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작 프리드리히 폰 쉴러의 희곡 <마리아 슈트아르트>
대본 주세페 바르다리
초연 1834년 나폴리 산 카를로 극장 <부온델몬테>라는 제목으로
1835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마리아 스투아르다>
배경 1587년 영국의 런던과 포트링게이
<2024 테아트로 레알 / 142분 / 한글자막>
테아트로 레알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호세 미겔 페레스-시에라 지휘 / 데이비드 맥비카 연출
엘리자베타..................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1세 여왕.......아이굴 아흐메트시나(메조소프라노)
마리아 스투아르다........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리세트 오로페사(소프라노)
로베르토 레이체스터.....로버트 레스터 백작........................이스마엘 호르디(테너)
조르조 탈보.................조지 탈보 경.................................로베르토 탈리아비니(베이스)
굴리엘모 체칠..............윌리엄 세실 경..............................안체이 필론치크
안나...........................메리 여왕의 유모 앤 케네디.............엘리사 파엔데르
-------------------------------------------------------------------------------------------------------------------
=== 프로덕션 노트 ===
가에타노 도니체티,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2024 테아트로 레알 실황
우리 시대 대표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가 겨룬 도니체티의 영국 튜더왕조 비극
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1830), <마리아 스투아르다>(1835), <로베르토 데베뢰>(1837)는 이른바 '영국 튜더 왕가 삼부작'이다. 이중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가 잉글랜드로 망명했다가 친척인 엘리자베스 여왕에 의해 처형당한 사건에 착안한 실러의 비극을 원작으로 한다.
본 영상에는 현역 최고의 인기 소프라노에 속하는 미국의 리세트 오로페사가 마리아 스투아르다를, 2023년 약관 27세에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 여성가수상을 수상해 화제를 뿌린 바쉬키르(우랄 지역)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아이굴 아흐메트시나가 엘리자베타를 불러 치열하게 경쟁했다. 2013년 메트로폴리탄 프로덕션을 바탕으로 하되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전면 수정한 데이비드 맥비카의 세심한 연출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스코틀랜드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자기 나라에서 도망쳐 친척인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의탁하려 하지만 오랫동안 유폐된다. 잉글랜드 궁정에서는 잠재적 왕위계승권자인 마리아를 처형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녀를 살려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엘리자베스 역시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여기에 두 여왕 모두의 사랑을 받는 레스터 백작이 엘리자베타와 마리아의 만남을 주선했다가 상황이 복잡해진다. 엘리자베타의 도발과 모욕을 견디지 못한 마리아가 여왕을 거칠게 비난한 것이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엘리자베타는 마리아의 처형 명령서에 서명하고, 마리아는 두려움 대신 신앙과 품위를 선택해 주변 사람들을 용서하며 의연한 자세로 형장으로 향한다.
미국 소프라노 리제트 오로페사(1983~)는 현재 특별히 두드러진 성악계 스타인 동시에 잘 알려진 채식주의자요,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다. 날씬함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며 그 덕분에 슬림하고 아름다운 미녀로도 인기가 높다. 레퍼토리도 풍부해서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이탈리아는 물론 독일과 프랑스 오페라를 아우른다. 쿠바 이민자 부부의 딸로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2019년 스페인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아이굴 아흐메트시나(1996~)는 러시아 우랄 지역에 위치한 바시키르 자치국에서 태어나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다. 버튼 아코디언으로 음악을 배웠고, 14세부터 바쉬키르의 수도 우파에서 공부했다. 2017년 로열 오페라의 젊은 성악가 프로그램에 발탁되어, 바로 그해 불과 21세에 <카르멘>을 불러 단숨에 오페라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23년에는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의 여성가수상을 최연소(27세) 기록으로 거머쥐었다. 그녀는 러시아보다 바쉬키르인(튀르키에 계열)임을 강조하면서, 절반은 타타르인이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외모가 동양적이다.
=== 작품해설 === <2008 밀라노 라 스칼라 실황 영상물 내지 해설 / 박종호>
마리아 스투아르다
왕권과 사랑을 놓고 대결하는 두 여왕의 불꽃 튀는 대결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의 가장 뛰어나고 가장 흥미진진한 작품의 하나이며, 최고의 벨칸토 오페라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동안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으며, 도니체티의 다른 많은 오페라에 비해서 그 진가가 가장 늦게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즉 이 오페라는 인기도에서 <루치아>나 <사랑의 묘약> 같은 유명 작품들과는 비교도 되지도 않게 처지고 있으며, 여왕 3부작 중에서도 <안나 볼레나>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훨씬 못 미친다. 벨칸토 오페라의 최고의 재현자이자 공로자였던 마리아 칼라스조차도 <안나 볼레나>에 대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 작품보다 음악적으로 뛰어나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도니체티의 다른 오페라들 즉 <루크레치아 보르자>나 <폴리우토> 보다도 이 오페라의 인지도는 떨어져 왔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첫째 음악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우며, 둘째 내용 역시 흥미진진하며, 셋째 프리드리히 폰 쉴러가 만든 원작 자체가 너무나 극적이고 훌륭한 드라마투르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누구나 관심만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이 <마리아 스투아르다>에는 다른 오페라를 능가하는 빼어난 두 개의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이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이며 또한 도니체티 오페라 예술의 정점(頂點)이다.
하나는 바로 2막에서 스코틀랜드의 여왕 마리아 스투아르다(메리 스튜어트)와 잉글랜드의 여왕 엘리자베타(엘리자베스1세)가 만나는 장면으로서, 이것은 무척이나 뛰어나고 드라마틱한 장면이다. 실제 역사상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두 여왕이지만, 여기서는 독일의 문호 쉴러의 감탄할만한 상상력에 의해서 두 여왕을 만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대목이 바로 도니체티의 장기이기도 했던 두 소프라노가 만나는 여대여(女對女)의 대목이다. 두 여왕의 불꽃 튀기는 2중창은 원작자 쉴러의 여과 없는 적나라한 대사로 이 대목의 흥분은 용광로가 끓어오르는 듯하다. 이 대목의 불타는 듯한 2중창은 연기를 하는 가수들조차 상대방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까봐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실제로 초연 당시 마리아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주세피나 론체 데 베니스는 엘리자베타 역의 안나 델 세레가 무대 위에서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며 겁을 내었다. 그런데 그녀의 호들갑이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 실제 공연 때 극중의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철저하게 몰입했던 델 세레가 데 베니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그녀를 구타하여 무대 위에서 가벼운 실신마저 일으키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 사실은 얼마나 이 대목의 음악과 대본이 가수들조차 몰입할 수 있도록 드라마틱하고 리얼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두 번째의 대목은 마지막의 라스트 신이다. 엘리자베타 여왕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그녀가 목을 베이기 직전에 장엄한 최후의 장면을 노래한다. 이 장면은 도니체티의 다른 오페라들의 극적인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란의 장면'과는 달리 자신의 정신이 아주 명징한 상태에서 노래하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은 당시의 흔한 '2중 아리아'가 아니라 <안나 볼레나>처럼 '3중 아리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대목은 참으로 장엄하고 또한 숭고하다. 실례로 문헌이나 그림에도 나와 있듯이 망나니에게 목을 잘리기 위해 나아가던 메리 여왕의 당당한 기품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오페라에서는 이 장면을 너무나 훌륭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오페라 사상 기억할만한 이 두 대목만으로도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존재가치는 확실한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 작품에는 아름다운 아리아들과 멋진 중창들, 특히 훌륭한 2중창들이 많다.
이 오페라는 같은 여왕 3부작의 하나인 <안나 볼레나>와 자주 비견되는데,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안나 볼레나>보다도 짧고 내용이 단순하고 복선이 간단하다. 그러므로 이해가 쉬운 대신에 극적인 면이 떨어진다. 하지만 음악은 도리어 <안나 볼레나>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훨씬 세련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다. 그것은 마치 실제 인물 앤 불린과 메리 스튜어트의 캐릭터와 각기 비슷한데, 도니체티의 섬세하고 예리한 붓끝을 말해주는 실례일 것이다.
이렇듯 뛰어난 <마리아 스투아르다>이지만 초연 당시에는 이 제목을 사용하지 못하였다. 이 작품은 원래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을 위해 쓰인 것인데, 내용이 검열에서 걸렸던 것이다. 이것은 나폴리 왕국의 왕비가 오페라 주인공과 같은 스코틀랜드의 스튜어트 가문 출신이었기 때문인데, 오페라에서 나타나는 조상의 여러 가지 언행들이 왕비의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가수진과 오케스트라에 의상과 가발까지 다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에 작곡가와 극장 측으로서도 그냥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하여 이 오페라는 원래의 역사가 있었던 스코틀랜드와는 전혀 관계없는 13세기 이태리의 피렌체로 무대를 바꾸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상황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아닌 피렌체의 양대 정파 즉 기벨린 당과 구엘피 당의 싸움와중으로 옮겨졌다. 대본 역시 피에트라 살라티노의 대본을 급조하여 맞추어서 1834년 새로운 제목 <보온델몬테>로 초연이 거행되었다. 만일 초연이 성공을 거두었더라면, 우리는 지금도 이 제목으로 이 오페라를 불러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초연은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고, 이 오페라는 관객들은 물론 작곡가 자신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듬해에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다시 올려질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물론 밀라노는 나폴리 왕국과는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오페라는 원래의 주세페 바르다리의 대본을 되찾고 제목도 비로소 <마리아 스투아르다>로 공연되었다. 하지만 <마리아 스투아르다> 역시 여러 가지 이유로 계속 공연될 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점차 관객들의 뇌리에서 사라져 갔다.
그런 <마리아 스투아르다>가 다시 공연된 것은 1958년이 되어서였다. 작곡가 도니체티의 고향인 베르가모에서 다시 올려진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공연은 비로소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욱 이 작품의 진가를 확실하게 해 준 것은 1966년 피렌체의 5월 음악제에서였다. 그때의 <마리아 스투아르다> 공연에서 이 작품의 진가를 세상의 알린 것은 바로 터키 출신의 빼어난 소프라노 레일라 젠체르였다. 마리아 칼라스와 같은 문하로서 평생 모든 실적과 영광을 칼라스에게 빼앗겨온 젠체르가 칼라스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 벨칸토 오페라의 재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것이다. 마리아 역의 젠체르는 엘리자베타 역을 맡은 또 한 사람의 위대한 여가수인 메조소프라노 셜리 버레트와 함께 이 오페라를 최고의 것으로 만들어 우리 앞에 선사하였다.
그후 <마리아 스투아르다>는 1970년대부터 세계 주요한 오페라하우스의 레퍼토리가 되었으며, 동시에 조안 서덜랜드, 몽세라 카바예, 그리고 비벌리 실즈의 3인의 대가의 자랑스러운 대표적 오페라가 되었다. 현역 중에는 이 오페라를 특별히 사랑하는 소프라노 에디타 그루베로바가 이 작품의 여러 명연을 하였을 뿐 아니라 뛰어난 메조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 그리고 카르멘 오프라사누와 함께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뛰어난 전곡 음반을 두 가지나 남기고 있다. 그 외에 마리엘라 데비아, 드미트라 데오도슈, 카르밀라 레미조 등이 인상적인 공연을 완수하였다.
|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7.24 14:31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7.27 11:1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8.11 11:1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6.09.02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