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2007년 BEST ELEVEN 1월호에 기재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
10월 3일 성남일화천마VS우라와레드다이아몬즈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2:2무승부로 끝났다.
오는 24일 우라와의 홈경기로 치러지는 2차전에 대해서 성남의 김감독의 철저한 시나리오를 얘기해 보겠다.
지난 시즌 우승팀 성남은 라이벌 수원과 접전끝에 7번째 우승컵을 품에 앉았다."한국 프로축구 토양에서는 아직 홈과 어웨이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아무리 홈팬들의 성원이 뜨거운 수원이라지만 판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우리 선수들은 원정경기에 특별한 부담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김감독] 실제로 성남은 2006시즌 정규리그 통합 67.9%라는 최고의 원정승률을 자랑했고 이는 대부분 팀들의 안방승률보다도 높은 수치다. 장소에 상관없이 일정한 경기력을 펼쳤다는 것은 그만큼 성남이 강했다는 방증이다. 1차전을 1-0으로 매듭지으며 부담을 덜었다는 것도 자신감으로 작용했을 터. 하지만 여기서도 김학범 감독은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오히려 1-0으로 이기고 수원으로 간다는 게 부담이었습니다." 뜬금없는 대답에 다소 의아스러웠는데 듣고 보니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그저 2차전 경기시작과 동시에 한 골을 넢은 것과 다름 없습니다. 1차전에서 이기든 지든 비기든 초점은 2차전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부담이죠." 적군에게는 투지강화, 아군에게는 긴장완화로 작용할 우려가 있었다는 말이다. 승부사다운 철저함이다.
이 얘기를 들어보면 우라와의 2차전은 성남의 승부사를 던질 경기라는 것이다. 비록 한국과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 지역이지만 리그 경기 운영과 방식은 천지차이이다. 우라와는 지난시즌 J리그 챔이언. 무려 10만여명의 서포터즈들이 즐비하다. 경기장은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이타마스타디움이다.
우라와 원정을 떠나는 성남의 서포터즈수는 약 3000천명정도로 추산된다. 김감독이 홈에서나 원정에서나 홈팬들의 성원에 판세를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과연 오는 24일날 공부하는 지도자 김학범 감독의 마술 같은 전술이 우라와의 골망을 흔들지 몹시 기다려진다. "축구는 수만 가지의 경우가 나오는 스포츠라고 말한 김감독의 운명이 오는 24일날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