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퍼스의 우승 소감 # 3 - 마누 지노빌리
Q. 또 한번의 우승을 하셨습니다. 우승 소감과 파커의 파이널 MVP 수상에 대해서 한마디 해 주시죠.
“토니 파커의 MVP 수상은 당연한 것입니다. 4게임 모두 다 잘 했어요. 던컨이나 제가 부진한 경기에서 특히나 돋보이는 활약을 했죠. 공격리듬이 꾸준히 좋았고, 중요한 시점에 빅샷도 날려 주고, 정말 코트위에서 게임을 장악하다시피 하지 않았습니까? 이미 얘기했듯이, 파커의 수상은 당연지사입니다. 받을 사람이 탄 것입니다.”
Q. 4쿼터에 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마치 작정을 한 듯, 경기를 지배하시던데.....
“3차전의 부진이 4차전에도 계속되리라곤 생각조차 안 해봤습니다. 예 맞아요. 작정하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저돌적으로 드라이브인을 치고 들어가기로 단단히 마음 먹고 나왔죠. 그러다가 3점슛이 들어 가니까, 약간 소극적으로 몸을 사리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3차전에 비해 강한 투지를 갖고 게임에 임했고요,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Q. 오베르토가 4쿼터 후반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줬는데요, 특히 공격리바운드.....
“오베르토, 오늘 대단했죠. 그와 던컨의 공격리바운드와 팁아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2분여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리가 공격권을 계속 갖고 시간을 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또 두 골인가 넣기도 했죠. 자유투도 결정적이었구요. 전에도 어디서 얘기했는데, 저는 오베르토와 한 팀이란 사실에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항상 성실하고 열심인 선수가 이러한 보상을 받는 것을 보면, 정말 기쁩니다.”
Q. 4쿼터 활약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돌적으로 치고 들어가는 것 뿐만 아니라, 앞에 수비만 없으면 과감히 슛을 던지시더군요. 그러한 것들이 그저 작정한다고 되는 것들인가요?
“물론, 제가 슛에 자신감이 있었고 느낌이 좋았으니까 그랬던 거죠. 얘기했다시피, 요즈음, 제가 3점슛에 조금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조금 더 해야 하는데.... 하여튼, 4분을 남겨 놓고, 66 대 66 동점이 되었을 때, 저에게 공이 떨어졌고, 앞에는 르브론이 있었는데 그냥 웬지 슛이 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공을 받자마자 던졌는데 들어가 줬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후, 저의 드라이브인 레이업이 들어 갔고, 모든 상황은 우리 쪽으로 기울었죠. 요즘 3점슛을 많이 시도하기 때문에 제가 저의 게임에 만족스럽지 않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Q. 3 대 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도, 어떤 긴박감이 느껴지나요? 스윕을 예상하고 있었습니까?
“물론입니다. 3게임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다음 게임은 무조건 잡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돼요. 피냄새를 맡은 상어가 먹이감에게 기회를 주는 것 보셨습니까? 절대로 안 그러죠. 그런 마인드가 챔피언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게임을 져도 앞으로 남은 세 게임 중 하나만 잡으면 된다든지, 홈에서 이기는 게 좋겠지, 같은 생각을 갖고 게임에 임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게임에 임하기 전 선수 전원이, 4쿼터에 들어갈 때 큰 점수차로만 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게임을 잡는 쪽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고 나왔습니다. 마지막 5분 동안에 우리는, 경험이 왜 중요한 지를 보여줬고,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슛을 성공시키며 게임을 잡았습니다. 아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Q. 작년 댈러스와의 7차전에서 범한 결정적인 실수성 파울로 인해 많이 힘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의 활약과 팀의 우승이 그 아픔을 씻어 줬겠지요?
“물론이지요. 스퍼스 같은 단골 우승후보팀의 일원으로, 게임과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인데 실수로 못 끝내면, 그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합니다. 2004년 시즌에 우리가 레이커스에게 잡혔을 때도, 같은 기분이었죠. 경기 후 웃는 승자는 단 한 팀입니다. 작년에는 우리의 해가 아니었던 것 같고요, 작년의 실패가 우리로 하여금 이번 플레이옾에서 더 강한 승부욕을 가질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Q. 이 스퍼스팀의 강점은 냉정함이랄까, 평정심이랄까... 스퍼스는 어느 팀을 만나도 당황하는 법 없이, 결국엔 승리를 챙기게 되는 듯 한데요... 대체 이런 팀이 될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제 생각에는 ‘경험’입니다... 예를 들면,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가 4쿼터를 10점 차이로 앞서면서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클리블랜드가 쫓아 왔고, 결국은 역전에도 성공했지요. 이에 대해, 우리는 특별한 작전 없이 그냥 우리들의 게임을 하는 것으로만 일관했습니다. 그들이 역전에 성공한 것이 우리들 심경에 그다지 변화를 못 주었다는 거지요. 우리는 항상 우리들의 농구 시스템에 자신이 있고, 우리들의 경기에만 충실하면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믿고 게임에 임합니다. 결국 우리는 마지막 몇 분 동안에 결정적인 플레이들을 성공시켰고, 3-4점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죠. 나머지 결과는 보시다시피.... 우리의 풍부한 경험이 오늘 경기의 수훈갑이었습니다.”
번역: Doctor J
첫댓글 역시 당사자인 지노빌리도 그 '경험' 을 강조하는군요.
지노빌리의 탈모를 보면 몹시 마음이 아파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