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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자만복(棘刺滿腹)
날카로운 가시가 배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제비가 새끼에게 가시를 먹여 죽게 했다는 말이다.
棘 : 가시 극(木/8)
刺 : 찌를 자(刂/6)
滿 : 가득할 만(氵/11)
腹 : 배 복(月/9)
출전 : 강재항(姜在恒)의 현조행(玄鳥行)
이 성어는 강재항(姜在恒)이 쓴 '현조행(玄鳥行)'이란 시에서 연유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조행(玄鳥行)
縣齋西北隅, 玄鳥巢其上。
사는 집 서북편 모서리에다, 제비가 그 위에 둥지 틀었네.
一乳擧五子, 宛轉滿門閌。
기르는 새끼가 다섯 마리라, 둥그런 둥지가 가득하구나.
雌䧺共翺翔, 和鳴聲頡頏。
암수가 나란히 돌아 날다가, 화답하여 울면서 오르내리네.
烏圓當戶伏, 潛伺肆殺掠。
고양이가 문가에서 숨어 있다가, 몰래 엿봐 멋대로 잡아 죽였지.
其䧺失其雌, 孤飛獨愀愴。
수컷이 암컷을 잃고 나서는, 외로이 혼자 날며 서러워 했네.
毛羽何摧頹, 如人失侶伉。
깃털도 부러지고 추레해져서, 제 짝 잃고 상심한 사람 같더니,
俄然復雙棲, 歡侶自飛颺。
어느새 새 짝 찾아 함께 살면서, 짝이 좋아 혼자서 펄펄 날았네.
其子忽已死, 五雛俱擲踼。
그 새끼 갑작스레 죽어 버리니, 다섯 마리 발로 차서 모두 던졌지.
探口見食物, 棘刺滿腹臟。
입 더듬어 먹은 물건 살펴봤더니, 날카로운 가시가 배에 가득해.
我心爲之惻, 歷時久未放。
내 마음 이 때문에 구슬퍼져서, 한동안 손에 들고 못 놓았다네.
塗廩與浚井, 古來傳不妄。
지붕에 불 지르고 우물을 덮었다던, 옛 부터 전하던 말 헛말 아닐세.
况與己奇儔, 及彼伋申喪。
하물며 어여쁜 짝과 더불어, 새끼의 죽음을 속이려 드니.
皆由是物耳, 當時何不諒。
이 모두 미물이기 때문이겠지만, 그때엔 어이해 못 깨달았나.
微物尙如此, 矧人之難狀。
미물도 오히려 이와 같거니, 하물며 사람의 같잖은 꼴이랴.
多謝後之人, 戒之愼勿忘。
뒷사람에게 사죄하노니, 경계하여 삼가서 잊지를 말라.
⏹ 다음은 정민 교수의 世說新語 극자만복(棘刺滿腹)의 글이다.
강재항(姜在恒)이 쓴 '현조행(玄鳥行)'이란 시의 사연이 흥미롭다.
제비 한 쌍이 새끼 다섯 마리를 길렀다. 문간방 고양이가 틈을 노려 어미 암컷을 잡아먹었다. 짝 잃은 제비가 슬피 울며 넋을 잃고 지내더니 어느새 다른 짝을 구해 새살림을 차렸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제가 기르던 새끼를 발로 차서 마당에 떨어뜨린 것이다. 죽은 새끼의 주둥이를 벌려보니 입 안에 날카로운 가시가 가득했다. 그 가시가 배를 찔러 잘 자라던 다섯 마리 새끼가 한꺼번에 죽었던 것이다.
새살림에 방해가 되는 새끼들이 거추장스러워 그랬을까? 아비는 제 새끼들에게 벌레를 물어다 주는 대신 가시를 물어다 먹였다.
시인은 이 대목에서 "입 더듬어 먹은 물건 살펴봤더니, 날카로운 가시가 배에 가득해. 내 마음 이 때문에 구슬퍼져서, 한동안 손에 들고 못 놓았다네. 지붕에 불 지르고 우물을 덮었다던, 예부터 전하던 말 헛말 아닐세"라며 분개했다.
探口見食物, 棘刺滿腹藏.
我心爲之惻, 歷時久未放.
塗廩與浚井, 古來傳不妄.
옛날 순임금의 아버지 고수(瞽叟)도 새장가를 들고 나서 아들에게 곡식 창고를 고치라고 지붕에 올라가게 해놓고 아래서 불을 지르고, 우물을 치게 하고는 이를 덮어 죽이려 했던 일이 있었다.
위백규(魏伯珪)도 '잡저'에서 말했다. "제비는 암수 중 한쪽이 죽어 새 짝을 얻으면 반드시 가시를 물어다 이전 짝의 새끼에게 먹여 죽인다."
조선시대에 이 같은 생각이 꽤 널리 퍼져 있었다는 뜻이다. 새 아내가 전처소생의 자식을 구박하고 학대하는 일이 워낙 흔하다 보니, 제비의 행동에 이를 투사하여 보았던 셈이다.
실제 짝을 잃은 제비는 양육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부부가 부지런히 먹이를 날라 먹여도 새끼를 배불리 먹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시를 먹였다고 생각한 것은 오해다. 새들은 먹이를 통째로 삼키므로 역류 방지를 위해 목구멍에 가시처럼 뾰족하게 솟아오른 기관이 있다. 이것을 가시로 오해했다.
제비야 억울하겠지만 사물의 생태를 보며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교훈을 얻고자 한 선인의 그 마음만은 귀하다.
▶️ 棘(멧대추나무 극)은 회의문자로 가시가 둘이 나란히 있는 것으로 가시가 많음의 뜻이다. 그래서 棘(극)은 물고기 따위의 지느러미를 이루고 있는 단단하고 마디가 없으며 끝이 날카로운 기조(鰭條). 가시 모양으로 ①가시 ②가시나무 ③창(槍: 무기의 하나) ④멧대추나무 ⑤공경(公卿)의 자리 ⑥야위다 ⑦위급(危急)하다 ⑧벌여놓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국자로 국이나 액체 따위를 뜨는 데 쓰는 기구를 극비(棘匕), 꼭꼭 찌름 또는 그러한 모양을 극극(棘棘), 가시나무를 극목(棘木), 부모의 상을 당한 어린아이를 극아(棘兒),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게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가두어 둠을 극치(棘置), 가시로 살을 에는 듯 한 찬바람을 극침(棘針), 나무의 가시로 고난의 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형극(荊棘), 귀양살이하는 사람이 있는 집의 담이나 울타리에 가시 나무를 밖으로 둘러치는 일을 가극(加棘), 가난한 사람이 옷이 없어서 밖에 나가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천극(栫棘), 죄인을 바다 가운데의 섬으로 귀양을 보내고 달아나지 못하게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 가두어 둠을 도극(島棘), 죄인을 귀양 보내서 달아나지 못하게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침을 찬극(竄棘), 귀양간 사람이 있는 집의 담이나 울타리에 가시나무를 둘러 치는 일을 천극(荐棘), 매우 무성하게 자란 가시를 몽극(蒙棘), 가시를 헤치며 벤다는 뜻으로 고생스럽게 살아 감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피형전극(披荊翦棘), 구리 낙타가 가시덤불 속에 묻혀 있다는 뜻으로 궁전이나 후원이 황폐함을 형용하는 말을 형극동타(荊棘銅駝) 등에 쓰인다.
▶️ 刺(찌를 자, 찌를 척, 수라 라/나, 비방할 체)는 ❶형성문자로 刾(자)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朿(자; 나무에 가시가 있는 모양)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刺자는 ‘찌르다’나 ‘찔러 죽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刺자는 朿(가시 자)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가 있는 나무를 그린 것으로 ‘찌르다’나 ‘가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는 ‘찌르다’라는 뜻은 朿자가 먼저 쓰였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刀자가 더해진 刺자가 만들어지면서 ‘칼로 찔러 죽인다.’라는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해치게 되는 경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刺자에 ‘헐뜯다’나 ‘비난하다’, ‘꾸짖다’라는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여러 이유가 살인까지 저지르는 상황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刺(자)는 ①찌르다, 찔러 죽이다 ②끊다, 절단하다 ③나무라다, 헐뜯다, 꾸짖다, 비난하다 ④책망하다 ⑤간(諫)하다, 충고(忠告)하다 ⑥묻다, 알아보다, 문의하다 ⑦배를 젓다, 삿대질하다 ⑧취하다, 마땅한 것으로 골라 가지다 ⑨바느질하다 ⑩가시, 침, 창끝 ⑪바늘 ⑫명함(名銜) 그리고 ⓐ(칼로)찌르다(척) ⓑ베어 버리다, 덜어 없애다(척) ⓒ살피다, 알아보다(척) ⓓ정탐(偵探)하다(척) ⓔ잔소리하다, 말이 많다(척) 그리고 ㉠수라(水剌), 진지(라) 그리고 ㊀비방하다, 비난하다, 꾸짖다(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찌를 차(箚), 찌를 충(衝)이다. 용례로는 일정한 현상이 촉진되도록 충동함을 자극(刺戟), 몰래 사람을 찔러 죽이는 사람을 자객(刺客), 옷감이나 헝겊 등에 여러 가지의 색실로 그림이나 글자 또는 무늬 등을 수놓아 나타내는 일을 자수(刺繡), 칼 같은 물건에 찔린 상처를 자상(刺傷), 자극을 받아 크게 흔들림을 자격(刺激), 찔러 죽이는 칼을 자도(刺刀), 바늘이나 꼬챙이 또는 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를 자창(刺創), 세상일에 얽매어서 몹시 바쁨을 자촉(刺促), 찌름을 자충(刺衝), 찔린 듯이 따끔하게 아픔을 자통(刺痛), 죄를 들춰내어 자세히 심문함을 자심(刺審), 칼 따위로 찔러 죽임을 척살(刺殺), 원수를 칼로 찌름을 척수(刺讎), 무엇에 빗대어 재치 있게 경계하거나 비판함을 풍자(諷刺), 수를 놓음을 수자(繡刺), 마주 보고 책망함을 면자(面刺), 함부로 찌름을 난자(亂刺), 스스로 목을 찔러 죽음을 자자(自刺), 몽둥이로 때리고 칼로 찌름을 격자(擊刺), 바느질과 수 놓는 일을 침자(針刺), 허벅다리를 찌르고 머리털을 대들보에 묶는다는 뜻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함을 이르는 말을 자고현량(刺股懸梁), 풀을 베는 천한 사람이란 뜻으로 곧 평민이 임금에 대해서 저를 낮추어 일컫던 말을 자초지신(刺草之臣), 자객과 간사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몹시 독하거나 모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자객간인(刺客奸人) 가시를 등에 지고 있다는 뜻으로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편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망자재배(芒刺在背), 상투를 천장에 달아매고 송곳으로 허벅다리를 찔러서 잠을 깨운다는 뜻으로 학업에 매우 힘씀을 이르는 말을 현두자고(懸頭刺股) 등에 쓰인다.
▶️ 滿(찰 만)은 ❶형성문자로 満(만)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만; 좌우가 같은 모양이며 평평함, 물건이 많음을 나타냄)로 이루어졌다. 滿(만)은 물이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가득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滿자는 ‘가득 차다’나 ‘가득하다’, ‘풍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滿자는 水(물 수)자와 㒼(평평할 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㒼자는 물이 가득 찬 두 개의 항아리를 끈으로 묶어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滿자는 이렇게 물을 가득 채운 항아리를 그린 㒼자에 水자를 더해 물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滿(만)은 제 돌이 꼭 찬 것을 나타내는 말로 ①차다 ②가득 차 있다 ③가득하다 ④그득하다 ⑤풍족하다 ⑥만족하다 ⑦흡족하다 ⑧일정한 한도에 이르다,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꽉 채우다 ⑩교만하다 ⑪만주(滿洲)의 준말 ⑫모두의 ⑬아주 ⑭전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채울 충(充)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어떤 대상을 마음껏 즐기거나 누리는 것을 만끽(滿喫),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기한이 다 참 또는 그 기한을 만기(滿期), 가득하거나 넉넉함을 만만(滿滿), 규정한 점수에 이른 점수를 만점(滿點), 밀물로 해면이 가장 높을 때의 물을 만조(滿潮), 가슴 속에 가득 참을 만강(滿腔), 꽃이 활짝 다 핌을 만발(滿發), 가득 실은 배를 만선(滿船), 꽃이 활짝 다 핌을 만개(滿開), 보름달로 가장 완전하게 둥근 달을 만월(滿月), 해산할 달이 다참을 만삭(滿朔), 사람들로 가득 찬 온 회장을 만장(滿場), 일의 맨 나중이나 결과를 만미(滿尾),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정한 수효나 정도에 차지 못함을 미만(未滿),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일이 되어감이 순조로움을 원만(圓滿), 가득 참을 충만(充滿), 어떤 현상이 어느 곳에 널리 가득 찬 상태에 있음을 미만(彌滿), 썰물과 밀물을 간만(干滿), 물이 넘칠 만큼 가득 참을 창만(漲滿), 무엇이나 그 용량에 충분히 참을 포만(飽滿),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회장에 모인 사람의 뜻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말을 만장일치(滿場一致),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시름겹고 참혹하다는 말을 만목수참(滿目愁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쓸쓸하다는 말을 만목소연(滿目蕭然), 단풍이 들어 온 산의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만산홍엽(滿山紅葉), 마음에 차서 한껏 기뻐한다는 말을 만심환희(滿心歡喜), 던진 과일이 수레에 가득하다는 뜻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함을 이르는 말을 척과만거(擲果滿車), 많은 사람이 다 의심을 품고 있다는 말을 군의만복(群疑滿腹), 아주 자신이 있다는 말을 자신만만(自信滿滿),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등에 쓰인다.
▶️ 腹(배 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은 아래 위가 같고 가운데가 불룩한 모양으로, 月(월)은 몸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腹자는 오장육부 중 하나인 ‘배’를 뜻하는 글자이다. 腹자는 ⺼(육달 월)자와 复(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신체기관을 뜻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复자는 성(城) 밖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腹자는 이렇게 ‘순환’의 의미가 있는 复자에 ⺼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의 ‘배’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腹(복)은 ①배(오장육부의 하나) ②마음, 속마음 ③가운데, 중심 부분 ④앞, 전면(前面) ⑤품에 안다 ⑥껴안다 ⑦두텁다, 두껍다 ⑧받아들이다, 수용하다 ⑨아이를 배다, 임신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배 두(肚),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등 배(背), 가슴 흉(胸)이다. 용례로는 배를 앓는 병을 복통(腹痛),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계획을 복안(腹案), 배. 물건의 머리 부분과 꼬리 부분 사이에 있는 가운데 부분을 복부(腹部), 내장에서 새어 나오는 액체가 뱃속에 괴는 병을 복수(腹水), 배와 등이나 앞과 뒤를 복배(腹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깊은 속마음을 복심(腹心), 뱃속의 아이를 복아(腹兒), 가슴과 배로 썩 긴하여 없어서는 안될 사물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음식을 먹지 아니하여 고픈 배를 공복(空腹), 배가 잔뜩 부름을 만복(滿腹), 먹고살기 위하여 음식물을 섭취하는 입과 배를 구복(口腹), 수술을 하려고 배를 쨈을 개복(開腹),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한 어머니가 낳은 동기를 동복(同腹), 아주 우스워서 배를 안음을 포복(抱腹), 의식에 입는 옷을 의복(儀腹), 배가 남산만 하다는 말을 복고여산(腹高如山), 마음이 맞는 극진한 친구를 이르는 말을 복심지우(腹心之友), 배와 등에 난 털이라는 뜻으로 있으나 없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복배지모(腹背之毛), 나라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을 이르는 말을 복리지면(腹裏地面), 앞뒤로 적을 만난다는 말을 복배수적(腹背受敵), 입으로는 달콤함을 말하나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하다는 말을 구밀복검(口蜜腹劍),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이르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배를 안고 넘어진다는 뜻으로 몹시 우스워서 배를 안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웃음을 이르는 말을 포복절도(抱腹絶倒)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