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31일에 제7차 하자모가 있었습니다. 이번의 목적지는 송도 1교의 달빛공원이었습니다.
다른 하자모 때보다는 장거리(왕복32Km)였지만, 워낙 공원이 아름답다고 해서 힘차게 내달릴 수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소래길로 해서 소래해안도로-아암교-남동공단을 경유하여 송도로 들어갔습니다. 바닷바람이 세찬
역풍이라 자전거를 타기가 좀 힘들었지만, 멀리 보이는 송도 1교의 둥근 조형물이 목적지가 가까움을 알려주어
기운이 나게 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달빛공원. 입구부터가 나무로 되어있어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자전거가 내려가기 쉽도록 경사진
나무다리였습니다. 다리를 내려오니 주행할 수 있도록 깨끗이 단장시켜놓은 길이 보였고, 양옆으로는 키가 큰 갈
대들이 무수히 줄지어 있었습니다. 주변에 카누연습을 할 수 있는 물길이 있었고, 평평한 흙길에 키 작은 가로등이
앙증맞게 길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과 테니스장, 운동기구가 있었
습니다. 날씨가 화창해서 그런지 운동장에서는 축구와 농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시가 거의 다 되어 갈대밭 옆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점심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주먹밥과 김치가 전부였지만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후식으로 오렌지 조각과 커피도 먹었습니다. 아주 소박하고 조촐한 점심. 수라상과 전혀 비교
될 수는 없지만, 포만감의 기쁨은 임금님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잠깐의 휴식을 끝낸 뒤에 공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면적이 넓어서 더욱 한적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가는
길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배가 든든하고 짐이 가벼워져서-무엇보다도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쉽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다른 때보다 힘든 여행이었지만 모처럼 장거리를 주파했기 때문에 뿌듯했습니다. 더욱 단련된 다리의 힘을 느끼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상세한 기억과 묘사 감사해요.
에스더님 좋은 글 덕분에 저도 자전거 여행에 동참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