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셋째 날 (8/13 월요일)
▶02:00 기상
원래 산행 중에는 고양이세수 정도나 하고 수염도 깍지 않는데,깔끔한
우리 박우규 동기가 엊저녁 샤워까정 하더니만 밤새 신열로 끙끙댑디다.
글구 소생의 마눌님인 이뿐이 여사까지 열이 있어 진통제를 먹었슴다.
이 산장은 영국식민지배를 받은 경험 때문인지, 해발3,273m에 있는데도
수세식 화장실에 샤워시설이 있었어요. 지난 해 일본산장의 경우는 비누는
커녕 치약도 사용하지 못하게 해, 맨 칫솔질에 세수만 겨우 했거던요.
환경보호 측면에서 해발 3,000m에서 세제가 섞인 오수가 내려온다고
생각해보면 끔찍한 일이죠.
▶03:00 로우봉 정상 산행출발(기온 6℃, Wind-calm)
커피랑 비스킷으로 빈속을 달랜 후, 비 오고 추울까 바람막이 옷을 껴입고
헤드랜턴을 켠 후 정상을 향해 출발. 돌계단에 나무계단에 바윗 길이 교대로
나타나는데다 간간히 물도 흘러 엉금엉금 네발로 기었어요.
그러나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고 해발이 높아서, 별은 온 하늘에서 무지 좋았어요.
별똥별도 떨어지구요.어릴 때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기억이 새로웠다니까요.
▶04:25 Sayat Sayat Hut(해발 3,810m)
목에 걸고 다니던 등산체크 인식표의 본인 확인 점검을 받았는데,
조난자 방지와 정상에 完登 했다는 증명서 발급용이랍니다.
어제는 해발 2,000m 에서 3,273m까지 1,273m를 올려치는데 10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은 표고차 827m를 올리는데 3시간 예정이라니 무지 가파른건
각오했지만 역시 힘든 건 마찬가지. 그러나 작년에 환갑을 지난 이명희 형님은
지친 기색도 없으니 대단하오! 매일 헬스에 열심히 다니는 결관가요?
▶06:20 로우봉 頂上 도착(해발 4,095.2m)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도착. 동쪽바다에서 日出이 시작되고 그 아름다
움은 글로써 표현하기 어려워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보상인가 싶습디다.
고소증세가 있는지 허기가 졌는지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로 멍한데
강성균,남한권,문상인,백병태,최치운 동기들은 멀쩡해서 이들 중에서
차기 산요회장을 뽑자고 최승영 동기가 즉석에서 제안.
정상행사로 만세삼창을 「대한민국 만세, 군성산요회 만세, 키나발루
산 만세」하고 기념촬영 후 頂上酒를 한잔씩! 근디 정태건 동기는 3잔
이나 했어여! 대단함다.
▶07:40 Sayat Sayat Hut
정상에서 여기까지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덩어리이고, 이 휴게소를 지나야
식물도 있어요. 바위에서는 등산스틱을 사용하지 말랬는데,
무심코 짚고 내려 왔더니 충격으로 팔이 저립디다.
▶08:30 Laban Rata Hut 도착
도착해서 아침밥을 먹는데 어제부터의 계속되는 산행에 탈진했는지
밥이 먹히지가 않습디다. 근데 우리 백병태 동기는 잘 먹데요! 여기서
체력의 우열이 확실하게 드러났어요.
▶09:40 기념촬영 후 하산시작
▶11:25 Layang-Lyang Hut(해발 2,702m)
▶13:40 Carson Fall(해발 1,920m)
▶14:05 팀폰게이트 도착(해발 1,890m) 下山完了
▶14:20 Fairy Garden Resort
점심 식사전 맥주를 한잔씩 션하게 했는데 맥주값이 으악입디다.
1병에 USD $7인데 회교국이라 금주법 때문에 그렇데여.
어쨋거나 下山 後 마시는 맥주 한잔은 산꾼들의 第一의 樂이죠!
▶17:30 Pacific-Sutera Resort
이틀간의 모진 고생 후 특급호텔의 Deluxe한 방에 들어가니 지옥에
서 천국에 온 기분입디다. 느긋하게 샤워 한판!
▶19:00 한식당<땡>
며칠만에 소주를 곁들여 한식으로 저녁식사. 지쳐서 그런지 준비해간
양주도 다 못 먹었어요.
▶21:00~22:00 발 맛사지
내일을 위해 이틀간 혹사한 발의 근육을 풀었는데, 회교국가라 그런
지 맛사지사가 모두 남자네요. 손아귀 힘이 세서 훨씬 시원했슴다.
▶22:30~01:00 정태건 동기 방에서 양주 파티
Single들 중 유일하게 흡연파로 분류되 독방을 쓰는 행운(?)을 잡았는데,
뒷풀이 장소를 제공하고 잠을 줄였죠.酒類管理官으로 당연한일.
동기들끼리하는 여행의 재미는 바로 이런 시간이죠.
라. 넷째 날(8/14 화요일)
▶09:00 마누깐 섬
스피드보트를 타고 어린애처럼 소리를 지르며 20여분을 달려서 도착
정태건동기의 수영복이 최고로 패션너블 했어여(직업은 못 속여).
산호섬이라 했으나 스노클링 결과 산호는 눈씻고 봐도 없는데 열대어는
무지 많았어요.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빵을 던지니 양어장 같았슴다. 아마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겠죠?
▶10:30 물놀이
부부팀은 모두 파라세일링을, 스님들은 젯트스키를 탓슴다.
박우규 동기와 저는 평소 해보고 싶었던걸 해봐서 기분이 째졌는데,
최치운 동기는 제트스키를 타고 Turn하다가 입술을 물에 부딪쳐 다쳤다네요.
그럴수도 있는감?
▶12:00 Sea-Food Buffet
점심을 해물바베큐로, 씨원한 맥주와 탄산음료를 맘껏!
이 해변에는 바로 바닷가까지 숲이 우거져 물놀이를 즐기기가 아주
좋았으여.
▶14:30 Hotel Check-Out
마누깐 섬에서 귀환해 샤워후 체크아웃. 소생이 쫌 늦게 나갔더니
도대체 방에서 대낮부터 뭘 했냐고...ㅎㅎㅎ
▶15:00~18:00 간단한 시내관광
사바주 박물관, 주청사, 이슬람사원을 구경하고, 라텍스 제품 전시관 에서
간단한 쇼핑. 여자들은 눈이 반짝반짝, 남자들은 거물거물.
▶18:20~19:30 탄중아루 해변
일몰이 장관이라 하여 해변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잔씩!
초승달이 뜨면서 壯麗한 저녁놀 속에 해가 지는 광경을 즐김.
하루 중 이때가 제일 멋져요. 그쵸? 딱 우리 나이의 시간이죠!!
▶19:40~21:40 중식당 <PUETRA>
샤브샤브(스팀봇)뷔페로 푸짐한 만찬. Dewars와 JohnnyWalkers를
반주로 했으나 대부분이 쉰 떡 쳐다보듯!
재작년 몽고여행때는 하루 저녁에 다 해치웠는데
그새 체력들이 많이 약해진 듯. 이번 여행에서는 불과 10병을 다 못 먹었어여.
주류관리관인 정태건동기 혼자 고군 분투 했으나
역부족으로 기어이 1병은 남겨서 서울로.
▶22:40 키나발루 공항
라. 다섯째 날(8/15 수요일)
▶00:50 코타키나발루 출발
▶07:00 인천공항
짐도 모두 찾고 헤어질 시간입니다. 그동안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여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도와주신 동기님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혹 미흡한 점이 있었더라도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안녕!!
내년에는 더 멋진 여행을 기대해 봅시다.
첫댓글 이번 키나발루산행을 주도한 김희태대장과 사진촬영을해준 박종옥산우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끝까지 아무탈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일행들에게 행운과 건강이 같이하기를 바라며, 군성17회 산요회 화이팅 !!!!!
산요회 회원들의 일체감을 고취하는데서로가 먼저 나서고 양보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이번 트레킹이야말로 심신수양에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 또한 악전고투 할 수 있는 각자의 체력과 체질을 점검하고 단련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합니다. 단 한 사람의 부상자와 낙오자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참가한 전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기획을 담당한 김희태 산행대장의 노고는 누가 대신보상할까요
수고들 많았읍니다. 같이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사진도 더많이 올려주요,,
인간은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하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성취감을 맛보며 앞으로 나아가는가 보다. 장엄한 자연의 웅대함에 숙연히 머리숙이며 인간의 나약함에 스스로 부족함을 깨달아 겸손함을 배우라는가 보다. 이번 산행을 기획하며 무사귀국까지 노심초사 마음을 조린 김희태 산행대장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고소증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록을 위해 사진촬영에 헌신한 박종옥 전임 산악대장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같이 산행에 참가한 전원 모두의 강인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기회에는 모든 동기분들이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산행에 참가한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정상은 역시 힘이 듭니다!
국위선양하고 무사 귀국을 환영합니다. 태극기는 꽂았소? 공항에 마중나가 환영식을 해야하는건데
만세삼창 하는 사진을 볼때는 ~~~~나도 같이 만세를 불렀다(속으로)~~~~~^^*
여기는 정상 ! 온통 거대한 바위 덩어리다! 정상공격조 그대들에게 하늘도 감동 했다! 21시간이 넘는 사투끝에 정상 정복이라.. 다들 고생 많았습니다. 각자의 한계도전에 가슴벅찬 희열을 안고온 무한도전의 산사나이들! 그 지구력, 체력, 강인한 정신력, 자신감 이 모든 걸 검증확인하고 무사귀환한 꿈을 이룬 동기들의 당당한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장마와 폭염속에 시달리며 지켜봐온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청량제를 쏟아 부어주심에 만땅 감사합니다. 다음 해외원정 4차 도전거사는 어디뫼인지 거것이 숙제로다. 매년 고도를 천단위씩 올리는걸 보니 내년은 5천대라...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 되고 싶진 않으신지?
앞으로 실버원정대로 멀리 넓게 지경을 넓혀 산요회의 무궁한 발전이루소서. 우리 인생 하산끝까지 !
五覺 중심의 삶이 얼마나 단편적이며, 일면적인가를 생각하는 트레킹이었다. 며칠간 삶의 공간을 공란으로 만들어서 五感만으로 사물을 대하는데서 벗어 난 산행이었다. 엄숙하고 장엄한 대자연의 조화에서 그저 멍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없어서였다. 六感과 五性을 빌어 感性과 理性으로 승화시켜 悟性으로 審美眼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매년 해외 원정산행의 높이를 올림에 따라 이번 키나발루등정은 나에게 또는 산요회 회원들에게 고산등정에 대한 체력을 체크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는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을 위하여 치밀한 계획과 진행을 행하여 참가자 전원을 무사히 성공적으로 등정을 이끌어 주신 김 희태 산요회장, 한컷의 경관도 놓치지 않으려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좋은 사진촬영을 위하여 고생한 박 종옥 전임 산행대장께 감사하며 다음 산행에는 동기 여러분의 더 많은 참여가 이루어 질수 있는 기회를 부탁드립니다.
참참참 그만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19명 전원 해발3273m 점령하고 11명 건아들 4095.2m 정상에서 만세를 불렀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더 중요한 것은 5일을 같이 지내다 보니 서로를 배려하고 염려하는 모습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앞으로 우리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거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