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 97호. 괴산원풍리마애불좌상(槐山院豊里磨崖佛坐像)
높이가 12m나 되는 큰 암석을 우묵하게 파고, 두 불상을 나란히 배치한 마애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예이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 등 얼굴 전반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완강하면서도 한결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반듯한 어깨, 평평한 가슴 등 신체의 표현은 몸의 굴곡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형식화되었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옷주름은 무딘 선으로 형식적으로 표현하였다. 몸에서 나오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光背)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으나, 세부수법은 닳아서 잘 알 수 없다.
두 불상을 나란히 조각한 예는 죽령마애불, 전(傳) 대전사지출토청동이불병좌상 등이 있는데, 이것은 법화경에 나오는 다보여래(多寶如來)와 석가여래(釋迦如來)의 설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높은 벼랑 위의 감실(龕室) 안에 앉힌 이 마애불(磨崖佛)은 두 불상을 나란히 배치한 병좌상(병坐像)으로서는 희귀한 예로 주목되고 있다.
넓적하면서도 힘있는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 등의 조각수법은 평면적으로 양감(量感)이 거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얼굴 전반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완강하면서도 한결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신체 또한 반듯한 어깨, 평평한 가슴 등으로 형식화되었으며, 통견(通肩)의 법의(法衣) 주름은 무딘 선각(線刻)으로 표현되었다. 광배(光背)에는 화불(化佛)이 조각되었으나 세부수법은 마멸 때문에 분명하지 않다. 이러한 조각수법으로 보아 이 불상은 고려시대(高麗時代)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두 불상을 나란히 조각한 예는 죽령(竹嶺) 마애불(磨崖佛), 전(傳) 대전사지(大典寺址) 출토(出土) 청동이불병좌상(靑銅二佛병坐像) 등이 있는데 법화경(法華經)의 사상을 반영한 석가(釋迦)·다보이불병좌상(多寶二佛병坐像)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이불병좌상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