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요즘 서울 경기지역에서 시험방송하고 있는 지상파 3d IPTV 케이블TV 엘지3DTV 못 보고 안테나 직접수신으로 삼성 3DTV 만 수신가능

[완도섬지기]

지난 4월 3일 오전 2시, SBS와 EBS가 세계 최초로 <듀얼스트림> 방식을 이용한 3D/2D 시범 방송을 개시했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SBS는 40분, EBS는 1시간 동안 자사의 3D 프로그램을 송출했습니다. 작년까지 3D 실험방송이 채널 66번을 통해 수도권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된 적이 있으나 이번 시범방송은 두 방송사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디지털텔레비전 방송 채널의 주파수와 설비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따라서 동일 채널에서 3DTV로는 3D 화면으로 일반 2DTV로는 2D 화면으로 방송 시청이 가능한 것이지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듀얼스트림 방식의 3D 방송에 나선다. ⓒ 삼성전자

<듀얼스트림>이란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한 3D 방송 송출 방식으로서 한 채널의 6Mhz 주파수에서 동시에 3D와 2D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보장 및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의 효율적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Sky3D가 사용하고 있는 Side-by-Side 방식의 3D 방송은 일반 2DTV에서는 화면이 좌우로 분할되어 나오는 문제가 있어 3DTV에서만 시청할 수 있음은 물론 3D 방송을 위한 신규 주파수 필요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인 ‘듀얼스트림’을 전 세계 3D 방송의 표준 기술로 채택하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BS의 2010 남아공월드컵 3D 중계는 Side-by-Side 방식으로 진행되어 새로운 채널이 필요했다. ⓒ media it

기자도 이번 시범방송을 시청하였습니다. 듀얼스트림 기술의 특징인 ‘2DTV 시청’을 테스트하고자 SBS의 디지털텔레비전방송 채널 (가상채널 6-1, 물리채널 UHF16 <관악산>)과 EBS의 디지털텔레비전방송 채널 (가상채널 10-1, 물리채널 UHF18<관악산>)을 번갈아가며 시청해보았습니다. SBS는 이날 방송에서 <울림-악가무사대천왕>이라는 국악 공연 실황을, EBS는 자사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인류-전곡리 사람들>, <하늘에서 본 지구>와 애니메이션 <냉장고나라 코코몽>의 혼합본을 방송했습니다.

SBS의 듀얼스트림 3D 시범방송 프로그램 <울림-악가무사대천왕>

SBS의 <울림-악가무사대천왕>은 2D로 시청하여도 입체감이 살아있는 듯한 화면을 자아내었습니다. 100% 3D로 제작한 것이기에 2D 화면에서도 현장의 원근감이 어느 정도 표현되는 것이지요. 3D로 시청한다면 실제 공연장에서 국악단원들과 마주하고 있는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2D 화면에서도 입체감이 있다보니 눈이 피로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EBS의 세 프로그램은 3D 시범방송이 아니었다면 평소에 시청하던 2D 방식의 EBS HD 채널로 착각할 정도의 안정감 있는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3D로 시청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방송사 모두 첫 3D 시범방송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방송은 4월 한달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하반기에 추가 시범방송 및 본방송 일정 확정 등 향후 계획이 수립될 예정입니다. 

EBS의 듀얼스트림 3D 시범방송 프로그램 <냉장고 나라 코코몽>, <한반도의 인류-전곡리 사람들>

하지만 이번 3D 시범방송에 사용된 ‘듀얼스트림’ 기술은 현재 출시 된 3DTV 중 최신 모델 일부에만 탑재되어 Side-by-Side 방식의 3D 방송을 지원하는 기존 제품들에서는 2D로 시청할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국내 제조사들은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또는 듀얼스트림 대응 셋톱박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에 대응하기로 했으나 외산 3DTV와 국산 초기 모델의 경우 2D 방송 밖에 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2011년 하반기 3DTV를 구입한 박용규씨(경기 안양)는 “외산 3DTV라 그런지 제조사에서 기다려달란 말만 한다. 정작 3DTV를 사 놓고 3D 방송을 영영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며 방통위와 제조사에 대응 방안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박씨 외에도 많은 누리꾼들은 “하반기가 되야 구체적인 3D 방송 시청 환경이 마련될 것 같다.”라며 “이번에는 듀얼스트림을 수신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으로 의의가 있다.”라는 등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3D 방송은 2012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다.

사진은 Side-by-Side 방식의 2010년 KBS 3D 실험방송 ⓒ KBS

SBS와 EBS에 이어 KBS와 MBC도 올해 안으로 본격적인 3D 시범방송을 개시하고 곧 다가올 본 방송도 착실히 준비해가기로 했습니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도 현재 Side-by-Side 방식의 3D 방송을 듀얼스트림으로 전환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하네요. 2010년 영화 <아바타>와 함께 불어온 한국의 3D 열풍. 남아공월드컵과 대구세계육상의 성공적인 3D 중계에 이어 이번 듀얼스트림 시범 방송이 본격적인 3D 방송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상파 3D 시범방송 수신 안내

 - 방송채널 : SBS DTV (가상채널 6-1), EBS DTV (가상채널 10-1)

 - 수신지역 :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일원 (가상채널 6-1의 채널 ID가 'SBS HD'인 지역)

 - 방송시간 : SBS - 02:00~02:40, EBS - 02:00~03:00

 - 방송기간 : 2012년 4월 3일~2012년 4월 30일

 - 본 시범방송은 지상파 직접 수신 또는 케이블TV의 지상파 신호 재전송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를 거치지 않는 8VSB 방식)일 경우에만 3D로 시청할 수 있으며, 그 외 디지털케이블TV (셋톱박스를 거치는 H.264 또는 MPEG-2 방식),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IPTV 3사의 해당 채널로는 2D 신호만 수신 됩니다.

 - 수신지역 이외의 지역민영방송 및 EBS는 본 3D 시범방송을 송출하지 않습니다.

 -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3DTV 제품은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후 시청할 수 있으며 그 외 제조사의 3DTV는 추가 셋톱박스 제공 등 방침이 다르므로 해당 제조사에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