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머리 김병조를 기억하십니까?
지구를 떠나거라~~~~~~~ 를 외치면서 개그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던 그때 그 사람
김병조를 기억하시나요?
클라라와 함께 양산문화예술회관에 갔다.
김병조의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특강을 듣기 위해서이다.
제목만 보아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는 것이 사뭇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자식에 대한 유별난 관심과 사랑 깊은 나로서는 부모교육이다 자녀교육이다
가리지 않고 세미나다, 특강이다 달려가는 내가 아니던가?
지난 주부터 함께 갈 사람들에게 동원령을 내려보았지만 헛사였다.
다들 바쁘다.
아니 다들 왜 그리도 바쁜지 이해가 안간다.
자식에게 억만금을 물려주더라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할 것이요
책을 태산같이 물려주더라도 다 읽어내지 못할 것이니
부모의 가장 큰 일은 자녀를 바르게 가르치는 일이니라.... (출처 : 명심보감)
아무리 바빠도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시키는 비법을 강의한다는데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가 사는 목적의 대부분이 자녀 때문이 아니던가?
아아, 안타깝다.
할 수없이 구들장 지고 사는 클라라에게 전화했더니 금방 뛰어나온다.
자식 사랑으로 말할 것 같으면 클라라를 따라갈 자가 없으리라
중학교까지 전교 5위 안에서만 놀더기 그 유명한 거창고를 졸업하고 서울 명문 의대까지...
그런 부모가 어찌 구들장 지고 있겠는가?
역시 클라라답다.
김병조.....
내가 알고 있었던 김병조가 아니었다.
코미디언, 키작은, 말빨 센, 유행어 제조기, 개그를 한 차원 높였던 공로가 큰,
1950년생,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 Mbc 일요일 일요일밤의 대행진, 뽀뽀뽀, 코미디전망대, 우정의 무대 등
수십편의 방송 진행자, MBC 최우수연기상,...........
그러다가 어느 날 홀연히 방송계를 떠났던
그리하여 다시는 볼 수 없었던 사람..
그 사람, 내가 알고 있었던 김병조, 그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명심보감으로 조선대 초빙교수로 살고 있었다.
명심보감을 통한 자녀교육,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었다.
웃고, 울고, 감동하고, 환호하고, 찬사를 보냈다.
2시간 동안 얼마나 행복하였는지 모른다.
옆에서 클라라는 훌쩍훌쩍 울기도 하고 박장대소하며 웃기도 한다.
양산시민 전 관객을 감동의 물결속에다 쳐 박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자녀를 위한 길인지를 깨닫는 훌륭한 시간이었다.
김병조
강의가 끝나고 클라라와 나는 사인을 받으면서 악수도 나누고 몇 마디 대화도 나누었다.
참으로 살아있는 성실한 사람이다.
진심으로 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그 삶 자체가 명심보감이다.
명심보감이라........ 마음을 밝게하는 보배로운 거울이라...
김병조에게서 배운 많은 명심보감의 글귀들이 내 가슴에서 메아리친다.
자왈 위선자 천보 지이복 하면
위불선자 천보 지이앙이라 (선을 행하면 복이오고 선을 행치 아니하면 재앙이 보응하느리라)
도오선자시오적
도오악자 시오사 라 (내가 선의 길에 서면 남도 나에게 선으로 대하고, 내가 악한 길에 서면 남도 나를 악하게 대한다)
주중불어진군자
적상분명대장부니라 (술취한 중에 말 실수가 없어야 군자요, 금전관계가 분명해야 사내 대장부라 할수 있느니라)
지족상족 종신불욕
지지상지 종신무취니라 (항상 족한 줄을 알아야 몸이 편하니라. )
어디 방학 중에 명심보감 한 편 읽어볼까나?
카페 게시글
다요 지대방
배추머리 김병조를 기억하십니까?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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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08 20:0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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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병조의 명심보감 강의보다 늘 느끼듯이 들판님의 삶의 열정이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