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4구간 산행기(먼드레재-화방고개)
일시:2013년 12월 22일-23일(일)
등반하신 분: 강용구, 오세정, 최문구, 김봉섭, 이상진
하이킹트래일: 먼드레재-수리봉(960m)-대학산(876m)- 임도-화방고개
22일(토)일 센트랄터미널에서 약속으로 늦게 오시는 용구형님을 제외한 나머지 분 들은
5시 40분 차를 타고 홍천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시 군인들 외박기간이여서 대부분 여관이 만실이었고, 지난번 여관동네도 기억이
희미해서 50분동안 여러 여관을 찾다가 어렵게 금성장여관에 숙소를 정하고 오랜만에 살치살,삼겹살, 막걸리 반주를 겸하여
다음날 등산을 위해 충분한 영양보충을 하였습니다.
8시 40분차를 타고 오신 용구형님과는 2차로 닭갈비와 백세주로 다음날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23일 일요일은 새벽 4시 40분에 기상하여 지난번 2번째 단골인 전주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예약한 서석승합차(010-7355-3274)로 새벽 5시 30분 홍천을 출발하여
먼드래재로 출발하였습니다.
실제거리는 24km로 총소요시간은 거의 12시간이었습니다.
등산한 트랙의 경로
발목에서 심한 경우는 무릎까지 빠지는 설산의 동계산행이었으며
특히 이상진이 계속 앞에서 러셀을 하면서 길을 만들어 주어서 제일 많이 수고를 하였습니다.
눈길을 걷느라 시간당 2km 정도 이동하였으며 특히 수리봉까지의 등산로는 오르내리막의 경사가 상당히 심하여서 진행이
불가피하게 더욱 느려졌습니다.
새벽 6시 36분 먼드레재에서 출발
아이젠, 스패츠 등 장비를 점검하고 출발준비를 하는 상태
당시 동지날로 출발하기 전 모습
헤드랜턴을 켜고 반짝이는 눈을 보면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모습
능선으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어둠이 가시고 날이 서서히 밝아 옵니다.
우측 상단이 보름이 지나서 음력 20일 동지날의 기울어진 보름달
안개도 끼여서 시야가 흐립니다.
심한 경사의 눈길을 오르는 용구형님
처음 지도상에서는 빨간 화살표로표시한 지점에서 찍은 사진
한강기맥에는 1구간에서도 우리가 길을 잃고 시간을 알바한 구간에서와 같이 능선이 직각으로 90도로 꺽어서 진행하는
구간이 가끔씩 나타나는데 이번 구간도 90도로 꺽어서 진행됩니다.
e 산경표지도를 보고 확인하여서 이번에는 알바를 안해도 되었습니다.
90도로 꺽어지는 같은 분기점에서의 사진
능선에 올라왔다가 90도 직각으로 꺽어서 다시 내려갑니다.(경사가 대단히 심하여 70-80도 정도)
도저히 길이 아닌것 같으나 GPS로 확인하니 더욱 안심이 됩니다.
여우재로 올라가면서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진 등산로
나무가지에 서리가 얼어서 만들어진 상고대 눈꽃
너무 아름다워서 자연의 대단함에 감사를 느낍니다
수리봉으로 올라가고 있는 모습
수리봉 이전에 독수리를 닮은 모양의 바위-- 수리바위
가까이서 보니 부리도 있습니다
세정이형 모자에 땀이 베여서 창으로 떨어지다가 낮은 기온으로 모자창에 고드름이 달린 모습
문구가 찍은 사진으로 올해 최고의 사진으로 선정될 만합니다.
산행중일때는 계속 몸에서 열이 발산하여서 느끼지 못하나
등산이 끝난 후 안의 내복을 보면 모두 젖어 있습니다.
안에 수분을 잘 내보낼수 있는 순모라든가 기능성 의류가 중요하며
외피는 고어텍스가 필수인 것 같습니다.
수리봉정상에서의 용구형님
300명산 등반에 이번에 수리봉을 추가한 기록사진(대학산을 포함 +2 추가)
세정형님은 기맥,정맥 등반을 위해서 거의 매일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다지고 계시다고 합니다.
너무도 한적하고 포근한 눈길의 등산로
수백년은 되었을 큰 나무들이 많습니다.
너비가 50m 정도의 상당히 넓은 운동장 정도의 능선길
이런 길들이 한강기맥에서는 가끔씩 나타납니다.
1구간에서는 축구를 해도 될 정도의 넓은 능선길도 있었습니다.
너무도 amazing하여서 가시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는 연출된 사진
경치가 멋있어서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능선길에 굵은 나무도 많습니다.
하체가 튼실하고 충실한 맏며느리감의 나무
곤충이 겨울을 나는 고치로 추정되며 매우 가는 7-8#0 정도의 나일론실 굵기의 매우 가는 하얀줄에 매달려
강한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고 흔들리며 유유히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봄에 무엇이 나올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카메라를 장착하면 자연 다큐멘터리의 좋은 소재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2주전 한북정맥 3구간에서도 보았었습니다.
참나무 위에 검게 붙은 처음 보는 것도 보입니다.
겨우살이 같은 동충하초나 버섯종류는 아닌지?
바위를 뚫고 나무가 자라서 바위가 점점 쪼개지고 있습니다
상을 주어야 하는 나무입니다.
눈이 미끄러워서 70cm 올라가면 20cm 정도 할수 없이 미끄러져야 되는 곳도 많습니다.
대학산으로 올라가기 전 모습
대학선 정상 능선전에 상단에 서 있는 최문구
대학산에 오르는 용구형님과 세정형님의 동영상
큰 짐승 발자국이 많습니다.
대학산 가기 전의 호랑이 굴
대학산 정상에서 우리가 지나온 수리산을 포함한 능선길
대학산 정상
임도에서 다시 올라가 화방고개로 가고 있는 장면
화방고개 전의 임도
결국은 임도를 넘어서 해드랜턴을 저녁에도 1시간 반정도 켜고 등산한 결과
화방고개에 오후 6시 36분경 도착하여 12시간여만에 등반을 마쳤습니다.
화방고개에서는 예약한 서석승합차분(핸드폰 010-7355-3274)의 차를 타고 홍천터미널에 도착
3번째 단골인 순대국과 막걸리로 마무리를 한 후
동서울로 오는 8시 10분 버스를 탔습니다.
첫댓글 즐겁고 알찬 하루였습니다. 다음 산행이 또 기다려지네요.................
마치 학생 때로 돌아간 듯한 동계산행이었습니다. 오랜 만에 럿셀도 해보고.
눈도 꽤 쌓였고, 날씨도 차가와서 꽤 힘든 산행이었는데도 사이사이 사진 많이 찍었군요.
쫓아가기도 바쁜데 이렇게 사진까지 남겨주니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역시 산행은 동계가 기억에 학실히 박힙니다.
고생한 만큼 보람 있고, 무료했던 일상를 일깨워 주죠.
한창 시절, 바위에 붙어 있을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느껴보지 않았던가요?
그저 땅 위에 발붙이고 숨쉬고 있으니까 그게 당연할 줄 알다가
바위에 붙어서는 발 한번 잘못 디디면 끝장이니 살아있다는 느낌이 화~악 오죠.
지금은 그렇게까진 못해도 동계 한번 뛰고 나니 삶의 활력소가 되네요.
이정표도 없고 정상석도 없는 코스입니다. 원시의 산길을 걸으며 저도 학생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동지애 우정도 다시 더 돈독해지는 느낌입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한강기맥 5구간 화방재-덕구산-응곡산-만대산-오음산-삼마치로 도상거리 20km, 경사는 덜 심하고 덜 어렵습니다. 새해 1월 25-26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들의 참여 바랍니다.
요즘 기맥 산행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쫓아가고 싶지만 ㅜㅜ...내년 여름에 기회되면 다시 따라 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