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는 참으로 골치 아프고 가슴 아프고 비참한 사랑의 형태이지요.
셋 중 한 사람은 필연적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그 상처에서 철철 피를 흘리는 치명상을 입게되는,
그런 가슴 아프고 처절한 사랑.
오늘은 그 삼각관계 중에서도 매우 처참한 삼각관계의 한 경우를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우리 님들, 헐리우드 배우 케빈 코스트너 아시지요?
지금은 흘러간 배우 취급을 받긴 하지만
영화 보디 가드의 멋진 상남자 역할을 비롯해서,
한 때 태평양 건너 작은 나라의 뭇 여성들 가슴을 헤집어 놓던 사나이 케빈 코스트너,
그가 한참 주가를 올리던 시절에 찍은 영화 한 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주인공이고, 라스트 모히칸에서 참 곱게 나왔던 여배우 매들린 스토우,
그리고 그 이름 앞에 아무런 수식어가 필요 없는 명배우 앤소니 퀸.
이 세 사람의 처참한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은 리벤지, Revenge, 복수라는 뜻이고요, 1990년에 만들어진 헐리우드 영화입니다.
소위 말하는 명작이나 걸작의 반열에 들 수 있는 영화는 아니고
폭력과 에로틱한 정사 씬이 난무하는 쫌 그런 영화지만
그 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저는 이 영화가 지금까지 기억 속에 있습니다.
영화 리벤지,
앤소니 퀸은 암흑가의 실력자.
매들린 스토우는 그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캐빈 코스트너는 앤소니 퀸의 친구 비슷한 우호적인 관계인 식객.
그런데 두 남녀가 정분이 나고, 들키고,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보복.
남자는 거의 죽도록 맞은 뒤 황량한 산지에 버려지고,
여자는 무참하게 얼굴을 베인 뒤에 사창가로 넘겨집니다.
마약까지 곁들여 완전히 망가뜨리라는 주문과 함께.
버려진 남자는 다행히 낯모르는 사람의 선의에 의해 구조되고,
여자는 하루 하루 살았으되 죽은 목숨을 이어가고.
남자는 몸을 추스르자마자 복수에 나섭니다.
원수들을 처단하면서 피바람이 일고 난 후, 드디어 상면한 두 사람.
죽음을 앞두고 어느 수도원의 침상에 누워있는 여자 앞에 남자가 나타나고,
힘없이 눈을 떠 남자를 알아본 여자는...
제일 먼저 얼굴을, 그 곱던, 그러나 지금은 무자비한 흉터가 선명한 그 얼굴을 가립니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손을 치우고 상처에 입맞추는 남자.
그 품에 안겨서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후, 숨을 거두는 여자.
그녀의 손에서 떨어지는, 죽는 순간까지 쥐고 있던 남자의 이름이 새겨진 작은 메달.
금지된 사랑의 결과치곤 너무도 가혹한 그들의 운명에 참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죽기 직전 그 애절한 사랑을 만나 그 품에서 숨을 거둘 수 있었던 그녀는
태백산맥의 소화보다도,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프란체스카보다도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은 행복하단 생각을 했어요.
사랑하는 정하섭을 끝내 못 만나고 유복자 아닌 유복자를 홀로 키웠을 소화.
나흘 간의 사랑 끝에 떠나 보낸 로버트 킨케이드를 수십 년을 그리워만 하다가
그의 유품을 받아 안고 가슴이 메어졌을 프란체스카.
그녀들의 아픔에 비하면 그래도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한을 풀고 죽었으니 불행중 다행이지요.
처참한 삼각관계. 그렇다면 셋 중 가장 가엾은 사람은?
앤소니 퀸.
누굴 좋아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든 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다른 한 사람에게 죽음보다 깊은 상처를 심어주게 된다면..
그래서 불륜이라 불리는 것이겠지요.
로버트를 사랑하면서도 끝내 따라나서기를 거부했던 프란체스카의 사랑법이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겠지요.비록 그 댓가는 혹독했을지라도.
그렇다면.. 사랑보다 강한 것은 책임인가봅니다.
매우 건조하고 재미없는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ㅎㅎㅎ
우리 님들 모두 행복한 목요일 되시어요. ^^
첫댓글 영화를 안 봐서 깊은 얘기는 할 수 없고....
삼각관계는 보는 사람은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당사자는 죽을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4 각 관계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남2 여1 대신 여2 남1의 설정도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오래 전 제가 근무하던 학교에
아주 가냘프고 고운 처녀 선생님이 한 명 부임해왔는데
정말 코스모스 같이 이쁘고 눈망울이 커다랗던 그 처녀 선생님에게
당시 그 학교 총각 선생님 세 명이 동시에 다 반해서
사각관계가 형성되었는데...
그 중 한 명과 그 이듬 해 결혼을 했구요, 다른 두 명은 실연의 고배를 들었지요.
그 처녀가 세 총각 중 누구를 선택할지가 모두의 관심사였던 그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ㅎㅎ
@수정구슬 3대 1의 사각관계가 재미 있었고 담 쳐다본 2분 아주 서운했겠습니다.
사랑보다 강한 책임
을 배우고 갑니다.
영화 이야기에서
인간의 살아가는
가치를 읽었습니다.
사랑은 아픈 것이니
가급적 사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
이라고 하니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눈물
도 없을 듯합니다.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영화 이야기이니까
그저 개연성 있는 이
야기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사랑은 아픈 것이고 눈물의 씨앗이지만
그래도 그 사랑을 하게끔 인간이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으니까요. ㅎㅎ
그런 감정들도 다 예전의 이야이기고
이성 간의 사랑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지금의 나이가 저는 참 좋습니다. ^^
사랑보다 강한것은 책임이란 결론에 공감 입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영화 에서나 대리 경험 해 봄직한 일들 ~~그래서 가끔씩 매료 되나 봅니다
진부한 결론이지만 진리이지요, 공감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그렇지요, 그런 파격적인 사랑 이야기는 영화에서나 대리 경험이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겠지요.
그래서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에 우리가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게시글에 공감해주신 댓글에 저 또한 공감하며 감사드립니다. ^^
사랑을 따르자니 가족이 걸리고
사랑을 택하고 처참해진 육신 그러나
훗날 끝내 사랑하는 사람품에서 눈을 감을수 있어 행복했다는
참으로 사랑의 정도는 없네요
흘러간 영화들이 또다시 기억속에서 맴돌게 합니다
땡큐 ㅎ
사랑이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니
그 사랑에 보편적인 정도나 왕도는 없겠지요.
사람이 백 사람이면 감정도 백 가지이니까요. ^^
이성 간의 불꽃 튀는 감정의 유효기간이 최장 일 년 반이라던가 이 년 반이라던가,
뭐 그런 과학적인 분석도 해놓은 기사를 봤는데요,
잠시 튀는 불꽃에 모든 것을 거는 대범함은 열정으로도 읽히고 무모함으로도 읽히겠지요.
땡큐라 하시니 저도 땡큐입니다. ^^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인데도 사랑하게 되고 마는 야릇한 숙명,
그 일에 신은 책임이 없는 것일까요?
함석헌 선생이 젊은 날 바람이 나서 스승인 유영모 선생에게 꾸지람을 듣자
"나는 아무에게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할 말 있습니다!"
그랬다나 뭐라나 . . . ?? ㅋㅋ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것은 숙명적인 감정이라 할지라도
그 감정에 내 자신을 맡길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의 영역이겠지요.
아무리 뜨거운 불꽃이 다가오더라도 그냥 휩쓸리지는 말아야지요.
그런 불꽃을 만나본 일이 없어서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영화는 우리네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줍니다.
물론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울수정구슬님의 상세한 영화 해설로 인해 좋은 영화 한 편 감상하고 갑니다. ^^~
매사에 긍정적이신 울순수수피아님,
올리는 글마다 좋게 봐주셔서 항상 감사가 가득입니다. ^^
어제는 모처럼 동쪽 바다로 가서 파도도 보고 물회도 먹고 황태삼합도 먹고 제대로 호강했습니다.
이제 가는 2월의 끄트머리를 잡고, 착한 주부로 살아보고자 합니다. ㅎㅎㅎ
즐거운 목요일 오후 되시어요. ^^
참 사랑도 좋지만 못할 노릇이 산각관계지요.
이 영화를 다시봐서 몇 십년전 날렸던 개빈 코스터나와 그 유명한 앤소니퀸을 보아야겠어요.감사합니다
네, 막상 보시면 두 눈을 가리고 싶은 잔혹한 폭력 장면과
낯 뜨거운 애정 행각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두 남녀의 처참할 정도로 애절했던 그 감정만큼은 잘 전달이 되었었고
배신에 치를 떨던 앤소니 퀸도, 미워할 수 없는 상남자의 매력이 있었어요.
낭만 선배님 늘 공감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저도 예전에 본 영화입니다
사랑은 사랑을 하다 죽는 순간이 오더라도
사랑하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인가 봅니다
우리 회장님도 이 영화를 보셨군요. ^^
사랑 사랑, 부모의 사랑은 자식을 위해 목숨도 내어놓을 수 있고
이성 간의 사랑은 그 불길로 인해 따뜻할 수도 있으나 그 불길에 휩싸여 자신의 삶이 타버리기도 하니..
사랑은 위험한 인화물질? ㅎㅎㅎ
우리 우리 회장님, 행복한 저녁 시간 되시어요. 감사합니다. ^^
끌리는 감정은 죄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책임이 전제됀 사람일 지라도 좋은 감정은 주체를 못하는 거라
저는 생각드는군요~~물론 사랑을 빼앗기는 사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어카나요, 떠나는 사람의 마음은 잡아도 떠나갈 것이니~~ㅎㅎ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맞는 것 같네요~~영화의 줄거린 너무 잔혹한 배신의 댓가를
서로가 결국은 치룬것이겠지만 영화일뿐~~제 생각엔 떠날 사람이라면 고이 보내주는 것도
또다른 사랑의 승리라 여겨집니다~~ㅎㅎ
의정부 이웃사촌이신 기봉 선배님 감사합니다. ^^
제 글을 정독해주시고 공감 가득한 댓글을 써주셔서 글 쓴 보람이 있습니다.
떠날 사람이라면 고이 보내주는 것,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겠지요.
사랑이 곧 소유욕이라는 생각들을 버리지를 못하니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나봅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리벤지 영화, 보고싶네요.
삼각관계나 양다리는 취향에 맞지않지만,
어찌할 수 없는 열정적인 사랑은 공감하고 이해할 수는 있어요.
저 역시 사랑은 감정뿐 아니라
의지이고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매화향기 선배님은 매우 지성적이시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갖추신 분이신 것 같습니다.
쓰시는 게시글과 댓글에서 그런 면모를 많이 봤습니다. ^^
선배님 말씀대로 사랑은 감정 그 이상의 의지이고 책임감이지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러한 감정의 파도로부터 멀찍이 서게 된,
이런 저런 열정이 식품 건조기에 들어갔다 나온 무말랭이같이 메마른 지금의 나이가 좋습니다.
무말랭이, 비유가 좀 그러합니다만 ㅎㅎㅎ
아무튼 저는 6학년이 되어서 좋습니다. 곱게 늙어가고 싶어요. ^^
선배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처참한 삼각관계 불윤과
죽음을 불사하고 끝까지
사랑한다는
사랑의 힘이 대단하군요.
네 그렇지요, 그 힘으로 인해 행복해지지 못하고 끔찍한 불운을 맞게 되어 안타깝지만요.
착한 사랑 나쁜 사랑, 이런 구분보다는
눈뜬 사랑 눈먼 사랑, 이런 구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뿌뜨리 선배님 공감의 말씀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한때 한국엔 안성기 할리우드엔 케빈코스트너 믿고보는영화였지요
리벤지는보지못했지만 메디슨카운티에다리에서 메릴스트립의 명연기
비오는날 차안에서로버트를발견하고 차문을 잡은손 절제된 사랑 눈에선합니다
절제,그래서 그사랑은 더욱빛나는것같습니다 .
맞지요, 한국에는 안성기, 헐리우드에는 케빈 코스트너,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
운수 선배님 말씀대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명작이 될 수 있었던 그 핵심이 바로 절제지요.
그들의 사랑이 가슴 아프게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유,
운명적인 사랑을 생살 뜯어내듯 잘라내고 평생을 아파했을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시린 사랑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운수 선배님 감사합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스승을 따르자니 옥자가 울고 옥자를 따르자니 스승이 운다.
오래전 노틀담의 꼽추에서 본 안소니 퀸을 생각나게 하내여.
저는 노틀담의 꼽추를 초등학교 때인가 중학교 때인가 봤는데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치명적인 매력에 넋이 나가고
꼽추 분장이 너무도 잘 어울리던 콰지모도 역의 앤소니 퀸의 명연기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더랬습니다.
좋은 영화로 공감해주신 청공 선배님 감사합니다. ^^
옛날의 영화의 장면들을
떠 올리게 하시네요
사랑은 아픔이지만
나름 행복한 추억이기도
하지요~~♡
맞습니다. 사랑은 아픔이자 행복한 추억...
아픔인 줄 알면서도 사랑을 거부할 수 없도록 우리는 창조가 되었지요. ^^
늘 따뜻하신 정바다 선배님이 구석 구석 삶방에 온기를 더하는 댓글을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안한 저녁 되시어요. ^^
수정구술님 안녕요
다시 또보는 영화한장면 같아요
그런데 저는 왜 영화를 봐도 기역을 못하는지요 어릴적 중학교때 벤허를 실감나게 본기역
그거는 좀 생각이 나요
잘보고 갑니다
대보름 성대하게 드십시요
저는 영화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기억을 하는 거고요,
그나마도 이런 옛날 영화는 기억을 하지만
최근에 본 것은 헷갈려요, ㅎㅎㅎ
벤허, 아마도 스무 번도 더 봤던 영화,
지금도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벤허를 하고 있으면 꼭 잠깐이라도 또 보게 됩니다.
어제 오곡밥을 했는데 팥이 덜 물러서 좀 그랬습니다.ㅎ ㅎㅎ
맑은마음 선배님도 대보름 성대하게 잘 보내시어요. 항상 감사드려요. ^^
@수정구슬 그랬어요 팥을 삶았어야 했는데요
@맑은마음 물에 불렸다가 삶긴 했는데 푹 삶아야하는데 덜 삶았어요. ^^
@수정구슬 맞아요 덜삶아서 그랬나봐요 이제는 주부티가 나네요
@맑은마음 ㅎㅎ 환갑 초보 주부예용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