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살아있음의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살아있음은 무엇인가 연신 생각을 하면서 자꾸 움직여야 생명력을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몸은 생각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마음과 몸이 함께 움직여야 일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언행일치이기도 하다. 마음 따로 행동 따로 되면 엇박자로 자칫 실없는 사람으로 신용을 잃을 수도 있다. 이중인격자로 못 미더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떳떳하게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마치 동문서답하듯이 말은 말대로 행동은 행동대로 제멋대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말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하면서 수습하려고 하는 것보다 어리숙하거나 실없는 사람은 없다. 말은 대외적인 표현으로 한 번 쏟아 놓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되돌릴 수 없다. 내가 한 말이라도 이미 입 밖으로 나갔으면 내 것이 아니다. 그래서 구설수에 휩싸이며 말을 안 하니만 못하다고 하며 오래도록 시달리기도 한다. 한 마디 실수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며 꼴사납게 되기도 한다. 말장난하지 말라고 하고 말로서 말 많다고도 한다. 말은 대수롭지 않아 보이다가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때로는 자신의 발등을 찍듯이 자신을 옭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말을 매우 능란하게 잘하는 사람을 달변가라고 하며 많이 부러워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말이 많다 보면 혹시 실수라도 있을지 조마조마해진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듯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자신의 의향과 관계없이 잘못된 말도 뒤섞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말을 가려서 하고 말을 줄여서 하라고 한다. 때로는 무언이 수많은 말보다 오히려 중후하며 큰 울림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라고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했다. 자기가 한 말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사실 쉽고 간단할 것 같아도 평범한 일상에서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