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골에 새로 봄식구를 데려 왔습니다.
인근 부화장에서 토종 병아리 열한마리를 샀습니다.
마리당 2500원 한마리는 덤입니다.
이제 막 깃털이 자라기 시작한 병아리라
집안에서 몇 일 더 키우다 동물 농장으로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난로 옆에 두고 키우라 했더니 아이들이 신나 합니다.
지원이는 한 참을 병아리 보는 재미에 넋이 나가 있습니다.
쓰다듬어 주고
병아리 똥 묻은 밥그릇도 손수 닦아 줍니다.
너무 의외의 행동에 파니아님도 놀라네요.
설겆이 깨끗이 한 그릇에 새로 모이를 담아 주고
깨끗한 물도 떠다 주며
여러날을 제법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파니아님이네요.
집안에 진동하는 닭똥냄새 때문에 괴로워 합니다.
저와 아이들의 반대에도 결국 이 어린 것들을 축사로 보내고 맙니다.
다행히 축사안엔 병아리 육아방이 있습니다.
헌 장농을 눞혀 놓은 것인데요.크기도, 넓이도 열한마리의 병아리들이 지내기엔 충분한 크기 입니다.
장농안엔 병아리 침실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한 밤중의 추위를 서로의 온기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매일 이 녀석들 수시로 물 갈아 주고 모이 주려면 여간 고역 스럽지 않을 듯 합니다.
신선한 계란을 먹으려면 감수 해야할 일이지만
어찌보면 이 녀석들 때문에 집도 마음 데로 못비우고 구속 되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관리를 좀 더 수월하고 편하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닭물통 만들기 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물통을 구합니다.
식용 액체를 담았던 것으로 사용해야 병아리들이 탈이 없겠죠.
작년 김장때 사용했던 멸치 액젖 통입니다.
잘 씻어 놓았습니다.
물통을 받칠 수 있는 쟁반이나 화분, 받침등 넓고 얕은 모양이면 무엇있든 사용 가능합니다.
저는 항아리 뚜껑으로 했습니다.
무거워서 병아리들이 올라가도 움직이지 않고 안정감이 있어 좋습니다.
먼저 물통 바닥에서 1~2cm정도 윗쪽에 구멍을 내 줍니다.
구멍이 너무 작으면 이물질로 막힐 수도 있으니
적당한 크기 약 6~7mm직경의 구멍을 두군데 내어 줍니다.
구멍의 위치로 물의 수위가 결정 됩니다.
구멍 높이가 받침의 높이 보다 높으면 물이 넘쳐 다 새 나가 버립니다.
너무 낮게 뚫어도 수위가 너무 낮아 좋치 않습니다.
추가로 물을 공급할때 뚫어 놓은 구멍을 막아야 하므로 두 군데만 뚫어 줍니다.
한 손으로 두 구멍을 막을 수 있도록 가깝게 뚫어 줍니다.
통에 물을 채워 줄 때는 아랫쪽 뚫어 놓은 구멍을 한 손으로 막아 주고
윗 뚜껑을 열고 조리개로 물을 따라 붙습니다.
물을 채운 후엔 뚜껑을 꼭 막아 줍니다.
막고 있던 손을 놓으면 뚫린 구멍으로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너무 천천히 나올때는 윗 뚜껑을 살짝 열어 공기가 들어가도록 하면 시원스럽게 나옵니다.
이후 수위가 구멍 까지 차오를 때 쯤엔 윗 뚜껑을 꼭 막아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통 바깥쪽에 뚤린 구멍이 물에 잠기면 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이 후 부터는 병아리들이 물을 먹어 수위가 낮아 지면 물이 다시 조금씩 내려와
일정한 수위가 유지 됩니다.
병아리들이 시음을 합니다.
막 받은 깨끗한 물이라 시원 한가 봅니다.
이 정도 물 량이면 저도 병아리들도 일주일은 물걱정 없이 지낼 것 같습니다.
물은 해결 됬고 다음은 사료를 오래 두고 먹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닭들은 본능적으로 먹이를 먹을때 발로 먹이를 흩어 버립니다.
땅에서 벌레나 먹이를 먹을때 하는 습성입니다.
그냥 모이통에다 주면 여기 저기 흩어 버려 금방 똥과 범벅이 되어 아까운 모이만 낭비 됩니다.
먹을 만큼만 조금씩 자주 주는 것도 매우 번거로운 일입니다.
다음은 한번에 많은 양을 주고 나누어 먹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적당한 크기의 마대 자루를 준비 합니다.
병아리 사료를 반쯤 채우고
자루 입구를 말아 꼭 묶어 줍니다.
사료가 든 자루를 뒤집어 놓은 후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몇군데 구멍을 만들어 주면
병아리들이 먹이를 꺼내 먹을 수는 있지만 발로 사료를 흩어 버리진 못합니다.
사료를 꺼내 먹는데로 자루는 바람 빠진 풍선 처럼 납작해 집니다.
이렇게 해 주면 한 몇 일 제가 축사를 올라와 보지 않아도 잘 들 지낼 수 있겠지요.
하루나 이틀, 몇일 집을 비울일이 있어도 병아리들이 배곯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민가가 없는 산중에 지은 축사라 살쾡이,너구리,족제비,쥐 같은 천적들이
병아리들을 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축사 안에는 병아리들을 지켜 주는 우리의 불다스가 있습니다.
겨우내 닭사료를 훔쳐 먹던 쥐들을 여러 마리 저승으로 보냈습니다.
불다스가 있는 한 산짐승들도 얼신도 못 할 테니까요.
든든한 병아리 지킴이 랍니다.
불다스는 태어나면서 부터 닭들과 함께 자라 닭들을 헤치지 않습니다.
육아실로 사용하는 장농에 보온을 위해 유리를 덮어 주어 밤낮을 구분하며 지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축사가 있다 보니 수시로 병아리들을 돌보러 올라 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시설이면 우리 파랑골 병아리들 잘 들 지낼 수 있겠지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물통과 사료주는 방법 배우고 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집을 비우거나 바쁜일이 없으면 매일 얼굴보며 모이를 주는것이 더 좋더군요.닭들도 밥주는 사람은 알아 보고 반긴답니다.감사합니다.
물통에 급수용 니쁠을 달아 사용한방법입니다.
강아지들 물 먹는 것인가 봅니다.어디서 살수 있나요?애견 용품점에서 사면 되나요?
강아지용은 볼처럼 달린게 있을거구요. 닭병아리용은 2mm두께정도니쁠을 건드리면 그사이로 물이 묻어나오더라구요.
제가 사서 파랑골로 보낼께요..
@황해 더 좋은 방법이 있었네요.
소풍때 전해 주시면 되겠네요.파니아님께 다른 걸로 갚아드리라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굿 아이디어 입니다
감사합니다.
멋지네요~
굿 아이디어인것같읍니다 샐활의지혜 큰 도움이됐읍니다
아리들이 이젠 중닭이 되었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