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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던 사람도 다시 일으킨다고 하는 신비의 영약 산삼. 그래서 산삼은 신초(神草) 또는 영초(靈草)라 부르기도 하였다. 과연 산삼이 어떤 효능을 갖고 있길래 한뿌리에 수억원까지 호가할까? 산삼의 효능을 알려면 인삼의 효능을 알면 된다. 사실 삼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던 14세기 전에 쓰여진 삼에 대한 기록은 결국 모두 산삼에 대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땐 산삼 밖에 없었으니까. 인삼이 한의학 서적에 한약 처방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AD 200년경 중국 후한 때 장중경(張仲景)이 쓴 상한론(傷寒論)이란 책이며, 그 이후 수많은 의서에 인삼의 다양한 효능이 기록되어 왔다. 수많은 의서의 해설들을 단 몇 줄로 요약해보자. 인삼의 대표적인 효능을 단 한마디로 말하면 ‘대보원기(大補元氣)’라 할 수 있다. 이 말에 모든 뜻이 몽땅 다 들어가 있다. 원기란 우리 몸에 흐르는 근본적인 에너지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집안에 220볼트 전기가 제대로 안들어가고 100볼트 밖에 안들어가면, 형광등이 흐려지고, 냉장고는 냉장력이 떨어지고, 히터는 제대로 덥혀지지 않고, 밥통의 밥은 설익게 된다. 이때는 밥이 안된다고 밥통을 고칠 일이 아니다.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력 볼트를 높이면 만사가 해결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몸도 원기가 딸리면 오장육부의 기능이 다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땐 그저 국소부위만 고쳐서는 금방 다시 고장난다. 근본의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 인삼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다. 심장의 기운이 딸리면 깜짝깜짝 놀래고, 두근두근 불안하고, 잠을 못 이루게 된다. 폐장의 기운이 딸리면 숨이 쉽게 가쁘고, 말소리가 작아지고, 감기에 자주 걸리고, 식은 땀이 잘 흐르고, 가래 기침이 잦아지고, 얼굴색이 하얘진다. 비장의 기운이 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약해지고, 대변이 묽어지고, 살이 마르고, 얼굴이 누렇게 뜨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진다. 간장의 기운이 딸리면 용기와 자신감이 없어지고, 근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에 휩싸인다.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지고, 몸이 차가워지고, 소변발이 약해지고, 귀가 어두워지고, 발기부전, 생리불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각종 허약 증상에 한의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재가 바로 근본 원기를 북돋아주는 인삼이다. 산후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기혈이 탈진되고 정신이 흐릿해질 때도 가장 먼저 선택하는 약재도 바로 인삼이다. 기체즉혈체(氣滯則血滯) 기행즉혈행(氣行則血行)’이라는 말이 있다. 혈은 결코 혼자 움직일 수 없다. 기가 움직여야 혈도 움직인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 몸이 혈액순환이 안될 때는 기를 순환시키는 추진력을 높여야 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인삼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인삼이 이러한 성질을 갖고 있기에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동맥경화, 빈혈, 당뇨, 궤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피부를 좋게 하고 건조함을 방지하는 효능 및 노화방지 효과도 있으며, 근래에는 항암작용까지 밝혀져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대상이 되었다. ‘원기를 북돋아주면 먼저 매사에 의욕이 생겨나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뇌력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초조한 입마름,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다. 계단을 오를 때 자기도 모르게 두 계단씩 펄쩍펄쩍 뛰어 올라가게 된다. 상처의 회복도 빨라진다. 인삼은 우리 몸이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는 힘, 즉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약이다. 인삼은 병을 고치는 약이라기 보다는 몸을 고쳐주는 약이다. 삼이 그런 보약재기에 황실과 재벌가에서 삼 중에서도 특히 효력이 강한 한국산 자연산삼을 그리도 찾았던 것이다. |