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세레나데>는 서른 세살 즈음의 언니들이 만든 뮤지컬이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오미영, 작곡, 음악감독 노선락, 제작감독 추민주. 서른 초반에 느끼는 인생에 대한 불안감, 엄마와 소통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대한 질펀한 수다 끝에 자신들의 일상을 무대로 옮겼다.
<한밤의 세레나데>는 순대국집을 배경으로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어머니와 딸을 중심으로 세대간의 갈등과 화해의 주제를 명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특히 배우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포크송(Folk Song) 뮤지컬 넘버는 서른 세살 노처녀의 까칠함과 70년대의 낭만, 두 세대를 섬세하게 재연해 극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 <한밤의 세레나데>의 서정적인 음악과무대연출, 완성도 높은 줄거리로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힘내라! 대한민국 뮤지컬~
출연진과 제작진의 끈끈한 팀워크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공연에는 <한밤의 세레나데>의 서울, 대구 공연을 함께해 온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총 출동한다. 이들은 그 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과 끈끈한 팀워크로 그 어느 때 보다 맛깔나는 세레나데를 선보일 것이다.
초연멤버 김영옥, 배윤범에 윤진성, 이상은이 새로 합류했다. 극 전체를 한 몸이 되어 이끌어가는 이들은 코믹과 감동 두 가지 코드를 모두 충족시킨다. 김영옥은 특유의 밝고 명랑한 캐릭터로 서른 세살 노처녀의 당당함과 까칠함이 돋보인다. 엄마 윤진성은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구사하며 무뚝뚝한 엄마 역과 사랑스러운 어린 정자 를 보여준다. 배윤범의 능청스러운 70년대 신성일식 연기도 일품이다.
<한밤의 세레나데>를 빛내는 또 다른 주역은 멀티맨(다역배우)이다. 미끈한 몸매의 아가씨, 예사롭지 않은 골반스탭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실장, 욕쟁이 할머니를 능가하는 순대국집 주인역까지 성별과 연령을 초월한 연기로 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탁월한 연기 감각과 안정된 노래실력으로 극의 맛을 더한다.
♬ <한밤의 세레나데> 뮤지컬 넘버 ♬
70년대의 낭만 가득한 포크송 드라마(Folk Song Drama)
20대를 강렬한 비트에 섹시한 멜로디라인이 돋보이는 댄스음악으로 표현한다면 30대는 소박하지만 울림이 있는 어쿠스틱 포크음악이 어울린다 직설적인 가사 보다는 서정적이면서도 꾸밈 없이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노랫말이 좋다.
<한밤의 세레나데>의 뮤지컬 넘버는 모두 배우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부르는
포크송(Folk Song)이다. (노선락 음악감독에 의하면 ‘이토록 빠른 시일 내에 기타를 배운 집단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밤의 포크송 세레나데는 제목처럼 한밤에 연인의 창가에서 구애하며 부르는 노래도 아니고 한밤에 들을 만큼 조용하고 꿈꾸는 듯 아름답지만은 않다. 주인공 박지선은 ‘CJ 고구마의 한밤의 세레나데’를 진행하면서 청취자들이 올린 사연을 듣고 그들을 위한 엉뚱한 가사에 쉬운 멜로디를 붙여 즉흥적으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특히 바람둥이 남자친구를 저주하는 노래에 따라붙는 인터넷 방송 영상에 각종 병명을 담은 노래가사가 펼쳐지는 것이 압권이다. 황당해서 웃기기까지 한 노랫말이 슬픈 마음을 녹이고 상처를 치유한다. 서른 셋 노처녀의 까칠함과 여유가 묻어나는 ‘삼땡이 가기 전에’, 한 번만 들으면 바로 따라 부를 수 있는 ‘순대쏭’, 실제 70년대 히트곡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포크송의 낭만이 느껴지는 ‘그대를 처음 본 순간’등 <한밤의 세레나데> 뮤지컬 넘버는 계단을 올라갈 때, 요리할 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이고, 음주 후 고성방가 레퍼토리로도 맛깔스럽기만 하다.
♬ 뮤지컬 넘버 ♬
# 1 오프닝 ·············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2 삼땡이 가기 전에 ·········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3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오미영·노선락 작사/노선락 작곡
# 4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5 I love you, Mommy!·······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6 우릴 위한 사랑노래···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7 엄마 뱃속의 딸, 딸 가슴속 엄마(1)···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8 고마운 돈은 돼지··········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9 내 마음의 찬비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10 아, 그년은 얼마나 좋을까?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11 순대쏭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12 그대를 처음 본 순간 & 엄마 뱃속의 딸
오미영 작사/노선락 작곡
§ 등 장 인 물 §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의 등장인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현실과 꿈 속에 함께 존재한다. 주인공 지선은 순대국집 딸이지만 순대는 입에도 대지 않는다. 그녀와 가장 커다란 갈등구조를 가지고 있는 건 엄마, 박정자 여사.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두 여자의 긴장어린 전투모드를 해제시킬 수 있는 유일한 코드는 ‘도너츠’. 지선의 남자친구다. 뚜렷한 수입원 없이 새벽 다락방에서 요상한 노래나 불러제끼는 지선에겐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연하남’. 박정자 여사에게 뜨끈한 순대국밥을 가장 맛있게 먹는다.
지선의 엄마, 박정자 여사의 과거는 확인된 바 없다. 지선의 꿈이 현실이라면 지금은 억척스러운 ‘순대국집 아줌마’인 그녀도 한 때 꿈 많고 수줍은 소녀였다. 지선의 아빠 박봉팔은 70년대 혜성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인기가수다.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또 다른 인물은 멀티맨이다. 예사롭지 않은 유연한 골반으로 관객의 시선을 주목받는 연예기획사 실장, 미끈한 몸매의 여자손님, 욕쟁이 할머니가 생각나는 순대국집 주인, 오리지널 복고풍 봉팔의 밴드 멤버 역할까지 그의 등퇴장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 시 놉 시 스 §
순대국집 노처녀 박지선이 부르는 엉뚱한 사랑 노래
서른 세살 노처녀 박지선은 새벽 2시부터3시까지 인터넷 방송 <한밤의 세레나데>를 진행하는 CJ(사이버자키)이다. 박지선은 CJ고구마로 불리며 청취자들이 올리는 사연을 소개하고 통기타로 즉흥곡을 불러주며 그들의 상처를 쓰다듬어주는 듬직한 큰 언니 같은 존재다. 바람둥이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연에 온갖 나쁜 병명을 동원해 가열찬 저주를 퍼부어주는 지선의 씩씩한 통기타 선율에는 서른 세살 노처녀의 고민과 아픔도 담겨 있다.
허름한 순대국을 닮은 지긋지긋한 일상, 엄마의 잔소리
웃음과 눈물을 나누는 심야의 세레나데가 울려 퍼지는 CJ 고구마 박지선의 공간은 예쁠 것도 없는 좁은 다락방. 홀어머니가 운영하는 순대국집 한 켠에 자리한다. 통기타를 메고 발차기를 날리는 열정어린 CJ 고구마의 세레나데가 멈추면 후후~ 불어 조심스레 삼켜야 할 허름한 순대국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나이 서른 셋에 시집도 못 가고 일정한 월수입도 없이 빈둥거리며 한밤중엔 괴상한 노래만 불러대는 딸 지선이 못마땅한 엄마. 박정자 여사는 굵은 손마디로 먹음직스럽게 순대를 썰고 손대중으로 굵은 소금 툭툭 털어내 맛깔스러운 순대국을 만들어낸다.
밤새 도너츠를 튀기는 지선의 남자친구 ‘도너츠’는 어눌한 말투에 초라한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지선의 어머니에게 정겹게 다가가고 싶어한다.
칼로 물베기 보다 더 어렵다는 엄마와 딸의 싸움은 지긋지긋한 일상이고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는 ‘도너츠’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엄마와의 다툼이 극에 달하고 폭발한 지선은 서른 세살 노처녀가 쉴 수 있는 세상 유일한 은신처 다락방에 숨어 든다. 어려서 즐겨들었던 낡은 LP판을 집어든 지선은 근사하게 통기타를 메고 있는 혼성듀엣이 자신의 부모님이기를 바래본다. 70년대의 정서가 물씬 풍겨나는 노래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 흐르고 지선은 초라한 엄마를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며 방송을 하던 중 감전이 되어 정신을 잃는다.
지선, 엄마의 스물 여섯을 만나다.
지선이 묵직한 뒷목을 잡고 부시시 눈을 뜬 곳은 다락방이 아닌 음악다방 ‘쎄시봉’. 엄마와 ‘도너츠’는 지선이 그토록 바라던 혼성듀엣 ‘나랑 너랑’이 되어 유난히 맑고 고운 음색으로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을 부르고 있다. 어리둥절한 지선에게 자신들을 소개하는 혼성듀엣 ‘나랑 너랑’은 다름아닌 지선의 아빠 박봉팔과 엄마 박정자.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는 정자는 순대국집 아줌마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운 사랑스럽고 앳된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나팔바지 자락을 휘날리며 느끼한 멘트 꽤나 날리는 박봉팔과 두 사람은 가수 데뷔를 꿈꾸며 소박한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봉팔과 정자는 음반기획사의 오디션에 듀엣으로 응시한다. 그러나 기획사측에서 수려한 외모의 남자가수가 필요하다며 봉팔 만을 데뷔시킨다. 생계를 위해 홀로 가수로 데뷔해 인기몰이에 성공한 봉팔, 그런 봉팔을 먼 발치에서 바라봐야 하는 정자는 임신한 몸으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선은 자신을 임신하고 있는 나이 어린 엄마를 동생처럼, 딸처럼, 친구처럼 감싸안아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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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며칠부터 예매 가능 한지도 알려 주세요..
재밌을것 같아요~ ㅋ 24일밖에 안 하나요?? ㅠㅠ
보러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