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通度寺) 자장매
통도사는 646년(신라시대 선덕여왕 15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에 의해 창건되었다.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솟은 영축산(해발 1,050m)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불보사찰(佛寶寺刹)이다. 영축산이란 본래 부처님의 재세시에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있던 ‘그라드라’라는 산이었다. 이 산은 석가모니 부처가 법화경을 설파한 유명한 곳으로, 신선과 독수리들이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영축산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파한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 하여 ‘통도사’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신라에는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 이미 일곱 군데의 가람 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사찰로 유명하다.양산 통도사에는 수령 350년의 홍매화인 자장매(慈臧梅)가 자라고 있다. 자장매는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대가람의 경내 영각(影閣) 오른쪽 처마 밑에 있다. 자장매는 1650년을 전후한 시기에 통도사의 스님들이, 사찰을 창건한 자장율사의 큰 뜻을 기리기 위하여 심은 매화나무이다. 율사의 호를 따서 ‘자장매’라고 하였다.자장(慈臧, 590~658)은 신라시대의 승려로서,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세우는 등, 전국 각처에 10여 개의 사찰을 건립하였다. 통도사 창건 전에는 선덕여왕에게 황룡사 9층탑 창건을 건의하였다. 통도사에는 자장매 외에도 두 그루의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먼저 보이는 만첩홍매와 분홍매 두 그루가 그것이다. 천왕문에 들어서면 정면에 불이문이 보이고, 좌측에 범종루, 우측에 극락전이 있다. 이 극락전과 천왕문 사이의 우측에 통도사 종무소가 있고, 그 중간에 만첩홍매와 분홍매가 있다. 도종환 시인은 홍매에 관하여 시를 지었는데 추위 속에서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매화와 자신의 마음속에 스며 있는 그리움을 그 속에 담아내었다.
홍매화(紅梅花)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쌓여 소백산 자락 덮여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 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속 홍매화 한 송이
심 산
자장매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