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7편
시 147:1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께 찬양함이 선함이여 찬송함이 아름답고 마땅하도다 - 인생이 창조된 목적은 하나님을 찬송하기 취한 것이니 만큼, 그 본분(찬송)를 이행함은 도덕적으로 선하고, 심미학적(審美學的)으로도 진정한 미(美)요, 신인 관계(神人關係)곧, 종교적으로 당연한 것이다.
시 147:2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귀환한 후 예루살렘을 재건하는데는 전 3차에 걸쳐 90년(B.C.536-444)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었다. 제 1차 재건기(B.C.536-516) 에는 성전이 건축되었고, 시기가 정확하지 않은 제 2차 재건기에는 성이 건축되었다. 그리고 재건된 성이 대적들에 의해 훼파되어 B.C.444년에 다시 예루살렘 성곽을 수축했으니 이때가 제 3차 제건기이다. 본절은 바로 이 제3차 재건이 끝남으로 예루살렘이 완전히 복원된 사실을 지칭한다. 따라서 본시는 B.C.444년 이후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흩어진 자를 모으시며 - 이는 바벨론 포수로 바벨론 제국 각처로 흩어진 이스라엘 자손들을 하나님께서 스룹바벨과(B.C.537년), 에스라(B.C.458년), 느혜미야(B.C.444년)를 통해 본토로 귀환케 하신 사실을 가리킨다.
시 147:3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싸매시는도다 - 바벨론 포로 생활로 인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은 상심하였고 비참한 슬픔의 상처를 갖고 있었다(시137:1-4, 사64:6-12).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그들을 고국으로 다시 귀환시킴으로써 그들의 상한 심령을 고치셨다.
시 147:4 저가 별의 수효를 계수하시고 저희를 다 이름대로 부르시는도다 - 이것은 은유(隱喩)이다. 곧, 하나님께서 천공(天空)의 별들을 하나 하나 아시고 임의대로 그것들을 지배하심과 같이, 외국에 흩어져 있는 선민들을 그렇게 장중에 두시듯이 주관하여 소환(召還)하심을 가리킨다.
시 147:5 주는 광대하시며 능력이·····지혜가 무궁하시도다 - 전절의 사실이 가능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실로 하나님은 권세가 크고 능력이 강하시며(사40:26) 명철이 한이 없으시다(사40:28). 따라서 하나님은 그가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며 못 이룰 것이 없으시다.
시 147:6 겸손한 자는 붙드시고 - 여기서 ‘겸손한 자’(아나임)는 문자적으로 ‘고통당하는 자’라는 뜻으로, 고난당하는 의로운 자를 의미할 수도 있고(145:14, 146:8) 자신의 나약함과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조용히 순종하며 나아가는 자를 의미할 수도 있다(왕상3:6-14, 사6:1-8, 눅15:17-21, 18:13,14). 어느 경우이든 하나님은 이러한 자들을 보호하시며 구원의 손길로 그를 감싸주신다. 악인은·······엎드러뜨리시는도다(시146:9 참조)..
시 147:7 감사함으로 여호와께 노래하며 - 시인은 1절에 이어 본절에서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그의 선하심 그리고 인자하심에 대해 마음깊이 우러나오는 감사와 진실된 마음으로 노래하라고 권면하고 있다. 1절의 찬양 촉구의 이유에 대해서는 8-11절에 기록하고 있다.
시 147:8 저가 구름으로 하늘을 덮으시며 땅을 위하여 비를 예비하시며 산에 풀이 자라게 하시며 - "구름"의 운동이 우연히 되는 것 같으나 실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우연이란 것은 법리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구름은 법리 있게 움직여 초목들의 생리에 맞추어 비를 내리게 한다. 이것은, 지혜로우신 하나님의 계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시 147:9 들짐승과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는도다 -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든 금수들도 양육하시는데, 그 목적에 대하여는 시 104:11-29절을 참조.
시 147:10 여호와는 말의 힘을 즐거워 아니하시며 사람의 다리도 기뻐 아니하시고 - 이것은, 인간이 그 국토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국방력에 대한 관설이다. 인간들은, 하나님의 권능보다 "말"(馬)이나 "사람의 다리"를 의뢰하여 국토를 보호하려 하나 그것은 잘못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경외하며 의뢰하는 자들의 국토를 보호해 주신다(시127:1).
시 147:11 경외하는 자와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시는도다 - 10절에 대비되는 구절로, 하나님은 겸손히 자신의 무능성을 고백하며 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에 의지하며 그에게만 소망을 두는 자를 기뻐하신다는 말이다(25:12, 31:19).
시 147:12 예루살렘아 여호와를······찬양할지어다 - 1, 7절에 이어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축구하고 있다. 여기서의 찬양의 촉구 이유에 대해서는 13절 이하에 언급되고 있다. 한편 여기서 ‘예루살렘’과 ‘시온’은 평행을 이루는 말로 다 같이 이스라엘을 상징한다(102:21, 128:5, 135:21).
시 147:13 저가 네 문빗장을 견고히 하시고 너의 가운데 자녀에게 복을 주셨으며 -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의뢰하는 자들의 국토를 안전히 수호해 주신다는 말씀이다.
시 147:14-18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양식도 풍성하게 하신다. 그것은, 그가, "눈"과 "서리"와 "우박"과 기타 자연계의 일들을 주관하시므로 그리하신다.
시 147:19 그 말씀을 ····보이시는도다 -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고 율법을 주신 사실(출19-24장)을 상기시켜 주는 구절이다. 여기서 ‘그 말씀’(다바르)은 우주와 자연을 지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권능의 말씀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러한 권능의 말씀을 이스라엘에게 보이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 이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구원의 대상이 되는 언약 백성임을 강조한 것이다.
시 147:20 아무 나라에게도 이같이 행치 아니하셨나니 - 하나님께서 오직 선민 이스라엘에게만 구원의 말씀을 주셨다는 말이다. 이러한 본절에는 시인의 선민의식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사실 이스라엘만이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가장 큰 축복이요 특권이 아닐 수 없다(신4:8). 물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이러한 특권을 주신 것은 다른 민족에 비해 그들이 우월하거나 의로워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였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지극히 마땅한 도리인 것이다(1절). 한편 오늘날의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하나님의 백성된 영적 이스라엘 자손들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한 자들이다(갈3:29). 이러한 우리 역시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