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졸업 35주년 여행을 다녀와서(글 김미경)
4월 10일 부터 12일까지
졸업 35주년 기념여행을 많은 친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화창한 봄날 친구들과의 여행은 우리를 다시 여고 시절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때는 어리고 예쁜 우리들이었지만, 이제는 원숙한 여인들이 되어 함께 떠난 여행이라 더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4월 10일
일찍 압구정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친구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차를 기다리며 도착하는 친구들을 맞이 하고 즐겁게 떠들고 있는 모습이 고등학교때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아산 외암리 마을이었습니다. 우리들은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마을이 남아 있구나 하며 놀랐습니다.유영옥 친구와 버스 기사님의 친절한 가이드로 구석구석 다니며 보고 사진 찍고 그네도 타며 놀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전주 한옥 마을로 갔습니다.
마을 한 가운데의 민속문화재 학인당에 도착해 짐을 풀고 모두 한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안방 마님도 되어보고, 풋풋한 새색시도 되어보고 , 선비도 되어보며 멋진 모습으로 여기 저기서 삼삼 오오 사진을 찍었습니다.이렇게 한복을 입고 모여 있으니 마치 수선관 예절 교육을 들어 갔을 때가 생각나 너무 좋았습니다. 전동 성당, 경기전을 돌아 보고, 창너머의 경기전을 내려다 보는 풍년제과에서 선혜가 커피를 사주었습니다. 명물 초코파이와 커피를 마시며 다음 일정은 까마득히 잊어 버린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 떨고 있었습니다. 그때 계단을 올라오던 어떤 아저씨는 우리들을 보고 어안이 벙벙한 모습으로 올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에 우리들은 한참 웃었습니다. 그래도 전주에 왔으니 오목대는 보아야 한다며 서두르는 친구를 따라 모두 일어났습니다.그리곤 오목대를 보고 향교를 향해 갔습니다. 그곳은 공자의 위패와 맹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의 위패가 모셔 있었습니다. 모두 너무 지쳐 앉을 곳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는 미애는 얼마나 힘들까?
저녁은 전주의 3대 한정식이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상 들고 들어왔을때는 뭔가 대접 받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저녁을 먹고 진연이가 아는 한복집을 들러 차와 떡을 받아들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미리 준비한 단체 잠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기다린 종부님에게 차와 아까 받은 떡을 먹으며 그집의 역사, 아니 우리 나라의 역사를 이야기 듣고 있을 때 뒤팀 선옥이와 정숙이가 들어왔습니다.(학교를 마치고 서둘러 내려와준 친구들 너무 고마워^^) 이야기를 마치고 이곳의 비밀장소인(?) 다락을 보여주며 또 다시 은밀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각방마다 밤 늦게 까지 도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4월 11일
아니 벌써!
새벽부터 일어나 사진 찍고, 산책을 다녀오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뒤늦게 동참한 선옥( 신랑옷 )이가 신부옷을 입은 정숙이를 보며 고름도 매지 않고 달려가 안아주는 모습에 웃음 바다가 되었습니다.(원래 학교때부터 단짝친구임) 8시15분 식당으로 가니 한상 차려진 밥상에 또 한번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
언제 또 오랴 '조금 아쉽지만 토요일이라 밀릴까 바삐 서둘러 다음 행선지를 향했습니다. 차창 넘어 송광사 가는 아름다운 벚꽃 길을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지나갈 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모두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감탄 소리가 들렸습니다.
송광사는 아름다운 절로 이미 유명한지라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네요. 길상식당의 산채정식은 구경을 하고 내려온 우리를 또 한번 기쁘게 했습니다. 서둘러 먹고 낙안 읍성으로 향했습니다.
낙안에 도착해 해설사와 함께 1시간의 일정으로 설명을 들으며 기사님이 정해주는 장소에서 멋진모습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려오는 성곽에서 바라보는 낙안은 참 아기 자기한 평화로운 느낌의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면 기사님께서 이동 중에 버스 스크린에 사진을 띄워줍니다. (주로 이쁘게 나온 사진만 ㅎㅎ)
또 다시 버스에 오른 우리는 순천만 생태 공원으로 향해 갔습니다.늘 영상으로만 보던 만 갈대 숲 사이의 목조길을 따라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몸이 많이 지친 몇 친구들을 빼고는 서로 손을 잡아주고 구호까지(국민 약골 ○○○가 올라갔다, 저질체력 ○○○도 올라간다. 우리도 갈 수 있다.^^ ) 만들어가며 모두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아름다운 순천만의 전경보다 어디서 사진을 찍을까가 우리들의 관심사 같아 보였습니다. 인증샷을 모두 찍고 서둘러 내려와 이날까지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몇몇 친구들을 배웅하고 통영으로 향했습니다. 꼬불꼬불 길을 지나 외진 곳의 근사한 기와집에 이르렀습니다.물론 저녁도 기대 이상으로 맛나고 정갈했습니다.
어둠이 짙어지고나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유명인이 많은 304호에 모여 간단한 축배를 들고 다소 어색해한 분위기를(아시다시피 모두 현모양처라 다소 분위기가 좀 •••) 띄우기 위해 영옥이가 공연을 해주었습니다.어찌나 잘 부르고 애교가 있던지 우리 모두 영옥이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우리 모두 아쉽지만 내일의 일정을 위해 서둘러 각 방으로 돌아가 스파에 족욕을 하고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4월 12일
아침에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에 감탄을 하며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이곳 저곳 자리를 잡아 사진을 찍었습니다.아기자기하고 작지만 좀 비싼 펜션이라 본전 생각을 하며 최대한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늘 서울에 가야하므로 바쁘게 외도를 향해 가는 중에 배가 파도로 결항한다는 문자를 받고 통영 동피랑 마을로 차를 돌렸습니다. 이 역시 영상에서 보던 곳이었습니다. 벽의 그림들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있는 사진도 찍고, 파도를 피해 올라갔다던 꼭대기 정자까지 갔다가 통영 시장으로 내려갔습니다. 시장을 둘러보고 차에 오르는 친구들의 손마다 들린 비닐 봉지를 보며 '우리 친구들을 역시 가정을 잘 꾸리는 멋진 친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읽기도 바쁘죠.!!
이제 외도는 못 가니 거제도를 봐야지 하며 꼬불 꼬불한 거제도 해안 도로를 돌아 바람의 언덕을 향해갔습니다. 이쯤 되니 차안에서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영상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은 제쳐놓고 본격적으로 졸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앞사람들이 일어나는 소리에 깨어 차에서 내렸습니다.조금 길을 따라 내려가니 바다가 보이고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어찌나 바람이 쎈지 몸이 휘청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삼삼 오오 붙어서 내려갔습니다.'평생 맞을 바람을 다 맞고오세요'라는 기사님의 이야기를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인증샷을 찍으며 모두 한 목소리가 되어 영란이가 선물한 스카프가 없었다면 모자와 머리가 엉망이었을 거라며 고마워했습니다. (참고로 순천만에서 영옥이 모자가 바람에 날아갔습니다.영옥아 세번 등장하네ㅎㅎ) .물론 이곳에서도 무수한 인증샷을 찍으며 올라와 피곤한 친구는 커피숍에 남기고, 서둘러 신선대로 내려갔습니다.
과연 신선이 있었으면 이곳에서 쉬어갔을 것 같은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품고 있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바위위 물고인 곳의 올챙이가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주로 서울서 산 우리들에게는 이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였습니다.
이곳을 끝으로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버스에 몸을 맡기고 서울로 올라 왔습니다.
조금 길어 지루했나요?
ㅎㅎ 물론 휴게소에서의 간단한 저녁도 있었지요. 신갈에서 몇몇 친구가 내리고 압구정에 도착했을때는 밤 10시 30분 정도 였습니다. 통영에서 준비한 디포리를 하나씩 챙기며 헤어지고 몇 친구는 기사님의 배려로 사당에서 내렸을 것입니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라 조금 걱정 했지만 친구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무사히 재미있게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한 친구들,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답사하고 준비해 준 임원진들, 이모 저모로 후원해 준 친구들, 중간 중간 간식을 사준 친구들, 여기까지 읽어준 친구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사진 올리겠습니다 에구... 낼모레전까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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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전회장이 작성했습니다 A4용지 기준 11포인트 한장반과는 다를 수 있으나
저희 31회처럼 달라도 괜찮습니다 참고하셔서
형식은 달라도 됩니다 자유기고입니다.
40주년 45주년 50주년 55주년 대 선배님들회에서도
올려주셔요 감사합니다(카페전미애올림)
첫댓글 4월 여의도벚꽃나들이
9월 괴산유기농 엑스포번개모임
남궁혜영 10월 광화랑전시회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