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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작업실에서 야보(김훈성)님이 만들라고 준 레벨 페라리 F430 키트를 몇 년간 게으름 피다가 완성했습니다.
외부 도장을 2번이나 실패해서 벗기고 칠하기를 여러번 반복했습니다.
뭐 방법이 없었죠. 사포질 열심히 한 것 외엔 방법이 없더군요.
암튼 이렇게 겨우 이 상태까지 진행을 했으니 그나마 맘이 뿌듯하네요.
내부 인테리어와 엔진은 전부 김훈성님이 완성해논 후라 외부 익스테리어와 디테일업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SMP 카멜레온 도료 그린레드를 사용했는데 색다른 펄 느낌이 나네요.
원래는 카라 구하라의 다른 사진을 붙일까 하려다가 이 색상과 잘 어울리는 한복입은 이미지가 있어서 그걸 데칼로 붙여줬습니다.
김훈성님 설명을 들어보니 스튜디오27제 후지미 페라리 F430 전용 에칭인데 이 레벨 키트에 적용하려고 구입했다고 합니다.
여러 부분이 레벨 키트 부품의 세부적인 디테일과 차이가 납니다.
검정색이어야할 부분들이 있어서 마스킹을 하고 SMP 반광 블랙으로 칠해줬습니다.
의외로 많은 부붐 색상이 검정색이라 꼼꼼하게 막아주지 않으면 새나갈까 조심하면서 붙이고 뿌렸습니다.
엔진과 시트, 대시보드는 이미 김훈성님이 다 칠해논 상태라서 세세한 디테일만 살리는 선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레벨 키트는 인테리어가 상당히 맘에 들 정도로 실물의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 특징이라 정말 맘에 듭니다.
미리 칠해논 에칭으로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 패트를 붙여주고 3점식 시트벨트를 붙였더니 느낌이 굉장히 새롭습니다.
실물 가죽시트처럼 와이드하고 빵빵한 느낌을 주는데 이걸 색칠만으로 효과적인 느낌을 살려주는
김훈성님의 스킬이 정말 부럽더군요^^
에칭 디스크브레이크는 후지미제 키트 전용이라 레벨제 키트와 약간 맞지 않지만
그래도 붙여보고 이리저리 맞대보니 그럭저럭 사용해볼만 합니다.
다른 부품을 이 키트에 이식해볼까 싶었는데 레벨만의 특이한 휠을 끼우는 방식에 맞지않아 그냥 키트에 접착했습니다.
레벨 키트를 만들어보신 분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이 휠이 아닐까 싶네요.
원래의 휠은 디스크브레이크에 휠을 끼우는 방식인데
레벨 키트는 실물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게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 부품이 없으면 휠을 차체에 고정시킬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사용했습니다.
익스테리어 몸체를 몇 번이나 다시 반복해서 뿌렸는지 몰랐습니다.
몇 년 전에 김훈성님께 받은 키트라서 잘 만들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2번 정도 색칠이 잘못되어 벗겨내야 했거든요.
그래서 2년 가까이 방치를 해둔 키트였는데 맘 먹고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SMP 화이트서페이서로 표면 정리를 했는데 다행히 사포질을 깔끔하게 해서 색칠이 잘 되더군요.
2주 정도 완전건조를 시켜준 후 SMP 카멜레온도료 레드그린을 살짝 입혔습니다.
진주색 펄과 같은 느낌을 주는 색상이라 자주 애용하는 도료랍니다^^
카라의 구하라양 이미지와 마크를 폰트와 함께 데칼용지에 배치한 후 출력해줬습니다.
구하라양은 저와 같은 광주 사람인데다 전남중학교 후배라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붙여야할 이미지만 가위로 오려낸 후 SMP 유광 캔 스프레이로 두 차례 뿌리면서 코팅해줬습니다.
에어브러시로 뿌리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체험을 해보기 위해 캔 스프레이를 사용해서 작업했습니다.
코팅한 후 약 1시간 이상을 말려서 일반 데칼처럼 물에 담궜다가 떼내면서 붙여줬습니다.
에어브러시로 코팅한 데칼과 비교해봤을 때 훨씬 얇고 잘 붙는 장점이 있더군요.
캔 스프레이가 입자가 작고 곱다더니 아마도 그 영향을 받아 데칼도 얇고 질기게 코팅된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이번 데칼 작업은 단 몇 분만에 무리없이 종결지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데칼 코팅할 때 입자가 고운 캔 스프레이를 자주 사용할 것 같습니다^^
데칼을 붙이고 4시간 정도 말린 후 우레탄 클리어를 뿌려줬습니다.
주제:경화제:전용 신너의 비율을 1:1:5 정도로 맞춰서 섞어서 뿌려줬는데 컴프레셔 압력을 2.0 기압 이상 올리는 것을 깜빡했더니
에어브러시가 한참 버벅거리더군요.
기압만 올리고 다시 뿌리니까 원래의 광택 도장이 제대로 발휘되었습니다.
하마터면 실수로 인해 작업에 차질을 빚을 뻔 했네요.
A필러 테두리의 고무실링 라인을 칠해주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로 마스킹을 해줬습니다.
SMP 우레탄 클리어를 일주일 이상 말린 후 데칼이 완전히 정착되었는지 확인한 후에 붙였기 때문에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낼 때 데칼이 뜯겨질 위험은 없습니다. 피막이 겁나 두껍고 단단하거든요^^
타미야 키트처럼 마스킹 패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마스킹 테이프를 얇게 잘라서 나눠가면서 붙여줬습니다.
무광 검정을 뿌리면 자칫 반건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SMP 반광 검정으로 테두리를 뿌렸습니다.
붙일 때는 굉장히 짜증이 났지만 떼어낼 때는 그런 불만이 싸악 사라지죠^^
준비해뒀던 스튜디오27 에칭을 작업하는 도중에 잃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모델러스 레이싱카 전용 에칭으로 와이퍼를 만들어 붙여줬습니다.
길이가 적절하게 맞아서 그럭저럭 비슷한 느낌을 주긴 하는데 도대체 전용 에칭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네요.
테일램프는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데 외관은 클리어 레드이고 내부는 클리어 오렌지와 반사광 때문에 실버 같더군요.
그래서 마스킹졸을 이쑤시개로 찍어서 안쪽을 마스킹해주고 30분 정도 말렸습니다.
군제 클리어 레드를 뿌리고 5분 정도 말리고나서 핀셋으로 마스킹졸을 떼어주니 그럴듯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차체에 끼우고 붙이면서 고정을 해준 다음 타미야 클리어 오렌지를 붓에 뭍혀서 바깥쪽으로 발라줬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어두워서 티가 잘 나질 않네요.
전면부 헤드램프를 끼우고, 사이드 미러도 끼워준 후 번호판을 붙여서 마무리 해줬습니다.
레벨 키트가 정말 고마운 것이 있다면 번호판 데칼이 5가지 이상 들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붙여줄 수 있다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부품들이 약간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서 깎아주거나 다듬어야 조립이 가능합니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맛은 없지만 가공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레벨 특유의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만드는 도중에 전용 에칭을 잃어버려서 에어인테이크에 접착을 해주지 못하고 그대로 놔뒀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중에 부품을 찾으면 다시 붙여줄려고 그렇게 결정했네요.
한복을 입은 카라 구하라의 이미지와 SMP 카멜레온 도료 레드그린이 그럭저럭 잘 어울리네요^^
확대하면 이미지가 깨져서 다른 사진으로 데칼을 만들어줄까 하려다가 그냥 만들어 썼는데 괜찮게 어울려서 만족했습니다.
이번엔 자작데칼은 캔스프레이로 두 번 정도만 뿌려서 코팅을 한 후 물에 담궈서 붙여줬는데
에어브러시로 뿌려준 것보다 얇고 부드럽게 코팅되어 소프터에 반응도 잘 하고 곡면에서도 잘 붙어서 쉽게 붙였습니다.
게다가 데칼을 붙인 엷은 녹색 느낌의 펄과 인테리어의 강렬한 붉은 색이 잘 어울리더군요.
카라의 로고와 구하라양의 사진,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의 폰트와 이미지를 디자인하여 데칼로 만들어줬습니다.
그렇게 디자인한 파일을 소규모 출력소로 갖고 가서 써니스코파 투명 물 전사지에 출력을 해줬습니다.
데칼에 출력된 이미지가 완전히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클리어 코팅을 하고 물에 담궈주면 일반 데칼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출력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붙이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여러번 연습을 하고 붙여줘야 합니다.
야보(김훈성)님이 칠해주신 가죽 느낌이 드는 시트와 대시보드의 반질반질한 느낌이
묵직한 인테리어와 멋지게 맞아 떨어집니다.
일본제 키트는 결코 따라오지 못하는 실차 같은 인테리어 질감을 가지고 있어서 예전부터 굉장히 좋아하곤 했습니다.
이래서 만들기 까다로운 레벨 키트를 계속 고수하는 것 같습니다.
엔진도 야보(김훈성)님이 칠해놓은 것을 조립만 했습니다.
제작 도중 끼웠다 뺐다를 반복했더니 몇몇 부분의 색칠이 벗겨져 있더군요.
그냥 가조립만 했을 때는 잘 덮이던 후드가 하체와 바디를 접착했더니 후드가 위로 밀려 올라와 들떠버렸습니다.
다른 부분들은 다 해결을 했는데 이건 어떻게 못하겠더라구요.
레벨 키트의 휠 은도금은 너무 번쩍 거리는 것이 탈이네요.
실제로 이 정도 번쩍거림이라면 거의 양카에 가까운 정도인데 그냥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쩝...
양 사이드의 깜빡이 등은 데칼로 붙이게 되어 있던데 느낌이 괜찮습니다.
붓칠로 하게 되면 삐져 나가거나 타원형이 되버리곤 하는데 데칼로 처리한 것이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빛을 비출 때마다 색상이 바뀌는 카멜레온 칼라가 재미있습니다.
진주색 펄인듯 하면서도 그린 색감과 언뜻언뜻 보이는 레드 색감이 묘하게 어울리네요.
헌데 가까이서 촬영을 하면 도료의 입자가 미세하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맨 눈으로는 보기 힘듭니다.
원래대로 했더라면 스튜디오27 F430 전용 에칭을 사용해서 디테일업을 해줬어야 했는데
작업 도중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뭘로 메꿀까 하다가 그냥 이 상태로 놔뒀다가 재구입을 하던지, 분실한 에칭을 다시 찾게 된다면
그때 다시 뜯어서 제대로 붙여주기로 결정했네요.
잃어버린 에칭 때문에 쬐깜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만족합니다.
예상했던대로 이쁘장한 펄 색감에 귀여운 카라 구하라양의 한복 입은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데칼머신이 되었네요^^
그러고보니 자작데칼을 붙여 만든 차량이 요 녀석까지 17대나 되더군요. 잡다한 것 다 빼고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캐릭터를 붙인 오토 모형을 "이타샤" 라고 부르던데 제가 만든 것은 "데칼머신"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오늘부터 이 차를 튜닝타임즈표 "데칼머신 No.17 페라리 F430 Ver.카라 구하라" 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아흐~ 행복합니다^^
첫댓글 카멜레온도료? 그거 꼭 흰색 위에 뿌려야 되는 건가여?
검정색 위에 올리면 더 놀라운 색감이 되기도 하지, 그리고 붉은색 바탕이나 노란색 바탕, 혹은 파란색 바탕에서의 배색도 달라진다네. 궁금하면 실험해봐^^
감사합니다ㅠㅜ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페라리는 페라리만의 강렬한레드가 멋있을거같아요~
저는 그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싶습니다^^
아하~ 근데 은은한 펄색이 은근~한 맛이 있네요 ㅋㅋ
이 색감을 눈으로 본 것과 사진으로 본 것의 차이가 크더라구요. 기회가 된다면 실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때가 온다면 꼭 보고싶은 작품이 여러개 있읍죠 ㅋㅋㅋ
각종 전시회, 모임 등에 자주 들고 나가니까요 시간만 맞으면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자동차 디자인 할때 카브리올렛(컨버터블)을 할 경우 목업비가 더 들어가고 시간과 작업 난이도가 배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내부 인테리어 때문에...) 아무튼 화이트한 페라리도 기대가 되는 군요. 지금까지 보아오던 붉은 로사코르사(이탈리안 레드)가 익숙하지만...그러고 보니 내부도 붉은 색이네요..ㅡ.ㅡ;;
카브리오 타입은 실내를 화려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지. 수많은 페라리를 봤는데 어떤 원색이든 무리없이 잘 어울린다는 것이 신기했어. 흰색 페라리를 볼 기회가 있다면 잘 봐바, 엄청 잘 어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