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수 없다는 엣 말처럼 열망을 쫒던 그 시절 그 추억은 이제는 나에게는 가고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리움도 이제 나를 지나 어디로 간 것인가. 지난 일은 돌아보지 말자 하면서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추억 인 가 보다
토요일 시내로 외출을 나갔다가 부대에 탐방을 왔었던 여학생을 탁구장에서 그렇게 우연히 만났다. 태권도 도복이 아닌 군복 차림이었는 데에도 여학생들은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며칠이 지나서 만났는 데에도 금방 알아보는 것이 정말 의외였다
친구와 나는 이미 극장표를 끊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임박해서 들어가야 했다. 여학생들도 함께 보고 싶다고 해서 친구와 나는 학생들과 영화도 보고 학생들이 좋아하는 빵집에 가서 빵도 먹고 빙수도 먹으면서 하루종일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학생들의 학년과 이름을 서로 교환하고 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기 직전이라는 것도 알았다.
학생들은 어떻게 군인이 태권도 도복을 입고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무척 신기해 보였던 것 같았다. 태권도에 대해서도 무척 놀라워도 했는데 당시만 해도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드물었다 다행히 박정희 대통령의 전 국민 태권도 열풍이 일어나던 시절이라 그런지 학생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서울 사범대를 준비 중이라는 여학생이 나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렇게 학생들과 헤어져 바쁜 일과에 학생들을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정문에서 연락이 왔는데 누가 면회를 왔다고 기별이 왔다.,
학생들을 까맣게 잊은 채 면회를 올 사람이 없는데 누가 찾아왔을까 하며 정문으로 나가보니 그 학생들이 아닌가., 당시 학생들을 쳐다보면서 깜짝 놀랐는데 하얀 칼라에 검은 교복이 순간 너무도 예뻐 보이는 것이었다.
면회까지 올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반가운 마음 반 쑥스러운 마음 반 서울 사범대를 준비한다는 학생과 친구를 부대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부대 내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고 전에 학생들이 앉았던 그 식탁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첫날 탐방 왔던 순간들을 떠 올리면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는데 그날따라 자은이의 웃는 모습이 그리고 눈빛이 너무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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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음악 - 셰인(Shane)ost "먼 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