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의학 전문가들에 의해 ‘매일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뛰는’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에 가장 충실한 운동으로 평가받으면서 올해도 마라톤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제 한강변과 공원, 도시의 외곽도로에서 아침 저녁으로 마라톤을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마라톤을 꾸준히 하려면 일반적인 면티, 반바지, 그리고 트레이닝복에서 벗어나 마라톤 전용 복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마라톤 용도에 맞게 나온 제품을 쓰지 않으면 수분배출이나 온도조절 기능이 좋지 않아 달릴 때 쉽게 피로하고 불쾌하게 느껴져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거나 자신이 바라는 운동효과를 거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라톤 용품 고르는 법과 상품 종류를 소개한다.
◇마라톤복=마라톤을 하면 보통 시간당 1~3ℓ의 땀을 흘린다. 날이 더워지면 그 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게 정설이다. 면제품은 땀은 잘 흡수하지만 발산기능이 좋지않고 장시간 달릴 경우 피부가 쓸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각 스포츠브랜드들은 아콰텍, 드라이피트, 나일론스판텍스, 울트라센스, 쿨맥스, 라이크라, 고어텍스 등 촉감이 가볍고 상쾌하면서도 흡수성과 건조성이 뛰어난 소재의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타이즈는 장시간 달려도 피부 쓸림과 근육 떨림을 줄여줘 쥐가 나는 것을 막아준다. 봄·가을에는 반 타이즈를 입거나 그 위에 반바지를 껴입는 게 좋고 날씨가 추워지면 긴 타이즈를 입는다. 밝은색 옷은 빛의 반사에 유리하다.
FILA 제품은 쿨맥스원단으로 만들어 수분을 표면에 모아두었다가 그대로 배출시킨다. 프로스펙스와 르까프의 팬츠 및 라운드티는 폴리에스테르와 쿨맥스 소재로 만들어 공기 투과성이 우수하다. 아디다스 제품은 클라이마쿨이란 소재를 사용해 통풍성과 건조성이 일반 제품보다 25% 정도 높다고 한다.
◇마라톤화=일반 도로를 달리려면 탄력이 좋고 충격을 잘 흡수하는 신발이 무난하다. 마라톤화를 고를 때는 발이 붓는 오후시간을 이용한다. 일단 신발끈을 매고 발가락에 불편함은 없는지, 발등과 발뒤꿈치에 압박감은 없는지 살피고 신어본 후 걸으면서 불편함이 없는지 체크한다. 연습할 코스와 훈련경험도 참조해야 한다.
경주용(전문가용)은 빠르게 달리는 것에 초점을 둬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것을 신고 잘 달리려면 상당한 근력과 훈련량이 필요하다. 일반용은 발의 충격흡수에 주안점을 두고 신발창을 두껍게 만들었다. FILA의 레이서 K1은 바닥의 쿠션기능이 뛰어나 부상을 최소화시키고 달릴 때 반발력을 생성시켜 오래 달려도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최근에 새로 나온 프로스펙스의 SUB3은 탄력성 높은 신소재로 만들어 각 방향의 충격을 모두 흡수한다. 르까프는 우주복 소재로 만들어 발 온도를 그대로 유지시켜 준다. 리복제품은 바닥이 매우 가볍고 얇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 쿨은 바닥, 안창 등에 그물망 형태의 홈이 파여있어 전 방향의 충격을 흡수하고 비가 와도 젖지 않고 빗물을 모두 외부로 방출시켜준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이봉주 선수가 신었던 코오롱 카오스3은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고 지열과 마찰열을 차단해준다. 카오스4는 충격 반발력과 탄성력 등을 보강한 최신 제품이다. 아식스는 뒤꿈치에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티젤’을 내장해 장거리 마라톤에도 아주 적합하다.
◇마라톤 양말=100% 면소재 양말은 땀만 잘 흡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합성소재나 아크릴, 쿨맥스, 라이크라 소재의 제품은 발의 땀을 흡수, 배출하고 쾌속 건조시키며 물집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아울러 달릴 때 발바닥과 신발 깔창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고 충격을 흡수, 발목 부상을 막아준다. 최근에는 양말에 미끄럼방지 장치가 된 것도 나왔다. 뒤꿈치나 발가락 등 충격이 큰 부분에 패드가 있는 게 좋다. 발을 지지해주고 미끄럼을 막기위해 발 가운데가 촘촘하게 짜여진 양말을 고르는 것도 한가지 요령이다. 코오롱 제품은 마라톤 전용양말로 양말의 각 부분에 스판띠를 넣어 발과 양말이 잘 말착돼 물집발생을 막고 빨리 마르도록 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코오롱의 전문용은 좌·우를 구별해 신도록 만들었다.
마라톤을 할 때는 전용복장 외에도 스포츠고글 물통주머니 등 액세서리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스포츠 고글(선글라스)은 자외선 투과를 막아주는 코팅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바람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고 귀의 뒷부분에 밀착돼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에도 잘 흘러내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유선형을 고르는 게 좋다. 볼레 제품은 가볍고 코와 맞닿는 부분이 고무소재로 처리되어 부드럽다.
헤어밴드는 땀이나 머리카락이 눈으로 흘러내려 시야를 방해하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달릴 때 손으로 머리나 땀을 쓸어올리거나 하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준다. 모자는 봄철이므로 보온성이 높은 것보다 망사 원단을 사용해 통기성을 높인 것이나 덮개가 앞뒤로 달려 있는 것이 좋다.
스포츠 시계는 기본적으로 방수와 자체 충격흡수 기능을 갖추고 스톱워치와 알람 기능이 있는 것이 좋다.
주행거리 계산, 랩타임 메모리, 측정데이터 기억기능, 맥박계산 기능, 소비칼로리 계산기능, 페이스메이커 기능 등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 제품이 많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