에서도 후보자와 친분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의제로 연결해서 당원들이 모이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운영 차원에서 사무처 충원이 필요하다. 최소 5명 이상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대한 재정 확충은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사전 질문: 김찬휘 후보]
– 녹색당이 먼저 제기했던 많은 공약들을 기존의 정당에서 흡수하거나 차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다른 정당들과 우리 녹색당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우리만의 특징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왜 이은호 후보가 아니라, 김찬휘 후보가 당선되어야 합니까?
(찬휘)
– 예를 들어 탈핵 이슈가 있다. 탈핵을 위해 우리 정당이 생겼다. 그런데 정의당도 탈핵을 열심히 이야기 한다. 기본소득도 우리가 먼저 주장했는데 기본소득당이 생겼다.
중요한 국면에서 행동 차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정의당과 녹색정치의 연대는 놓지 말아야 하지만, 정의당이 말하는 그린뉴딜과 탈핵은 제목은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탈핵이 갖는 의미는 핵발전소 없애고 새로운 재생에너지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생활, 경제방식, 금융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사실 우리는 매우 급진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의당은 그런 이야기가 없다. 기본소득도 마찬가지다. 기본소득을 줘서 경기를 순환하자는 것이 아니다. 녹색의 새로운 삶을 살자는 것이다.
즉 제목이 같아도 내용을 우리답게 설정할 수 있는가 문제다. 의제를 뺏겼다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
– 이은호 후보를 안 지 오래 됐지만, 무엇을 비교해서 제가 낫다 설명할 수 있는 자원이나 정보는 없다. 지난 토론회 때 말했지만, 저의 장점은 잘 듣는다는 것이다. 많은 의견 모아서 하나의 결론 도출하는데 능력 있다. 지금 우리는 대선 후보가 아니라 공동대표 뽑는다. 지금은 당내의 갈등을 수습하고 경청하고 조율하고 조화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사전 질문: 김예원 후보]
– 거의 당선된 것이라 다른 없는 후보자이신데 지금의 당을 어떻게 제대로된 정치세력으로 키우실 생각이신지 비전과 청사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 다른 공동대표에게 바라는 상이 있습니까?
– 한국정치에서 진보정당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만 말하는 거대양당은 견고하다. 새로 출현한 정당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저희 입지 줄어들었다. 기후위기는 생존과 연결되는 녹색당의 과제인데, 당 상황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다. 타 정당과 어떤 관계 형성하고 전략 짤 것인지 중요하다.
선거때마다 진보정당 사이 연합에 대한 이야기 있었고 그 과정이 너무 쉽지 않고, 연합에 참여하려다 멈춘 경우도 많다. 거대 담론을 잘 이끌어 내고 새로운 체제 전환을 위해 어느 선거보다 진중하게 이야기 해야 한다. 선거특위가 막 꾸려진 상황인데 잘 논의하겠다.
– 저는 두 분을 엄청 잘 알지는 못하다. 제가 짧은 기간 임시로 공동대표 하면서 느낀 점은 당내 상황을 잘 알고 활동해온 분이 소통하는데 원할하다는 것이다. 오래, 활발하게 활동 해 오신 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은 리더십 사이의 갈등이 당 전체 갈등으로 확대된 경우가 있다. 공동대표 사이 소통이 잘 되고, 서로의 생각 차이를 좁힐 수 있도록 잘 이야기 존중과 배려가 이뤄지면 좋겠다.
[사전 질문: 이은호 후보]
– 녹색당이 원내 정당이 되기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왜 김찬휘 후보가 아니라, 이은호 후보가 당선되어야 합니까?
(은호)
– 녹색당이 제일 먼저 해야하는 일은, 아까도 말했지만, 당내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사실 평가는 많이 했다. 하지만 어떻게 긍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체계를 만들 수 있을지 그런 논의는 디테일하게 못했다. 혁신안도 묵직한 이슈를 다룬 측면이 있다. 먼저 점검하고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까 1순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2순위는 평범한 당원들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저도 찬휘님을 오래 봤지만 잘 모른다. 역시 제 위주로 말하자면, 저는 새로운 것들 많이 추진하고 성과를 낸다. 물론 실패한 것도 있다. P4G 서울 정상회의장 앞에서 15일간 단식농성한 것도 새로운 성과다. 반대도 많았지만 짧은 시기에 400만원 후원금이 걷혔고, 국민의힘 빼고 원내정당들이 다 오고, 한정애 장관이 오기도 했다.
좌충우돌 하는 측면도 있는데 물론 공동대표가 되면 이전만큼 말썽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실패가 많아서 소통의 경험이 많다. 일을 벌이다 보니 실패를 수습한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평범한 당원들의 정치 말씀드린 것처럼, 단일 의제가 아니라 주거, 동물권, 노동, 일자리 등 다 같이, 다양한 의제 정말 진심이 있다. 기후의제 뿐만 아니라 다 지원하겠다.
[현장 질문]
질문1. (태제)
– 김찬휘 후보가 지난 총선 이후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선거연합에 강력하게 반대해서 탈당한 당원들이 출연해 당내 갈등의 한쪽 측면 편파적으로 방송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이 있다. 나름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 이은호 후보는 관악동작녹색당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지역당에서 전국위에 별도로 참여할 수 있는 당내 규정을 근거로 전국위에 이중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은 민주주의 보편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고, 서울운영위에서도 참여를 안 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는데, 거기에 대한 입장을 정리 해달라.
(찬휘)
우선 죄송하다. 경위는 이렇다. 유튜브 <김찬휘TV>를 2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날 아침에 연락이 왔는데, 당원토론회를 하고 싶은데 당내 채널을 통해 토론하기 어려우니 김찬휘TV를 쓰게 해달라고 했다. 당내 갈등에 대해 좀 기울어져 있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쓰도록 했다. 어차피 김찬휘TV 방송이니 사회도 봐 주면 안되겠냐 했다. 사회 때 제가 이야기는 잘 안 했다. 한 사람이 5분간 그냥 얘기할 수 있도록 그냥 두기도 했다. 출연하신 분이 격앙되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참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차 토론회 때 김예원 후보가 공동대표가 되게 되면 예원님과 합의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 가능성을 미리 없애겠다.
(은호)
두 가지 생각이다. 일단 죄송하다. 관악동작에서 절차대로 잘 논의에 들어오지 못한 다음에 다시 문제를 제기한 측면이 있다. 이런 모양새가 되어 죄송하고 절차적으로는 옳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상으로는 1인 1표에 어긋난다는 문제 의식에는 동의하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역지역에서 의견수렴 잘해주실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기초지역에서 전국당 상황 듣고 낼 수 있는 의견 있다고 생각해서, 좀 더 다양한 목소리 낼 수 있을 듯. 잘 조율되어 매듭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질문2. (윤석)
– 무엇을 해왔는가 과거에 큰 궁금증이 없다. 앞으로의 방향성 중요하다. 답변 내용과 약속이 수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그 점 유념해주었으면 한다.
– 저는 지난 총선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 함께 했고, 지금은 각 정책 단위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후보들이 정책위의 현재 과정과 계획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말해달라.
(찬휘)
서울정책위는 솔직히 잘 모른다. 전국 정책위원, 정책자문위원을 4~5년 하며 문제를 많이 느꼈다. 일상적인 정책 생산이 정책위 조직단위로 진행되기 보다는, 정책위원 각자가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보니 정책위원장에게 너무 큰 부담이 주어지게 된 것 같다. 그런 방식이 좀 극복이 되기를 바란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 곳곳에 숨은 인재가 많은데, 거국적으로, 거당적으로 모을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여러 위원회가 돌아가고 있으니까 자족하기 쉬운데 현재에 머물면 안 된다.
타 정당은 크게 2가지를 안 한다. 첫째, 농민기본소득에 대해 기본소득당 관심 없다. 하지만 농민기본소득은 탈성장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다. 소농중심으로 가자, 성장주의에 정반대다. 둘째, 금융 측면에서 지금은 민간은행의 신용창조에 따른 민간화폐 중심이다. 이게 성장주의 부추기고 인플레를 만들고 자산거품을 만든다. 화폐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민간은행은 저축은행 중심으로 가고 국가화폐, 주권화폐 제도로 바꾸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
(예원)
지금 대선 참여 여부 등이 사실 아직 제대로 논의조차 시작 안 돼서 정책위가 정책 세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정책위에 대한 실무지원도 쉽지 않아서 운영위원들이 실무 나눠지고 있다. 대표 선거 후 사무처에 업무를 공유 받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저희가 대중적인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좀 더 대중적인 지향의 정책세팅을 하느냐, 아니면 끝까지 굴러가는 수레바퀴에서 가끌한 모래 역할을 할 것이냐. 정책위 내부에서도 고민이 있고 대선/지선 어떤 기초지역 참여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텐데. 빨리 결정해서 원활하게 되도록 하겠다.
(은호)
저도 서울정책위 상황은 모른다. 앞으로 잘 챙기겠다. 전반적으로 정책위원들이 다들 엄청 역량이 있고 스터디를 하고 정책 생산을 많이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구조적인 측면에서, 현재로써는 지금 방식이 최선이겠으나, 계속 ‘연결’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전당적인 규모로 철학이나 기조에 대한 토론이 먼저 진행되고, 당원분들이 현장의 문제나 정책 아이디어 주체적으로 내실 수 있도록 과정 설계되었으면 한다.
방향성은 2가지다. 시민들 눈높이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 가령 찬휘님 말씀하신 농민기본소득도 놓치면 안 되겠고, 동시에 교육이나 부동산 주거 등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녹색당이 급진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생활밀착형 정책들이 필요하다. 서울녹색당 그린데이즈 “태도로서의 채식”에 참여해서 암스테르담 정부에서 실행하고 있는 ‘육식선택제’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제가 청년기후긴급행동 기후 0번 김공룡 캠프 때 냈던 공약이기 때문. 에너지자립 위해서 서울에 BIPV(일체형 태양광) 대규모 설치도 고려해봐야 한다. 서울시만 해도 광화문 재구조화 예산이 500억 들어가는데, 일체형 태양광 인센티브 예산은 고작 20억. 지역에도 뉴질랜드처럼 수천 개 그리드 뻗어나갈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런 일상에 와닿는 정책들이 필요하다.
질문3. (기원)
– 제가 선거때마다 지인들과 만나고 답답함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녹색당 존재를 드러내고 각인시킬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잘 모르겠다. 대외적인 소통과 연결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 서울 하면 떠오르는 단상이 무엇인가? 후보자로서 서울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찬휘)
혁신위 전당원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혁신을 위해 필요한 1순위가 정책이었다. 정치전략에서 1순위가 기후위기 생태, 2순위가 동물권, 3순위가 페미니즘과 성정치였다. 순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1차 토론회 후 페미니즘과 젠더 문제를 뒤로 미루려고 한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런 생각이 없다. 어떻게 1, 2, 3순위 의제를 뺄 수 있겠는가. 많은 당원들은 3순위 의제(페미니즘 성정치)가 과다하다는 것이 아니라, 1순위 의제(기후위기 생태)가 과소했다는 것이다. 서울이 기후위기 생태 이슈를 중요하게 가져가야 한다. 서울시당이 이런 정책의제에 중심을 잘 잡고 균형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예원)
서울 하면 떠오르는 단상은 최근에 급부상하는 노동권, 젠트리피케이션, 그리고 부동산 과열문제 뺄 수 없다. 집 구할 때 체감했다.
작년 총선 때 경남녹색당 간담회에서 본 피켓에 “핵발전소 그리 좋으면 여의도에 지어라”라고 적혀 있었는데 저는 그게 마음을 팍 친 것 같았다. 이런 에너지 불균형, 성장, 탈토건 등을 녹색당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첫 질문이 대외적인 소통 부분이었는데, 녹색당과 의제가 비슷하고 같이 갈 수 있는 단체들과 조직적 교류를 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선거에 나가기 전에도 정치적인 정책협약을 맺는다든지 소통을 하면 좋겠다.
(은호)
파리 15분 도시를 이야기 하지만, 서울이 파리보다 엄청 더 넓다. 생활권을 형성하고 여가를 누리고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지역활동을 어떻게 하고 도시권을 어떻게 설정하고 정책으로 구체화 할 수 있을까? 도시권 문제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읽고 있는 책, 80년대 독일녹색당과 미국녹색당을 다룬 <녹색정치>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그들은 스스로를 정당에 반대하는 정당(antiparty party), 그리고 다양한 시민운동의 정치적 목소리라고 밝히고 있다. 녹색당은 현재의 생태학적, 경제적, 정치적 위기들에 대해 통합된 접근방식을 제안하였는데, 그들은 그것이 성격에 있어 상호 연관되고 범세계적인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들은 또한 산업사회의 ‘영성적 빈곤’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주요 정당이나 정부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제기하였으며, 그 질문들이 낳은 결과인 아이러니들을 장난기 어린 유머로써 자세히 설명하였다. 마치 녹색당이 혁신적인 제안들이 좌파와 우파의 전통적인 경게를 초월하고 있는 것처럼, 의회에서 빳빳한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의원들 옆자이에 앉아 있는 녹색당은 전통이나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로 보인다.” (녹색정치-전지구적 위기에 도전하는 녹색당의 이념과 활동 중에서)
우리가 먼저 철학을 공유하고 내부를 다지면, 협동조합 등 시민사회와의 정책협약도 가능하고, 미국의 선라이즈무브먼트 처럼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캔버싱(canvassing), 그린데이즈처럼 찾아가는 모임도 가능하다고 본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을 어떻게 할지 고민은 필요하다고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