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관악기(管樂器, wind instrument)는 악기의 재질(材質)에 따라 목관악기(木管樂器, woodwind instrument)와 금관악기(金管樂器, brass instrument)로 구분되지만 두 가지 모두 공기를 발음체(發音體)로 하는 기명악기(氣鳴樂器, aerophone)로, 관(管) 속으로 입김을 불어 넣음으로 악기통 속의 공기기둥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매우 단순한 구조를 갖는다.
- 플루트족(族)은 날카로운 에지(edge)가 거기에 닿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공기주를 진동시키는 악기 - 리드(reed) 관악기족(族)은 1장 또는 2장의 리드가 진동하여 기류를 단속시키는 악기로, 클라리넷 등의 홑리드 악기와 오보에 등의 겹리드 악기로 구분 - 트럼펫족(族)은 마우스피스에 댄 입술의 진동이 기류를 단속(斷續)시켜 관속의 공기주(空氣柱)가 진동하는 악기
목관악기와 금관악기(金管樂器)는 목재를 재료로 하느냐 또는 금속을 재료로 하느냐하는 악기의 재질(材質)에 따른 구분이었지만, 대부분의 목관악기들이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현재에는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하다. 목관악기는 과거에 나무로 만들어졌던 악기인 만큼 관에 구멍이 있어, 그 구멍을 막고 여는 것으로 음높이를 조절하지만, 금관악기는 밸브장치에 의한 제한된 몇 종류의 관길이 조절과 연주자가 입술의 모양 및 불어넣는 공기의 세기로 음높이를 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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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로(piccolo) |
정식 명칭은 flauto piccolo(이탈리아어로 '작은 플루트'라는 뜻).관현악단이나 군악대의 최고 음역 목관악기. 수평 위치로 연주하는 소형 가로 플루트로 원뿔형 혹은 원통형 관과 뵘 시스템에 의한 키가 악기의 주축을 이루며, 일반적인 연주회용 플루트보다 1옥타브 높은 음을 낸다. 음역은 가온다(C)음 위 2번째 D음에서 3옥타브 위까지이다. 18세기말부터 플래절렛(이 악기 역시 플라우토 피콜로라고 불림)을 대치하여 관현악단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6키의 D♭조 피콜로는 ♭조로 되어 있는 곡을 쉽게 연주하기 위해 군악대에서 예전부터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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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flute) |
(프)flûte(독)Flöte.목관악기의 일종. 공기가 입구의 좁은 가장자리를 지나면서 부딪쳐 소용돌이 현상을 일으키고 이것이 좁은 가장자리의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상하운동을 하여 내부의 응집된 공기를 진동시킴으로써 소리가 난다. 끝이 진동하는 세로 플루트(예를 들면 발칸의 카발, 아라비아의 나이, 팬파이프 등)에서는 연주자가 관의 끝에 입을 대고 반대쪽 끝으로 숨을 내쉰다. 중국,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기타 여러 지역에서는 관 끝인 입의 반대쪽을 V자 모양으로 파서 소릿길을 만듦으로써 소리 내는 것을 쉽게 만들었다. 수직으로 된 코 플루트(nose flute)도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발견된다. 수평으로 된 가로 플루트(수평으로 들고 옆에 낸 구멍에 바람을 불어넣어 연주함)에서는 연주자가 내쉰 숨이 측면에 있는 입술 구멍의 반대편에 부딪힌다. 한편 리코더 같은 세로 플루트에서는 관의 측면에 나 있는 구멍 쪽으로 공기가 흐르도록 안쪽에 공깃길을 만들어놓았는데, 이러한 플루트를 마개 플루트(fipple flute, whistle flute)라고 한다. 플루트는 전형적으로 관의 형태를 띠지만 오카리나와 원시적인 호리병박 플루트(gourd flute) 같이 공 모양인 경우도 있다. 관 형태의 플루트에서 아래쪽 끝을 막으면, 열린 플루트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소리가 난다. 서양음악에서 사용되는 플루트는 가로 플루트인데 연주자의 오른쪽 방향으로 들고 분다. 이러한 형태의 플루트는 고대 그리스와 에트루리아에서 BC 2세기부터 사용되었고 그 다음 인도에 이어서 중국·일본으로 전해져 중국·일본에서는 현재까지도 가장 중요한 목관악기로 남아 있다. 유럽에서 플루트에 대한 기록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100년경이다. 16세기에는 G음으로 조율된 테너 플루트가 디스캔트(소프라노) 플루트(D음으로 조율) 및 베이스 플루트(C음으로 조율)와 함께 연주되었다. 이들 모두 통나무를 깎아 전형적으로 만들었으며 6개의 손가락 구멍이 있고 키는 달려 있지 않으며 교차운지(cross-fingering : 손가락으로 지공을 교대로 열고 닫는 운지 방식)로 반음을 냈다. 또한 동류에 해당하는 아시아의 피리와 마찬가지로 원통형의 관에 구멍이 나 있었다. 16세기에 연주되던 이런 형태의 플루트는 17세기에 키가 하나 달린 원뿔형 플루트가 나오면서부터 쓰이지 않게 되었다. 새로운 원뿔형 플루트는 파리의 유명한 플루트 제조·연주 가문이던 오트테르가(家)에 의해 고안된 것이다. 원뿔형 플루트는 개별적으로 분리된 여러 관들을 한데 이어 붙인 형태이다. 윗관은 원통형이고 그밖의 관들은 아랫관 쪽으로 가면서 좁아진다. 18세기에는 개별관의 숫자가 2개인 것이 보통이었고, 조율상의 목적으로 길이를 늘여야 할 경우에는 윗관을 붙여 썼다. 이 악기는 당시에 가로 플루트 또는 독일 플루트라고 알려져, 보통 리코더라고 부르던 일반 플루트와 구별했다. 1760년부터는 좀더 다양한 반음을 내기 위해 원래의 E♭키에다 3개의 반음계 키를 추가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1800년경에 이르면 관혁악단용 플루트에는 대체로 이 키가 붙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랫관의 길이를 늘여 C음으로 조율함으로써 전체 키 숫자가 6개가 되었다. 이후 2개의 키가 더 달린 키가 8개인 플루트가 제조되었는데, 이 악기는 근대형 플루트 이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다양한 부수 키를 가지면서 20세기까지 독일의 일부 관혁악단에서 사용되었다. 뮌헨의 플루트 연주자이자 악기 개량자였던 테오발트 뵘은 플루트를 합리적으로 개량하는 일에 착수하여 1832년 새로운 원뿔형 플루트를 고안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사용해오던 소릿구멍을 음향학적인 사항을 고려해 새로운 형태로 배열했고, 반음계 키의 구멍을 닫힌 체계에서 열린 체계로 바꾸고 길게 나 있는 축에 링을 달아 키의 조작을 편하게 함으로써 공기의 흐름을 개선시켰다. 링은 연주자로 하여금 손가락 구멍을 덮는 동작 정도로는 손이 미치지 못하는 위치에 있는 키를 조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플루트는 1847년 뵘이 여러 차례 실험 끝에 2번째로 고안한 플루트로 대체되었는데, 새로 고안된 플루트는 여러 차례의 실험에 의해 발전된 원통형 관(본관은 점차 좁아져서 포물선을 이룸)으로 되고, 이후의 플루트는 모두 이러한 형태의 관을 사용하게 되었다. 새로 고안된 플루트는 이전 원뿔형 플루트의 깊고 친근한 맛을 잃었지만 그 대신 음이 고르고 셈여림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며, 게다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기술적인 융통성을 발휘하게 되었다. 근대의 뵘식 플루트(C음으로 조율)는 나무나 금속(은 또는 은의 대용품)으로 만들며 길이가 67㎝, 관지름이 3/4in(인치)이며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운데의 본관과 아랫관(때로 하나로 합쳐 만들기도 함)에는 소릿구멍(적어도 13개)이 있고 이것은 긴 축에 달린 키 조절기의 잠금 장치로 조절한다. 전체 관은 소릿구멍을 포함하고 있는 본관에서 줄어들며, 입술 구멍 바로 윗부분에서 코르크나 그밖의 마개로 닫혀 있으며, 아랫관의 맨 아랫부분은 열려 있다. 그밖의 플루트로는 피콜로, G음으로 조율하는 알토 플루트(영국에서는 베이스 플루트라고도 함), 플루트보다 한 옥타브 아래로 조율하는 베이스(또는 콘트라 베이스) 플루트, 대개 D♭과 A♭조로 조율하는 다양한 크기의 군악대용 플루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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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oboe) |
(프)hautbois(독)oboe.원추형 관과 겹리드로 된 고음의 목관악기. 주로 관현악단 악기로 사용되지만 독주악기로도 중요하다. 오보에의 프랑스어인 '오부아'(hautbois : 프랑스어로 '높은 음을 내는 나무'라는 뜻)는 본래 실외 의식에서 사용되는 거칠고 강렬한 악기인 숌의 이름 중 하나였다. 그러나 관현악단 악기로서 본격적인 오보에는 17세기 중엽 2명의 프랑스의 궁정음악가 장 오트테르와 미셸 필리도르에 의해 만들어졌다. 현악기와 함께 실내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음질면에서 근대 오보에보다 부드럽고, 화려한 맛이 약하다. 17세기말경에 이르러 오보에는 당대의 주된 독주악기였던 바이올린의 뒤를 이어 관현악단과 군악대의 주요 관악기로 자리하게 되었다. 초기 오보에는 키가 2개밖에 없고, 음역도 가온 다(C)음 위 2옥타브에 불과했으나, 곧 그위 F음까지 확대되었다. 19세기초 음악 양식이 변하면서 동시에 목 관악기의 키 장치가 몇 가지 개선되었고, 특히 키를 올려놓은 보조기둥을 나무대신 금속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키를 추가함으로써 나타났던 목관악기의 강한 공기압이 크게 개선되었다. 1839년 프랑스에서는 키가 점점 늘어나 모두 10개가 되었다. 1800년 이전의 프랑스의 오보에 연주자들은 이미 좁은 형태의 근대형 리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1860년대 기욤 트리에베르와 아들 프레데리크는 표현력이 풍부하고 유연하며, 특히 20세기 프랑스 오보에와 거의 일치하는 악기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에서 널리 사용하는 오보에 형태인 손가락 구멍이 구멍 뚫린 판으로 덮인 오보에는 1906년 프랑수아 로레와 조르주 질레가 제작한 것이다.
프랑스 이외의 국가에서는 귀족의 음악 후원과 군악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쇠퇴함에 따라 연주와 제작 전통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일찍이 여러 개의 키를 지닌 오보에가 나타난 바 있으며, 강한 음량을 낼 수 있도록 관과 리드가 계속 개선되었다. 이 지역에서 오보에는 계속 무시되다가, 19세기말 주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노력으로 다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관이 큰 독일형 오보에는 큰 관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리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계속 실험한 끝에 1925년경 독일과 오스트리아도 일반적으로 프랑스 오보에를 채택하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오보에의 역사도 위와 비슷하다. 조그만 리드를 사용하는 독일 오보에는 소련에서 살아 남았는데 세련된 음질을 낼 수 있는 반면, 프랑스 오보에처럼 알차고 생기있는 소리는 없다. 빈에서는 독일 오보에와 비슷하지만 성격상 보다 구형(舊刑)에 가까운 오보에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이 악기의 절제되고 혼합적인 음색은 악기 자체의 특질이라기보다는 고도로 특별하게 만들어진 리드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보에 연주의 주요요소는 리드 제작기술과 리드를 입술과 입으로 조절하는 기법이다. 대부분 전문 연주자들은 기성품 리드를 구입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 리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리드는 대나무처럼 생긴 물대(Arundo donax)라는 식물로 만든다. 온대·아열대 지방에서 자라지만 프랑스 남부의 바르와 보클뤼즈 지방산만이 리드 제작에 적절하다. 오보에는 매우 다양한 변종 악기들이 있다. 코르 앙글레라고도 하는 잉글리시 호른은 오보에보다 5도 낮으며, J. S. 바흐의 오보에 다 카치아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오보에 다모레는 오보에보다 단3도 낮은 A조 악기로 나팔관이 잉글리시 호른처럼 공 모양 종으로 되어 있다. 이 악기는 바흐가 많이 사용했으며, 20세기에도 여러 작품에서 사용되고 있다. 오보에보다 한 옥타브 아래음으로 소리나는 악기는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그중에 바리톤 오보에인 오부아 바리통은 음색이 잉글리시 호른과 비슷하여 보다 큰 소리의 저음을 낸다. 헤켈폰은 리드와 관이 바리톤 오보에보다 크며, 저음역에서는 꽤 무거운 소리를 낸다. 그밖에 크기와 음높이가 다른 악기들이 가끔 나타나며 비유럽의 민속 겹리드 목관악기들도 총칭하여 오보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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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호른(English horn) |
관악기. 오보에보다 완전 5 도 낮고, 보표상의 C음을 연주하면 5도 아래의 F가 울리는 F조의 이조악기(移調樂器). 코르 앙글레라고도 한다. 발음원리나 연주법은 오보에와 같지만 형태는 약간 크고 흡입관도 더블리드(double reed)의 원추관(圓錐管)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악기의 전신인 18세기의 오보에다카치아(oboe dacaccia;사냥 오보에)는 형태가 코르다카치아(사냥 호른)와 비슷하여 잉글리시호른의 어의(語意) <영국의 호른>의 유래를 시사하지만, 직접 영국과 관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18세기에는 반원형의 곡관(曲管)이었다가 서서히 꺾은괄호모양(<)으로 변하였으며 1839년에 직관(直管)의 잉글리시호른이 발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케스트라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게 들을 수 있는 솔로로는 L.H.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환상교향곡》의 제3악장, A.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 J.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 제2악장, G.A.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등이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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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넷(clarinet) |
(프)clarinette(독)Klarinette.홑리드 목관악기. 관현악단, 군악대, 브라스 밴드에서 사용되며 독주용으로도 사용된다. 1.5㎝ 정도 지름의 원통형 관으로 끝이 나팔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보통 아프리카 흑단 나무로 만든다. 금속 재료만을 사용하여 제작된 것도 있지만 클라리넷 걸작곡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질 고무인 에보나이트로 만든 취구의 한쪽 면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위로 대나무로 만든 얇은 홑리드가 리가처라고 하는 나사식 조임틀(초기에는 조임틀 대신 줄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오늘날 독일에서는 이러한 형태가 계속 남아 있음)로 매어 있다. 연주자는 리드를 아래쪽으로 한 상태에서 취구를 물고 양입술이나 아랫입술과 윗니 사이로 불어 소리를 낸다. 대략 66㎝의 길이의 B♭클라리넷이 일반적이다. 손가락 구멍과 키 장치를 사용하여 음을 내며, 실제로 나는 음높이는 악보의 음보다 장2도 음정만큼 낮다(악보상의 C음을 불면 B♭의 소리를 실제 소리보다 장2도 위로 표기해야 함). 원통형 관이 취구와 연결되며, 음향학적으로 볼 때 한쪽 끝이 막힌 폐쇄관처럼 작용한다. 이때문에 클라리넷은 낮은 음역을 지니게 되며, 배음열(폐쇄관 공기의 전체 진동과 부분 진동에 의해 발생함)의 짝수 음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에 독특한 음색을 들려준다. 엄지손가락 키에 의한 '올려불기'(overblowing)는 다른 목관악기에서 바탕음 위 옥타브음(제2배음)을 내는 것과는 다르게 12도 위의 음(제3배음)을 낸다. 제5·7배음을 사용하는 고음역은 가온다(C)음 아래 D음(악보상으로는 E음)에서 3옥타브 반에 이를 정도로 넓다.
18세기초 뉘른베르크의 유명한 플루트 제작자 요한 크리스토프 데너가 처음 만들었다. 홑리드를 사용한 악기는 그 이전에는 오르간이나 그밖의 다른 민속악기들밖에 없었는데 그중 클라리넷의 가장 가까운 조상에 해당하는 소형 트럼펫인 샬뤼모의 민속 리드관을 개량해서 만든 것이 데너의 클라리넷이다. 길이가 긴 데너의 클라리넷은 주로 고음역을 연주하기 위한 것이었으며(샬뤼모에 국한되었던) 바탕음들을 부속 음역으로 지니고 있었다. 그리하여 보다 견실하며 투명한 음을 지닌 완전한 트럼펫 음역 악기가 나오게 되었다. 최초의 클라리넷 음악은 암스테르담의 에스티엔 로저가 출판한 노래책(1716년에 나온 제2판이 현존함)에 나온다. 당시 악기는 리드를 위로 하고 있었으며(리드를 아래로 해 연주하는 것은 1800년 이후에야 독일에서 나타남), 2개의 키를 지니고 있었고, 최저음은 가온다음 아래 F음이었다. 1720년경 짤막한 벨(나팔관)이 추가되고, 1740경~50년 관의 길이가 길어져 아래쪽에 E키가 추가되었다(아울러 전에는 불완전하게만 사용되었던 위쪽의 B키도 완전히 이용될 수 있게 됨). 18세기 후반 무렵에는 키가 5~6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다양한 음높이(B♭클라리넷·A클라리넷 등)로 조율했을 뿐 아니라, 어느 음높이로 된 클라리넷을 사용하건 운지법은 똑같았다. 1780년경부터 대다수 큰 규모의 관현악단에서 사용되었다. 근대의 클라리넷은 1800~50년 사이에 발전했는데 키가 추가되어 더 많은 음을 낼 수 있게 되었고, 관과 취구가 확대되어 음세기가 거대하게 확대되는 경향에 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기둥(pillar)에 키 장치를 올려놓는 방법과 같은 공학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플루트 제작자 테오발트 뵘이 링 키를 도입했으며, 오귀스테 뷔페가 바늘 스프링 장치를 도입했다. 이러한 장치들은 1840년대에 이르러 근대 플루트의 2가지 주요체계(알베르 시스템과 뵘 시스템)를 출현하게 했다. 브뤼셀의 제작자 외젠 알베르의 이름을 딴 체계인 단순 시스템(혹은 알베르 시스템)은 클라리넷 연주자 겸 제작자 이반 뮐러의 13키 시스템을 현대화한 것이다. 이것은 독일어권에서 사용되며 키 장치가 복잡하지만 관이나 취구, 리드(다른 어떤 클라리넷보다 작고 단단함)가 보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깊은 음색을 지니고 있다. 또다른 형태는 히야신테 E. 클로제와 뷔페가 1844년 파리에서 특허를 얻은 뵘 시스템으로 오늘날 대다수 국가에서 표준 클라리넷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형태는 1832년 뵘의 운지체계 가운데 많은 것을 기술적인 장점으로 사용했다. 이 형태는 뒤편에 엄지손가락을 위한 고리가 있으며, 오른손 약지를 위한 4~5개의 키가 있다는 점에서 다른 체계와 구별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보다 세련된 뵘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곳의 관현악단 연주자들은 A조 클라리넷 파트를 B♭조 악기에 조옮김해서 연주한다. B♭조 클라리넷과 올림키 붙은 A조 클라리넷과 크기가 다른 클라리넷으로 C조 클라리넷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고전주의 시대에 많이 사용되었고, 독일에서는 지금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A♭조의 옥타브 클라리넷은 거대한 유럽 밴드에서 사용된다. F조 소프라노 클라리넷과 후의 E♭조 클라리넷도 있으며, 후자는 이전에 흔히 사용되던 D조 클라리넷과 동일한 크기의 악기로 올림키를 이용한 것이다. 18세기말 A♭·G·F조로 된 '클라리네테 다무르'와 보다 인기를 누렸던 F조 바셋 호른에 이어 나온 알토(또는 테너) 클라리넷 중에는 보다 넓은 구멍의 F조 클라리넷(후의 E♭조 클라리넷)이 포함된다. 이것은 위로 젖혀진 금속 나팔과 취구에서 나와 있는 곡선의 금속 취구관(클룩)을 지니고 있다. B♭조 베이스 클라리넷은 처음에는 실험적으로 만들어졌으나 1810년 이후에는 다양한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2번 굽혀진 곡선 모양의 취구관을 지닌 근대 클라리넷은 1838년 벨기에의 악기 제작자 아돌페 삭스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아 나왔으며 나중에 위가 젖혀진 나팔을 덧붙였다.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은 E♭이나 B♭조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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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순
(ba
ssoon) |
(프)basson(독)fagott.관현악에서 테너와 베이스 음역을 담당하는 주요한 목관악기. 겹리드(double reed)가 붙어 있는 구부러진 금속 취관(吹管 crook)으로부터 나온 원추형의 좁은 관은 날개관(wing joint:테너 관이라고도 부르며, 왼손 손가락 구멍이 있음)을 거쳐 통관(butt joint:족관, 더블 조인트라고도 하는 관의 아랫부분이며 U자형으로 구부러져 공기주의 방향을 반대로 향하게 한다. 오른손용 손가락 구멍이 있음)으로 연결된다. 통관에서 다시 180° 반대방향으로 긴 관(long joint), 나팔관(bell joint:관의 윗부분)에 이르게 되는데 이 부분의 지공들은 왼손 엄지손가락의 키(key) 조작에 의해 통제된다. 바순은 위쪽을 연주자의 몸 앞쪽으로 기울이고 비스듬히 줄에 걸어 연주한다. 고전적인 바순 음역은 낮은음자리표 아래의 Bb부터 위로 세 옥타브 정도이며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음역은 테너 음역과 거의 일치한다. 19세기 중엽 이후 바순 음역은 고음역의 E까지 확대되었다. 바순은 연주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악기인데, 그 이유는 전통적인 지공의 위치가 과학적으로 불합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헨델 시대로부터 관현악단의 주요음색 가운데 하나였던 이 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만드는 본질적인 요소이다. 리드는 다듬어진 갈대 조각을 2겹으로 접어서 사용한다. 바순은 17세기에 둘치안(dulzian)이라고도 부르는 초기 파고토(fagotto:영국에서는 커틀[curtal]로 알려졌음)에서 발전한 것이다. 이 악기는 1540년경 이탈리아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며 단풍나무나 배나무로 만들어진 통 아래 위로 구부러진 관이 있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브뤼셀·베를린·빈 등지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636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것으로 여겨지는 현재의 형태는 4개의 개별적 부분으로 된 것으로, 오보에의 전신인 숌(shawm)의 개조형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바순은 오보에에 대해 베이스의 역할을 한다. 18세기에 바순의 독특한 개성은 관현악에서뿐 아니라(그 이후 관현악에는 통상적으로 2대의 바순이 사용되어왔음), 협주곡을 위한 독주 악기로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8세기말의 모차르트 시대에는 4개의 키 이상의 메커니즘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자연적인 C 장조 음계 외의 대부분 반음들은 비연속적으로 손가락 구멍을 여는 교차 운지(cross-fingerings)로 얻을 수 있었다. 1780년경부터 하나 둘씩 키가 첨가되더니 1840년경에는 사바리의 파리 모델이 등장했고, 이 모델이 보다 발전하여 20개의 키가 달린 프랑스 바순이 되었다. 유명한 뷔페-크랑퐁(Buffet-Crampon)회사에서 만든 이 악기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에서 사용되며 몇몇 영국 연주자들도 사용하고 있다. 이전까지의 고전적인 바순은 호소력이 강한 성악적인 음향(성악적 선율, 노래부르는 듯한 선율을 낼 수 있다는 뜻)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왔던 반면, 프랑스 바순은 여전히 조작하기 힘든 악기로 남았는데 이는 음색이 고르지 못하고 음을 쉽게 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결점을 줄여가려는 개조작업은 1825년 카를 알멘뢰더에 의해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이 개조된 모델은 요한아담헤켈(Johann Adam Heckel)사에 의해 발전되어 독일 바순으로 완성되었고 지금은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표준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바순은 유럽 단풍나무로 만들어지며 손가락 구멍의 위치와 크기가 다른 바순과 달라서 전 음역에 걸쳐 보다 고르고 정확한 반응이 가능하다. 게다가 보다 빨리 배울 수 있고 리드 연결도 보다 쉬우며 여러 가지 면에서 대규모 관현악에 적합한 특성을 지녔다. 오늘날의 바순은 언뜻 보아 옛 프랑스 바순과 다르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편의를 위해 호소력을 희생시킨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처럼 고전적 음색으로부터 일탈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만은 없다. 바순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소리를 내며 대규모 관현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더블 바순(double bassoon:콘트라 바순이라고도 함)은 빈에서 개발되어 고전주의 작곡가들에 의해 가끔 사용되었다. 지금의 콘트라 바순은 헤켈의 디자인을 따라 187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4번 감은 관을 가지며 금속 나팔관(bell)이 아래를 향해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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