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마정화 역 황이선 윤색 문삼화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
공연명 한여름 밤의 꿈
공연단체 (재)국립극단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번역 마정화
윤색 드라마투르기 황이선
연출 문삼화
공연기간 2019년 12월 4일~29일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일시 12월 9일 오후 7시 30분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마정화 번역, 황이선 윤색 드라마투르기, 문삼화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관극했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본래는 서울 영등포 재개봉관에서 주말마다 영화를 보는 할리우드 키드였으나 “자본이나 메커니즘에 종속되는 영화보다 연극이 좋아” 무대로 향했다. 1998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연출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연극연출을 하고 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연출가다.
마정화는 연극평론가, 드라마투르그로 현재 번역과 연극평론을 하고 있다. 번역, 드라마투르기를 한 작품으로는 「러브」 「단편소설집」 「네더」 「보이 겟츠 걸」 「랭귀지 아카이브」 「오페라 마농」 「말피」 「X」 등이 있다.
황이선은 서울예대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다. <후산부 동구씨> <팩토리 왈츠>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비잔틴 레스토랑> <러닝머신 타는 남자의 연애갱생 프로젝트> <봄은 한철이다> <리어> <모든 건 타이밍II> <앨리스를 찾아서> <프로메테우스>를 집필 또는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건강한 미녀 작가 겸 연출가다.
문삼화는 2003년 연극 <사마귀>로 공식 데뷔하여 10년 넘게 연출가로 살아온 베테랑이며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연출작품은 <지상최우의 농담> <잘자요 엄마> <뽕짝>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균> <세자매> <일곱집매> <언니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너 때문에 산다> <쿠킹 위드 엘비스> <백중사 이야기> <Getting Out> <라이방> <사마귀>를 연출했다. 2003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베스트3, 200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제3회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 2005 서울연극제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거창 국제공연 예술제 남자연기상, 2008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2008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09대한민국연극대상희곡상, 2013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여자연기상, 2013한국연극BEST7, 2013제1회 이 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최우수상, 2013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14제16회 김상열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1995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한양레퍼토리극단 대표인 최형인 교수의 번역과 연출로 보여준 <한 여름 밤의 꿈>과 2002년 예술의 전당 뒷산의 야외공연장에서의 극단 미추의 신용수 연출의 <한 여름 밤의 꿈>이 탁월한 공연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고, 특히 미추의 공연에서는 공연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는데, 극단이 제공한 비옷을 입고, 당시 필자의 어린 두 딸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 까지 공연을 흥미롭게 지켜보던 모습이 잊혀 지지를 않는다.
2005년 연세대학고 재학생과 동문 합동공연으로 <한 여름 밤의 꿈>이 8000명이 앉아 관람할 수 있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원로 임택근, 오현경을 비롯해 서승현, 김종결, 박정국, 지영란, 노미영, 이대연 등 연희극예회 동문연극인들의 열연과, 공연 대단원에 무대 위로 높이 떠오른 하늘의 보름달이 공연분위기를 상승시켜, 8000명의 관객이 환호하며 갈채하던 모습은 큰 감동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다.
2011년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2005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에서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았다. 극단 여행자는 2011년 9월에 중국 지난시(濟南市에)서 개최되는 제18회 베세토 연극제 참가해 역시 갈채를 받았다.
2014년에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이 깊은 인상을 남기고, 2018년에는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남육현 연출이 <한여름 밤의 꿈>을 원작대로 공연해 성공작이 되었다. 2019년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대상 수상작인 용산 이촌1동 마을극단 고인배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도 기억에 남는다.
<한여름 밤의 꿈>의 원제는 A Midsummer Night's Dream인데 Midsummer는 번역된 바와 같이 한여름 혹은 하지를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Midsummer day와 midsummer night가 있으며 이는 각각 6월 24일의 세례 요한 탄생 축일과 그 전야인 6월 23일을 가리킨다. 공통적으로 이들 모두가 한여름이기에 일반적으로는 제목 그대로 한여름 밤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정작 실제 원작에서 묘사되는 배경은 한여름이 아니다.
아테네에는 처녀들이 아버지가 골라 주는 남자와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법률이 있었다. 허미어는 라이샌더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아버지는 딸을 억지로 드미트리어스와 결혼시키려 한다. 허미어의 친구 헬레나는 데미트리우스를 사랑하지만, 드미트리어스는 허미어와 결혼하려고 헬레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허미어와 라이샌더가 숲에서 만나 도망치기로 한 밤에, 이를 알게 된 드미트리어스와 그를 말리려는 헬레나도 숲으로 간다.
한편 숲에 살던 요정의 왕 오베론은 왕비 티테이너를 곯려 주려고 장난꾸러기 요정 퍽에게 '사랑의 꽃'을 꺾어오라고 한다. 그 꽃 즙은 자는 사람의 눈꺼풀에 바르면 눈을 떴을 때 처음 만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이다. 오베론은 꽃 즙으로 헬레나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퍽의 실수로 드미트리어스와 라이샌더 둘 다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라이샌더는 다시 허미어를 사랑하게 되고 드미트리어스는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여기에 복선으로 아테네의 장인들인 퀸스, 보텀과 그의 동료들은 티시어스의 혼례식날 밤 궁중에서 연극을 하기 위해 각자 배역을 정하고 모여서 연습을 한다.
연습도중 보텀은 요정의 여왕 티테이너의 욕정의 상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오베른의 꽃 즙을 눈에 바른 티테이너가 동물 모습의 보텀에게 반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후에 티테이너는 마법에서 풀려 남편 오베른에게 돌아간다.
대단원은 티시어스와 히폴리터의 혼례식 날 모두가 모여 기쁨을 함꼐 하고 보텀, 퀸스, 그리고 동료들이 연습한 엉뚱한 희비극이 공연되고 영주의 칭찬을 받는다. 연극이 끝나면 마지막 퍽의 해설로 공연은 끝나게 된다.
무대는 좌우에 굵은 기둥과 회전하는 주춧돌 같은 받침, 그리고 배경 가운데에 둥근 달이 위아래를 백색과 흑색으로 반분해 칠해 놓았다. 장면전환이 되면 배경에 숲이 펼쳐지고 여러 개의 짧은 기둥이 세워지고 굵은 기둥을 출연진이 회전을 시키듯 짧은 기둥도 출연진이 이동시킨다. 무대 상수 쪽으로 오르는 언덕은 등퇴장 로 구실을 하고, 무대 좌우로 연결된 구름다리는 마치 초승달이 차츰 크기가 변하듯 다리를 높이거나 낮출 때 노란색상이 확대되거나 축소되어 한여름 밤을 연상시킨다. 출연진의 의상이 각자의 개성과 신분에 어울리도록 디자인과 제작에 공을 들인게 기억에 남는다.
도입에 연극인들이 모여 작품을 두고 연출과 상의하며 연습하는 장면에서 출발해 대단원에서 극을 마무리 하는 장면까지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삼은 듯싶은 느낌의 원작의 변형 극이다.
강지현, 강해진, 김수아, 김종필, 김태완, 김 한, 박가령, 박경주, 박문수, 박지은, 양서빈, 이원희, 이호철, 임준식, 장지아, 정새별, 정원조, 조남융, 홍아론 등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발군의 기량으로 열연과 호연을 보여 극전체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대의 물줄기 같고 밤하늘의 폭죽을 터뜨리는 것 같은 느낌의 공연이 되었다.
움직임 고재경, 무대 소품 김혜지, 조명 박성희, 의상 장혜숙, 음악 음향 RAINBOW99, 분장 이동민, 조연출 박문수 김종필, 기술감독 김무석, 무대감독 신승호 김정빈, 영문자막번역 마정화, 사무국장 어현실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마정화 번역, 황이선 윤색 드라마투르기, 문삼화 연출의 <한여름 밤의 꿈>을 창아기발(創雅奇拔)한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12월 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