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임솔아, 문학과 지성사
확실히 내가 시집을 별로 읽지 않았다는 걸 느끼며 읽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현대 시인들의 시가 일단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힘들다는 것이다.
임솔아 작가도 그랬다. 시인 특유의 관점과 진행방식에서 개성을 느끼고
어느 면에서는 매력을 느끼기도 하지만, 취향으로 보자면 역시 이 낯섦이 썩 끌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나의 시관이 주류와 거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3부로 가면서 점차 시인의 화법도 익숙해지고 구조적으로 편한 시들이 몰려 있어서 좋았다.
괴괴함을 노래하는 임솔아 시인의 안경을 잠시 써보는 것도 괜찮다.
한 가지 요즘 젊은 시인들은 도시적 자아가 너무 강하다. 물론 현대인의 특징이기도 한데, 특유의 고립과 폐쇄성이
낯선 내면풍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현대 도시인의 내면이 그렇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뭔가 좁은 내면과 인위공간에 갇힌 느낌이 든다.
고독한 시인이 참여할 현실의 삶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지기도 하다.
= 차례 =
1부
석류 /모래 /아름다움 /보풀 /예보 /벤치 /기본 /두꺼비와 나 /여우 /오월 /동물원 /여분 /같은 /악수 /나를 /중계천
2부
아홉 살 /환승 /승강장 /티브이 /모형 /계속
3부
개처럼 /렌트 /옆구리를 긁다 /케빈 카터 /살의를 느꼈나요? /어째서 /하얀 /익스프레스 /첫 밥솥 /멍 /대신 /동시에 /뒷면 /가방 /비극 /그래서 그랬다 /복성루 /예의 /보일러실 /만진다 /다음 돌 /별로
4부
가장 남쪽 /룸메이트 /노래의 일 /빨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