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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뭐랄까...........
일단 뭐 항목별로 나눠 단상을 끄적여 보자면
1. 고증
참 애매~~한 입장입니다.
복색에서 기존 사극들에 비해 약간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고대 사극들이 다 그렇듯 뭔가 고대 중국식의
화려한 도포 일색의 복색만을 일률적으로 강조하기 마련인데 이 근초고왕 같은 경우는 (특히 여성 복장
에서 조금 더 느껴집니다만) 일본풍을 약간 안배한 티가 나서 좀 이색적이었습니다.
고구려 같은 경우도, 갑옷이나 투구가 상당히 현장성을 살린 듯한 느낌이 나서 좋았던 거 같구요..
' 어라하 ' 라는 호칭도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ㅋㅋ 전 그런 호칭까진 안 다룰 줄 알았는데 ㅋ
과연 백성들 대사 중에 ' 건길지 ' 라는 대사가 나올지 그것도 두고봐야겠군요~
근데;;;
역시나 복장 색깔이 너무 다양하다 못해 요란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해씨 왕후(최명길) 복색은......;;; 어우;;; 그냥 단아한 비슷한 컬러 계통으로 하지; 진정한
언밸런스의 극치...... 과연 옛날에도 그렇게 미적 센스가 꽝이었을지 의문스러울 ^^;;;
게다가 고구려 왕 같은 경우는 왕의 복식과 왕관을 표하는 장식구라도 있지,
백제는 왕이며 신하며 다 (고깔도 없이) 난립하는 저마다의 도포에 그냥 상투;;; 이런 것도 미스 같아 보였구요
소재 선정 때문인지 색감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복식 고증은 차라리 서동요가 훨씬 낫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네요....
2. 연기
단연 최고의 연기력과 내공을 뿜어내고 계시는 분은 사훌의 서인석씨~~ (오오!!~~ 과연 사극계의 본좌라인
으로 손꼽히는 연기자 중 한 분이시군요....)
그리고, 비류왕의 윤승원씨, 해비해소술 최명길씨, 진정의 김효원씨, 진고도의 김형일씨, 진승 안재모씨, 계왕 한진희씨
등은 역시 사극 경력 때문인지 연기력이 안정되고 좋았습니다............
아참, 고구려의 국상인 조불 역을 맡은 김응수씨 역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죠....
-_- 문제는 주인공인 근초고왕 감우성씨부터...;; 뭐 크게 발연기라는 건 아닙니다만, 내면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어투도 그렇고 발성도 그렇고 다 한끗차이로 좀 사극의 분위기를 못 살리네요...
부여화의 김지수씨, 부여찬 이종수씨, 해건 이지훈씨 다 마찬가지로 안고 있는 단점인 듯 하구요...
현대극 드라마였다면 얼마든지 괜찮게 하실 만한 분들인데 사극을 막상 찍으니 느낌이 영~ 안 산달까요...
특히나 이지훈씨가 맡은 해건은 서동요에서의 사택기루, 선덕여왕에서의 비담과 같은 모델을 그대로 차용,
' 미남 엘리트 열폭남(?) ' 으로서, 안티 주인공의 역할을 뭐 거의 대놓고 기획한 거 같은데...
참 안타까운 게 발성이든 언어 투든 한상진씨가 사극에서 보여주는 단점들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겁니다;;; ㅠㅠㅠ
그리고;;; 고국원왕 역의 이종원씨 ㅠ
뭘 어떻게 자세하게 설명드린다기 보단 그냥 솔직한 제 심경 그대로 옮기자면,
' 뭔가 막~ 애는 쓰는 듯 한데, 참 그저 안습일 따름.... '
이 외에, 근초고왕 측근 장수 역을 맡은 한정수씨, 강성진씨는;;; -_- 정통 사극 분위기 좀 더 익히고 연기
연구를 하셨으면 하구요..... 그분들 대사만 떼어놓고 들어보면 사극인지 현대극인지 구분 불가;
나머지는.....................에효.....설명해 봤자 심기만 불편해질 테니 패스...
(그래도 뭐; 근 1년 동안 찍은 사극들 중 가장 정통 사극 답긴 하더군요)
3. 시나리오와 역사적, 시대사적 반영도
- 이문열 작가의 ' 대륙의 한 ' 을 모델 소설로 썼다고는 하는데, 그 소설의 흐름을 따라가려다 보니 군데 군데
시대상적으로 조금은 무리한 설정을 끌고 가는건가.... 싶은 부분이 몇 군데 보이긴 했습니다.
특히나 오늘.............. 사훌이 (머지않아 태자 자리 잘라버릴) 손자인 부여찬에게 미추홀로 데려가
제염 관할권을 주고자 하지요? 근데 드라마에서는 ' 너는 왕의 그릇은 못되니 이런 소금 장수나 하고 앉아 있어라 '
라는 뉘앙스로 비춰집니다. 부여찬도 아주 열불 뻗쳐서 길길이 날뛰고 소금 엎고 난리가 났죠 ^^;;;
헌데 말이죠....... (제가 백제 시대 소금에 대해 유독 민감한 관심을 갖게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당시
소금 관할 및 전매에 관한 게 ' 왕의 그릇도 못되는 왕족이 밀려나는 한직 ' 정도였을까요?
오히려 소금 같은 ' 귀한 필수재 ' 야말로 그 당시 ' 고위층 중에서도 아무나 관리할 수 없는 ' 국가 산업 근간의 키포인트
아니었을까요? 그만큼, 철 같은 거 정도를 제외하면, 왕권과 신권 사이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독과점적으로 탐냈을 만한
이슈거리 같은데....
내수적으로나 외부 교역 면으로나 이 소금이 지니는 의미가 사실 (상대적으로 염전 지대가 적은 북방의 고구려나 동쪽,
남쪽의 가야 신라를 생각해 본다면) 왕실 자체에 꽤 깊숙히 연관되 있을 정도일 법 할 텐데, 사극 근초고왕에선
소금이란 단순히 ' 장사 물품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비쳐지는 묘사가 좀 의아스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뭐 ^^;; 어라하를 잇는 태자 자리에서 밀려 났다는 그 때 상황을 표현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있겠습니다만)
그리고, 아직까지 작품내적으로 고구려 왕의 컨셉이 뚜렷이 잡히지도 않고 좀 이해 안되게 의아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국스러운 오만함과 여유로운 호탕함의 품성을 보여주는 건지, 겉은 털털 속은 야욕찬 불안정한 내면의 군주상을
보여주려는 건지... 솔직히 고구려는 다른 것보다도 왕이 보여주는 행태가 좀 두리뭉술하고 아리송합니다.
그냥 구태의연한 정복군주상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으련만........
그리고 진정이라는 인물이 아직까진 그렇게 표면화되 나타나는 인물은 아닌 거 같더군요.....
제가 보기엔 근초고왕 즉위 후 ' 대내적으로는 ' 매우 중요한 역을 맡게 될 인물 아닌가 싶은데....
(이를테면 태조왕건에서 종간이나 복지겸 같은...?)
과연 어떤 역으로 나올지 좀 기대가 되구요... 쓸데없이 진승이나 부여구 휘하 친위 장수들에만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진
않길 바라며...;;
근초고왕(!)이라는 영웅적인 대왕 답게 역시 부인도 사극에서만 둘........
위홍란과 부여화... ^^;;; 개인적으론, 처음 근초고왕 만들 당시 가야 지방 경략과 더불어 왜의 등장까지 다 다루려나
싶었고.... 만약 그랬다면 (현대 막장 드라마 트렌드에 맞게) 시청률의 고공행진 차원에서 근초고왕과 신공황후와의 아주
은밀하고 긴장감 있는 썸씽까지 다뤄줬으면 어땠을까 싶었지만 (더 나아가 그 아찔한 로맨스가 백제와 왜의 더욱 공고한
연합 체계의 촉매제가 되고 어쩌구 저쩌구) ..............ㅋㅋ 그냥 개드립 한번 해봤구요.....
백제와 고구려와의 전쟁이 주 포커스로만 맞춰질 예정 같아 보여서 일장일단이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헌데;; 내일 예고서부터 벌써;; 바다를 장악하고 나아가 요서로 뻗어나가고 블라블라를 비류왕이 직접 읊는 대목에선;;;
이 사극 방향의 무리수가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나중에 환빠는 어쩔 수 없네 하며 공식 홈피 게시판 도배될 걸 생각하면)
4. 음악
- 길게 쓸 거 없이 -_-;;; 젤 맘에 안 듭니다. 당찬 맛이 없이 밋밋한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중국 문물에 대한 선진 수용을 나타내 주는 중국풍 음악을 좀 더 우리나라 식으로 유려하게 다듬어 세련된
풍으로 내 주는 것도 아니고, 별 개성이 없어서리; (차라리 선덕여왕 오프닝/엔딩 테마는 기억에라도 오래 남지요)
뭐 ^^;; 역시나 좀 까는 방향으로 많이 써 놨는데, 앞으로 더욱 다듬을 건 잘 다듬어서 그래도 더 나은 사극으로
70회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전 앞으로 이걸 챙겨 보게 될지 아닐지는... 다소 두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첫댓글 부여장님! 공중파 방송으로 처음으로 다루는 백제사다 보니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70회까지 꾸준히 보시고, 나중에 전편에 대한 해설을 부탁드리고 싶네요. PS 백제사에 대해 잘 몰라서요.
신공왕후가 근초고왕과 동시대 사람인가요?
아무래도 일본서기 그대로가 아닌, 백제의 입장으로 해석해 보면 그리 되겠죠 뭐 조금 나이대 안 맞아도 억지로 맞추면 그만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미실도 60~80세가 되도 고현정 모습 그대로 내보내는 사극의 현주소에서 대수로울 게...ㅋ
개인적으로 사유역을 맡은 이종원씨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사극 근초고왕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준 듯 한데.
저도 동의합니다. 이종원 씨가 그렇게 용렬한 연기자는 아닌데요. 비슷한 나이대인 감우성이나 양성윤 씨보다야 훨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HD 로 시청하지 않고 방송국의 다시보기로 봐서 의상이 그리 화려한지는 모르겠습니다..근데 가끔 분식집에 가서 HD 로 봤는데..너무 의상이 화려해서 몰입이 안 되더라구요..또한 복식중에서 금보다는 옥을 강조하는 의상 과 장식으로 했으면 하는데..
백성들 사이에선 건길지 라고 했으니까 표현을 건길지 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어라하 라는 표현은 문서나 명령할때의 표현으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도 들더군요.
또한.,.
부여계출자설을 좀더 부각 시켰으면 하는 바램이 들던데요..고구려출자설 보단 부여계출자설이 요즘 부각 되고 있는걸로 아는데 왜 굳이 고구려출자설을 택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나래이션은 역사적 사실만을 말할때 했으면 하는데...극을 설명하는데 말을 하는것도 불만이고..
비류왕과 고국원왕 때는 절대왕정이 아닌걸로 아는데..극을 보면 절대왕권 처럼 극을 진행하는것도 조금 의아스럽고.
마지막으로..
매니아들을 위한 프로인지...아님 역사에 조금 관심있는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인지...조금더 명확하게 시나리오을 작성하고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도..들더군요.
화려하다기 보다는 저마다의 요란한 색상이란 표현이 더 정확한 감상이었죠
사극은 제작비용이 많이 듭니다..그런 만큼 일본, 중국 , 동남아등 수출을 생각하면서 제작하게 되고..의상이 가장 시청률을 끌어 당기니..의상이 화려하다거나 요란하다로 걸고 넘어지면 안 되겟죠...한마디로 사극은 제작비용이 많이들고 시청자가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할수도 없고 의상으로 외국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역활를 할수 있기에 전 화잘이 조금 후진걸 택합니다..다만..내용이 너무 기대에 못미치고..옥 장식을 좀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바램에서 말한겁니다...고구려와 백제는 신라와 달리 금보다는 옥을 중히 여긴 나라잖아요..^^
또한 말 나온김에 더 하자면,, 왜 이문열씨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는지...이문열씨는 그리 좋은 호평을 못 받는 작가로 알고 있는데..최근의 발언도 그렇고..문학 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한테도 그리 호평을 받지 못하는 작가로 알고 있으며...소설 매니아들 한테도 그리 후한 점수를 못 받는걸로 압니다..요즘 사학계의 학자들, 논문을 참고한다면 굳이 이문열씨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시나리오를 쓰고..작가가 폭넓게 자신의 날개를 펼 수 있는데 ..안타깝고..방송계의 울타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뿐입니다...
사극 근초고왕에 대해선 그리 좋은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런데도 꼬박 꼬박 챙겨보게 되니..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