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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보래산(寶來山) 산행
보래산(寶來山) 등산코스
운두령(雲頭嶺1,089m) -1,271봉 -1,381봉 -1247봉 -보래령(寶來嶺1,055m) - 보래령터널
9월 5일 산수산악회에서 봉평에 있는 보래산(寶來山 1324m)을 등산한다고 해서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 산행길에는 보화님과 길상님, 그리고 비니초님과 더불어 가게 되었습니 다. 봉평하면 메밀꽃이 생각나고 메밀꽃 하면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선생이 생 각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메밀꽃은 봉평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메밀꽃이 피면 자연 열매를 맺게 되니 메밀의 먹거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진작부터 봉평에 가면 메밀 묵, 메밀전병, 메밀전을 먹어보리라 벼르기까지 했습니다. 봉평에 가면 메밀국수 한 그 릇은 비우고 와야 봉평에 갔다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봉평은 메밀꽃이 한창 이고 이 때를 맞추어 제12회 효석문화제(2010.9.3~9.12)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아침 7시 30분 신사역을 출발하여 어디로 가든 찻길이 원활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를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태풍 '곤파스'가 지나가고 연이어 '말로' 북상 중이어서 월요일이면 제주에 상륙한다는 예보도 있었지만 무척 많은 차량이 도로를 메워 영동고속도로 속사 톨게이트 를 지나 봉평을 거쳐 산행출발지 운두령(雲頭嶺)에 도착했을 때는 예상보다 1시간 여 늦 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11시 50분,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과 홍천군 내면을 가로지르는 보래산(寶來山 1324.3m)은 완만하고 유순한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크게 어려운 점이 없는 산행길입니다. 이 산의 산행 출발 점인 운두령은 계방산(桂芳山 1,577.4m) 산행의 출발점과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계 방산 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운두령은 차가 넘을 수 있는 고갯길 중 세 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이미 지난 겨울에 다녀 온 함백산에 오를 때의 출발지인 만항재는 1,330m로 가장 높고, 지리산 정령치가 1,172m 로 그 다음인데 운두령은 1,089m로 3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운두령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계방산이요, 남쪽으로 향하면 보래산입니다. 남쪽으로..!!
선두는 비니초님, 중간은 길상임, 그 뒤로 보화님이 오릅니다.
푸하하하하하
야생화가 핀 산길... 다시 일렬로
투구꽃과 비슷한 가는 줄 돌쩌귀가 아름답습니다.
이 산에는 등산로를 따라 투구처럼 생긴 투구꽃과 비슷한 가는 줄 돌쩌귀가 많이 피어 있 었습니다. 처음 보는 꽃인데 밋밋한 산행길에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 산에는 다양한 꽃보다는 몇몇 종의 꽃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크게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없고... ㅎㅎ
허허한 나무. 마음을 비웠나?
오리를 닮은 흰진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리같지요?
둥근이질풀꽃입니다.
둥근이질풀꽃이 많이 보입니다.
산길은 참으로 유순했습니다. 산길을 안내하는 일정표 하나 없는 등산로... 다만 외길이 어서 가다보면 보래령이 나오리라 생각하며 걸었습니다. 운두령에 도착했을 때가 거의 점심 때였으니 조금 걸으니 출출해 오더군요. 1시간 20분 정도 쉬지 않고 걸었는데 앉아 서 쉬는 사람도 없더군요. 그래도 식후경이라 앉아서 쉬는데 밥을 준비해 오지 않아서 누룽지와 과일로 주린 창자를 위로 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피로를 씻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실로 오랜만에 한 듯 합니다. 지리산 산행을 다녀온 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 다. 보화님이나 길상님은 더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길상님은 산행이 아득해서 한 번 운동삼아 가고 싶다고 해서 오시게 되었습니다. 하도 오랜만에 와서 처음은 힘들다고 하셨지만 조금씩 걸으니 몸도 마음도 경쾌해지셨다고 합니다.
문득 우거진 숲길 .
벌개미취꽃
엉겅퀴
가는 줄 돌쩌귀입니다.
1247봉이라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습니다.
대체로 산행하기 좋은 날씨였는데 중간에 찔끔 비도 내리기도 했으나 산행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습니다.
2시 37분. 보래령에 도착했습니다.
이 보래령은 해발 1,055m로 예전에 길이 없었을 때는 장돌뱅이들이 이 고개를 통해 홍천 과 봉평으로 왕래하던 곳이랍니다. 이 고개는 이효석 선생의 메밀꽃 필 무렵에도 나오는 고개라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으니 관리부재인 듯 합니다. 군차원에서 지역 홍보를 위해 서라도 여기에 설명문이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이제는 장돌뱅이가 아닌 등산객이 넘 나드는 곳이니 안내문과 이정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보래산 정상인 보래봉(寶來峰 1,324.3m)은 시간상 오르지 않고 보래령터널 쪽으로 바로 하산하였습니다.
계곡에 물이 흐르니 손이라도 씻고 가야지
물봉선
물봉선인데 빛 때문에 잘 안 나왔네요.
보래령터널 터널길이 2.050m
이 터널은 평창군 봉평면과 홍천군 내면을 이어주는 터널인데 개통한지 얼마 안 되었습니 다. 2009년 12월 2일 개통했다고 합니다. 그 동안 두 지역은 짧은 직선거리에도 불구하 고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국도 31호선 운두령과 국도 6호선을 이용해 41.8km를 돌아다녀 야했으나, 본 도로 개통으로 거리는 33.44km가 단축되고 시간상으로는 50분 걸리던 것이 약 10분으로 40분 정도 단축되었다고 합니다.
보래령터널 앞에서
3시 15분, 하산을 완료했는데 산행 종료는 4시이니 약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저기에 버스가 대기는 하고 있지만 시간에 맞추어 올 사람들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두 분 참 좋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다리 밑으로
차디 찬 물로 탁족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즐거운 한 때였습니다.
가지고 왔던 참외를 내어 먹으려니 칼이 없어 돌로 쳐서 나누어 먹고, 커피도 한 잔 나누 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이때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해서 부랴부랴 신발을 신 는데 동작완료 10분 전, 버스의 경적소리가 났습니다.
3시 55분, 봉평의 효석문화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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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 산행길인가 봅니다. 오랜만에 뵙는 길상님, 보화님 반갑습니다. 당연히 비니초님도요
힘이 들지 않는 완만한 코스입니다. 아무런 이정표도 없는 관리부재의 산행로지만 산행로는 사계청소를 해 놓았더군요. _()_
산에는 앉아서 쉴만한 바위가 한개도 없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뵙는 길상님 반갑습니다....나무묘법연화경()()()
저도 오랜만에 뵈었습니다. 길상님이 언제나 씩씩한 모습으로 함께 하시길 늘 합장하고 있습니다. _()_
부럽사와요 소문한번 내보시지요
출장이라고 해서 연락 안 했습니다. 출장가는 사람 싱숭생숭할 것 같아서... _()_
ㅎㅎㅎ 항상 차가운 냇물에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에 대한 사랑~! 재밌습니다. ^-^
오랜만에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