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작 - 원작, 각본, 감독은 타카하타 이사오 - 기획은 미야자키 히야오 -스튜디오 지브리 1994년 작 / 극장용 장편 / 1시간 59분 -감독: 타카하타 이사오 -기획 담당:미야자키 하야오 -수상 경력 제43회 마이니치영화 콩쿨 애니메이션영화상, 제12회 머니 메이킹 감독상,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부문 출품, 95년 앙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장편영화상 외 다수
★ 줄거리 ★
일본인들에게 있어 너구리는 속담,민담,전설 등 어디서나 등장하는 매우 친숙한 존재다.우리나라로 치면 호랑이 정도쯤 될까. '너구리 전쟁 폼포코'는 이 친숙한 동물 너구리가 인간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사람들은 부족한 택지를 보충하기 위해 도쿄 부근에 있는 타마(多摩)지역의 구릉지를 깎아 뉴타운 건설을 계획한다. 계속되는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게되자 너구리들은 변신술을 써 인간들에게 겁을 주기도 하고 직접 장비를 동원해 개발 사업을 방해하는가 하면 심지어 사람을 죽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개발을 멈추지 않는다. 절망과 체념에 빠진 너구리들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타마 구릉지의 옛모습을 한여름 밤의 꿈처럼 재현해 낸다. 우거진 녹음, 맑은 시냇물, 뛰노는 동물들, 그 속에서 평화롭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관객들은 그것을 보며 너구리들에게 있어 소중했던 것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진정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싸움에 진 너구리들은 각자 뿔뿔이 흩어진다.몇몇은 골프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또 몇몇은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갔다가 차에 치어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도 저도 안되는 가장 약하고 상처 입은 너구리들은 배를 타고 그들만의 이상향을 찾아 떠난다. 그리고 인간으로 변신한 너구리들은 사회로 내려와 개발 계획에 참여하되,조금이라도 자연을 많이 남겨둘 수 있도록 계획을 조율한다. 즉 녹음이 우거진 지금의 타마 뉴타운 지구는 바로 인간과 너구리의 공동 작품인 셈이다. 의인화된 너구리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현실을 반영한 영화만들기'로 유명한 다카하타 감독의 노선이 바뀐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카하타 감독은 작품 만들기에 앞서 타마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너구리 보호운동'을 면밀히 취재하고 너구리와 관련된 전설, 괴담, 그림등을 모두 수집, 분석하는 등 판스틱한 내용 속에 강한 리얼리티를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너구리 전쟁 폼포코'는 일본인과 너구리와의 관계를 총 결산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타마 지역을 비롯한 일본의 전국 각 개발 지역 원주민들은 영화 속의 너구리를 자신들의 처지에 비유하며 위안을 삼았다고 한다. 비록 생존권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는 하나 친숙한 존재인 너구리들이 사람을 죽이는 모습에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