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나는 TV를 거의 보지 않지만, 꼭 하나 보는 것이 있는데
일요일 저녁의 '1박2일'과 '남자의자격'이다.
전에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일요일 오후에 재방송으로 보았었다.
구미호 '신민아'는 넘 이뽀~~^^
이런 귀여운 딸 하나 있었으면 하고 아내와 부러워하면서.
이번 일요일 1박2일을 시청하다가 깜짝 놀랐다.
김종민씨가 울산을 홍보하는 장면에서
'신라 문무대왕 수중릉'이라면서 '울산대왕암'을 소개하고 있었다.
헉! 아니 이럴쑤가..
내가 지난 동해안 일주 나홀로 자전거여행 때 사진촬영한 것과 너무 틀리다.
이런 멋진 바위섬이 화면에 가득하다.
그런데 내가 '문무대왕릉'이라고 알고 촬영한 사진은
이런 풍경이었다.
('국내여행'게시판의 게시글 59번 '동해안 일주 나홀로 자전거여행 출발부터 2일차 호미곶까지' 글 참조)
그렇다면 나는 엉뚱한 사진을 내 여행기에 올렸고
또 많은 분들이 이것을 보고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되었다는 결과인데..
순간 식은땀이 다 흐른다.
이게 무슨 망신이람!
그리고 굉장히 혼란스럽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그냥 지나치거나 남의 글을 훔쳐 온 것도 아니고
내가 직접 두 발로 페달질해 힘들게 힘들게 찾아가
틀림 없이 문무대왕수증릉임을 확인하고 사진촬영하였는데
아차! 그러고 보니
그 당시 그 해변에는 나 외에 한 무리의 단체관광객 밖에는 없었고
기억에 큰 안내판도 없었다던가
너무 썰렁하다 했더니만..이런 실수가!
엉뚱한 것을 보고 한참을 감동어린 마음으로 쳐다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였다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여하튼 조금 전 이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미 올려진 내 글과 사진을 수정하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검색으로 '문무대왕릉'을 찾았다.
어~~~~!
머야! 이것은!
'1박2일'제작팀이 사과방송을 했단다.
편집자의 실수로 '울산대왕암'을 '경주 문무대왕릉'으로 잘못된 자막을 내보냈다고!
허허...
그냥 웃는다. 지금..
참고로 1박2일에 나온 울산대왕암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 쪽으로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있는 울산대왕암공원에 있으며
댕바위라고도 불리는 대왕암은 신라시대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 하여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고 육지에 있는 바위와 철교로 연결된다. 진입로부터 펼쳐진 해송림과 고래 턱뼈 조형물로 유명하며, 바닷가에는 대왕암 외에도 남근바위·탕건바위·
자살바위·처녀봉·용굴 등 기암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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