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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처먹을 거여?" "아무거나 처먹죠." 오가는 농이 욕으로 뒤범벅이다. `욕쟁이 할머니`로 알려진 변영임 할머니(사진)가 운영하는 양평손두부식당(031-834-8297).
"어, 거기 총각. 왜 흘겨보는겨. 내가 마음에 안 들어?" 쫓아가는 폼이 한판 붙으려는 기세다. 하지만 어느새 손님도 주인도 미소를 머금고 돌아선다. 욕먹어도 기분 좋다는 돼지고기 두루치기(1근에 1만 5000원).
허름한 집에서 새어 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산을 내려와 허기진 등산객을 유혹한다. 두루치기 말고도 손두부(5월인데도 쉽게 상한다고 팔지 않았지만)와 두부에 잘 익은 김치를 싸서 먹으면 침이 저절로 `꼴깍`.
게다가 직접 파종해 기른 고추 따위의 양념과 푹 삭은 된장이 어우러진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알았다, 새끼야. 빈말이라도 고맙다." 욕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랑의 욕`이 있나 보다. 주로 숯으로 구운 오리나 닭고기를 판다. 연천의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막걸리와 보리비빔밥도 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